삼성의 무노조경영을 반대하고 삼성노동자들의 권리찾기를 위해 ‘삼성노동인권지킴이’가 출범했다.

 

사진01.JPG

 

 

출범식은 10일오후7시 서울 중구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개최됐다.

 

사진02.JPG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상임대표는 가톨릭대 조돈문교수, 공동대표는 민주노총 신승철위원장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권영국노동위원장이 맡았다.

 

사진03.JPG

 

 

조돈문상임대표는 “삼성이 아직도 무조노경영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은 민주노조운동의 부끄러운 성적표이고, 한국사회의 수치”라면서 “삼성노동인권지킴이라는 단체를 함께 만들자고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명실공히 초일류기업인 삼성을 죽이자는 것이 아니다. 삼성을 초일류기업으로 만든 노동자들의 처참한 노동인권을, 비인간적인 상황을 사람이 살 수 있는 노동기본권이 보장되는 삼성을 만들자는 것이며 삼성이 무노조경영을 포기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04.JPG

 

 

지도자문위원으로 고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를 비롯해 민주노총 이수호전위원장, 단병호전위원장,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남신소장, 노동전선 조희주대표, 하종강성공회대교수, 민주당 전순옥, 은수미, 장하나 의원, 정의당 심상정의원, 노동당 이용길대표, 김세균서울대교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소장인 정진우목사, 송경동시인, 박준가수 등이 출범식에 함께 했다.

 

이밖에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지도위원, 문규현신부 등 정치·국회의원, 노동, 시민사회·인권, 법조, 종교, 언론, 학술 문화예술, 반올림 등에서 총 49명이 지도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진10.JPG

 

 

삼성노동인권지킴이는 출범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30%를 장악한 삼성을 바꾸지 않으면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삼성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 삶도 결코 바뀌지 않는다”면서 “겹겹이 쌓인 강요된 침묵이 이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우리는 삼성노동자들의 끈질긴 벗이 되기 위해, 삼성으로 인해 비틀리고 왜곡된 현실을 직시하고 정면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 땅에서 그리고 국경너머에서 삼성으로 인해 짓밟힌 노동인권을 바로 세우기 위해 열정 하나로 ‘삼성노동인권지킴이’의 창립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삼성노동인권지킴이는 △삼성 노동권관련 연구 △삼성관련 다양한 사안에 대한 연대 △노동권과 인권 관련 상담 △삼성 무노조경영을 넘어서기 위한 노동자들의 권리찾기와 노조건설에 대한 지원 △국제연대를 통한 삼성의 비윤리, 노동탄압 경영 문제제기 등 활동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진05.JPG

 

 

사진09.JPG

 

 

사진06.JPG

 

 

 

이날 출범식에서는 노들장애인 음악대와 콜트콜텍노동자밴드, 우리나라가 문예공연을 펼쳤고, 삼성노동자들의 투쟁영상 등이 상영됐으며, 송경동시인은 자작시 ‘삼성의 새로운 주인공들’ 시를 낭송했다.

 

사진17.JPG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고최종범조합원 누나 최종미씨는 출범식에 참석해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출범을 축하한다”면서 “제동생이 삼성에 들어가서 좋아했기만 했는데 삼성에서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줄 몰랐다. 엄청 좋아했는데 그게 아니어서 슬프다”며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진12.JPG

 

 

사진13.JPG

 

 

 

사진15.jpg

 

 

 

사진16.JPG

 

다음은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창립선언문이다

 

삼성을 바꾸자! 세상을 바꾸자! 삶을 바꾸자!

 

우리는 자본이 지배하는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 ‘자유와 평등’으로 표현되는 시민의 권리는 자본의 매수와 공격 앞에 힘을 잃었고, 정리해고로 대표되는 실업의 공포, 절반을 넘어선 비정규직, 바늘구멍과 같은 청년들의 취업전쟁의 현실은 노동의 권리를 아스팔트 위로 내몰았다. 인간은 이윤의 도구로 전락하고 사회는 생존경쟁에 몸살을 앓고 있다. 자본의 힘은 왕국을 세울 만큼 날로 강성해지는 반면 노동자대중들은 생존의 무게 앞에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다. 우리 사회는 견제되지 않은 소수의 독점자본을 위해 다수가 희생되어야만 하는 잔인한 착취와 수탈의 구조 안에 들어와 있다.

