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앞 송전탑에 몸을 매달고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최병승조합원이 3일 쌍용차노조측에 편지를 보내 쌍용차해고자 전원복직을 위한 3천인동조단식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현대차가 현실은 이야기하지 않고 장시간노동에 의해 벌어들인 피땀을 가지고 숫자놀음을 하고 있다며 쌍용자동차도 마찬가지라고 질타했다.

 

최병승조합원은 현대차자본이던 쌍용차자본이던 노동자를 일하는 기계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을 볼 때 정몽구를 비롯한 경영자들은 요즘 유행어로 사람이 아니므니다라며 그러기에 법위에 군림하고, 위법이 밝혀졌음에도 시정하지 않는 자본을 상대로 싸우는 현대차와 쌍용차 노동자투쟁은 너무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2012년 반드시 승리하자20121133천인동조단식에 이곳 154천볼트가 흐르는 철탑에서 천의봉사무국장과 저도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쌍용차투쟁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금속노동자에 올라온 최병승조합원의 편지 전문이다.

 

 

 

김정우 지부장 동지가 단식농성 중에도 철탑농성을 하는 저희를 격려하는 편지를 보내오셨습니다. 너무나 죄송하고, 송구스럽습니다.

 

2009년 현대미포조선 용인기업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으로 구속된 저는 울산구치소 14인치 텔레비전으로 해고는 살인이다. 함께 살자라고 호소하는 쌍용차 동지들을 봐야 했습니다. 그리고 경찰특공대가 야수처럼 동지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힘내시라는 말 한마디 못했던 그때를 생각하면 쌍용차 동지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그런데 또 24번째 죽음을 막겠다고 단식농성을 하고 계신 김정우 지부장님이 저희를 먼저 걱정하시니 또 다시 고개가 숙여집니다.

 

현대자동차는 10월 마지막 날 비정규직 노동자는 높은 임금을 받고 있다’, ‘3,000명 신규채용안은 불법파견을 근절하기 위한 것이다’, ‘최병승은 18개 범죄를 저질렀으며, 지금도 5개 범죄사실로 수배중인 자로 복직시킬 수 없고, 13억 임금 청구하여 돈을 벌려고 한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투쟁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압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루 10시간 매주 주야간을 반복하며, 한 달 14시간 특근을 2번 해야 200만원도 못 번다는 것을. 매년 나오는 신차와 개조차량(F/L)으로 2년에서 26개월 사이에 심각한 고용불안을 느껴야 한다는 것을. 경제위기가 오면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정리해고 1순위라는 것을 너무 잘 압니다. 그래서 회사가 좋아하는 해외에서는 고용이 불안한 비정규직노동자 임금을 정규직노동자보다 더 높게 지급하거나 동일하게 지급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현대자동차는 이런 현실은 이야기하지 않고, 단지 장시간 노동에 의해 벌어들인 피땀을 가지고 숫자 놀음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겉으로는 대법 판결을 존중한다고 하면서 공장에서는 공정재배치, 블록화, 작업지시서 변경 등 불법파견을 은폐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또한 현대차가 원인을 제공해 발생한 형사 처벌을 이유로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며, 판결과 단체협약에 따른 피해보상 요구를 돈만 밝히는 파렴치한으로 왜곡하는 치졸함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회계를 조작해 노동자를 정리해고라는 사지로 몰아넣고, 23명의 목숨을 빼앗아 갔습니다. 해고가 왜 살인인지를 보여준 살아있는 모델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쌍용차 자본은 이에 대한 어떠한 잘못도 인정하지 않고 있고, 그 피해를 노동자에게 전가시키고 있습니다. 상하이차 다음으로 쌍용차를 인수한 인도 마힌드라 자본은 한 술 더 떠 조작에 의한 정리해고를 합법적 절차를 밟은 것으로 정리해고자는 복직시킬 수 없다고 통보했다 들었습니다.

 

현대차 자본이던, 쌍용차 자본이던 노동자를 일하는 기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을 