위탁과 용역으로 포장한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자는 누구인가? ‘스마트워킹’으로 포장한 알바 비정규직을 대량으로 늘려가는 자는 누구인가? 가난한 민중의 삶터와 생명을 빼앗는 강제철거의 배후는 누구인가? 아름다운 제주와 평화로운 서해에서 환경을 파괴해온 자는 누구인가? 도시곳곳의 공장에서 가스누출로 생명을 빼앗고 은폐하는 자는 누구인가? 시민들의 공공재를 생산하고 운영하는 공기업 사유화에 앞장선 자는 누구인가? 기업 살인으로 불리워지는 산업재해와 작업성 암으로 노동자들을 죽이고 실상을 공공연히 은폐하는 자는 누구인가? 일제와 독재를 찬양하는 역사왜곡에 자금줄을 대주고 있는 자는 누구인가? 정치, 관료, 법, 언론, 학계 곳곳에 장학생을 만들고 이들을 부패시키는 자는 누구인가? 국가의 정책마저 비틀어 자신의 사적 이익으로 탈바꿈시키는 자는 누구인가?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 중심에 삼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부끄럽지만 민주시민으로서 진실을 말해야 한다. 일류 삼성에 대한 찬양이 드높을 때 삼성의 악행은 침묵의 뒤안길로 사라져왔다는 사실을. 결국 우리의 침묵이 헌법과 법 위에 군림하는 삼성왕국을 만들었다. 민주주의는 삼성왕국의 문 밖에 멈춰 서있다. 삼성은 총수 일가 이외에는 어떠한 권리도 비판도 허용되지 않는 동토의 왕국이다. 노동의 권리를 주장하는 자에게는 납치와 감금, 회유와 협박, 해고와 구속 등 잔인한 보복과 추방만이 있을 뿐이다. 순환출자구조를 통한 이씨 일가의 경영권 행사는 무제한적이며 ‘무노조 경영’이라는 이름하에 노동자들의 권리와 인권은 철저하게 짓밟히고 있다. 노조파괴의 다른 이름인 삼성의 ‘무노조 노사전략’은 삼성의 울타리를 넘어 한국의 모든 기업, 나아가 삼성의 해외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삼성의 바지사장’이라는 조소가 과연 지나치다 할 수 있겠는가! 침묵으로 가려진 화려한 현상이 진실일 수는 없다.

대한민국 경제의 30%를 장악한 삼성을 바꾸지 않으면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삼성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 삶도 결코 바뀌지 않는다. 노동자의 권리와 인권을 말하기 위해서 삼성을 바꿔야 한다. 다행인 것은 삼성왕국의 탄압과 억압을 박차고 삼성노동자들이 일어서고 있다. 겹겹이 쌓인 강요된 침묵이 이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사회 곳곳에 뻗어 있는 삼성의 불의한 힘을 꺾어버리기 위해서 삼성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끈질긴’ 벗들이 필요하다. 우리는 삼성노동자들의 끈질긴 벗이 되기 위해, 삼성으로 인해 비틀리고 왜곡된 현실을 직시하고 정면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 땅에서 그리고 국경너머에서 삼성으로 인해 짓밟힌 노동인권을 바로 세우기 위해 열정 하나로 ‘삼성노동인권지킴이’의 창립을 선언한다.

2013년 12월 10일
삼성노동인권지킴이

 


김동관기자

 

번호 제목 날짜
727 10일 철도노조파업관련 인권침해진상조사단 출범 file 2014.02.11
726 서울서부지법, 철도노조에 116억원 가압류 결정 ... “노조옥죄기” file 2014.02.06
725 노동·시민사회단체 “수서발KTX분할, 민영화재앙 현실화” file 2014.01.28
724 전회련 충남학비노동자들 “해고는 살인! 고용안정대책 마련하라” file 2014.02.06
723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진짜사장 이건희 대체인력투입 규탄 ... 5일부터 4일간 파업 file 2014.02.05
722 삼성전자서비스노조 파업투쟁 전국 34개센터로 확산 file 2014.02.04
721 전국 17개역사에서 철도노조탄압 규탄 file 2014.01.23
720 유성기업관리자 70여명 ‘친기업성향’노조 집단가입 의혹 file 2014.01.21
719 삼성전자서비스노조 파업 전국적으로 확산 ... 대체인력투입 반발 file 2014.01.21
718 공무원노조 “안행부의 공무원노조가입투표방해 용납 않겠다” file 2014.01.20
717 전국 17개역사에서 철도노조탄압 규탄 file 2014.01.23
716 공무원노조 “안행부의 공무원노조가입투표방해 용납 않겠다” file 2014.01.20
715 공무원노조 정보훈회복투위원장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file 2013.12.06
714 158개 시민사회단체 “공무원노조와 민주주의 지키겠다” file 2013.12.04
713 민주노총 “공무원노조 억지·표적 공안탄압 중단하라” file 2013.11.28
712 공무원노조 “박근혜정권의 공안탄압, 투쟁으로 분쇄할 것” file 2013.11.26
711 민주노총, 국정원대선개입 물타기 공무원노조·전교조 억지수사 규탄 file 2013.11.15
710 공무원노조, 음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새누리당 최경환원내대표 등 고소 file 2013.11.13
709 검찰, 공무원노조서버 압수수색 ... “정보원대선개입 물타기” file 2013.11.08
708 “박근혜·새누리당, 공무원노조 공안탄압 중단하라” file 2013.11.05
707 고용부장관 황당한 궤변 ... 청와대의 공무원노조·전교조탄압 지시 없었다? file 2013.10.15
706 “공무원노조 탄압, 공안몰이 즉각 중단하라” file 2013.09.21
705 ILO “공무원노조 설립신고반려, 남코리아정부 해명해야” file 2013.08.19
704 야당, 공무원노조설립신고 반려에 비판 한목소리 file 2013.08.05
703 공무원노조 “박근혜정권 사기행각 용납하지 않을 것” ... 노조설립 최종 반려 file 2013.08.02
702 노동부, 25일 공무원노조 설립신고증교부 돌연보류 file 2013.07.26
701 해직자복직특별법 찬성의원 158명 ... 공무원노조, 면담거부 새누리당규탄 농성돌입 file 2013.06.17
700 공무원노조 ‘27일 노조설립신고 제출’ ... 6월1일 총력투쟁결의대회 file 2013.05.24
699 공무원노조 ‘유정복장관 면담요구’ 안행부진입투쟁 ... 49명연행 file 2013.05.21
698 공무원노조, 해고자특별법제정촉구 노숙농성돌입 file 2013.04.16
697 공무원노조 해고자들 국회 기습시위 file 2013.02.16
696 국제노동단체대표단 “철도노조지도부 즉각 석방하라” file 2014.01.19
695 철도요금 내린다던 국토부, '운임인상근거마련' file 2014.01.18
694 학비노조, ‘고용안정 및 장기근속수당 상한폐지’ 노숙농성 돌입 file 2014.01.16
693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전국 17개분회, 쟁의행위 결의 file 2014.01.13
692 콜텍해고노동자, 파기환송심 패소 ... “법원이 정치판결 했다” file 2014.01.10
691 중앙대 청소노동자 파업, 중앙대동문들도 나섰다 file 2014.01.08
690 중앙대청소노동자, ‘집회금지통보’에 ‘이는 헌법을 무시하는 행위’ 반발 file 2014.01.07
689 중앙대 ‘100만원짜리 대자보’ 비판하는 학생들 대자보 잇따라 file 2014.01.07
688 기륭전자 노조원 몰래 사무실이전 논란 file 2014.01.02
687 “최종범열사, 그대가 진정 전태일입니다” ... 최종범노동열사 전국민주노동자장 file 2013.12.24
686 [현장사진] “열사여 부디 편히 잠드소서” ... 최종범노동열사전국민주노동자장 노제 file 2013.12.24
685 고최종범조합원 장례 24일 치러 ... ‘최종범의 꿈은 이제 시작이다’ file 2013.12.23
684 민주노총 “정리해고 남발하는 근기법 즉각 개정하라” file 2013.12.20
683 “박근혜1년,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은 안녕하지 못하다” file 2013.12.20
682 ‘고최종범열사의 딸’ 별이의 특별한 돌잔치 file 2013.12.14
» “삼성을 바꾸자! 삶을 바꾸자! 세상을 바꾸자!” ...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출범 file 2013.12.11
680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 국회앞 무기한 노숙농성 돌입 file 2013.12.10
679 “별이아빠의 유언 지킬수 있도록 함께 싸워주십시오” file 2013.12.09
678 공무원노조 정보훈회복투위원장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file 2013.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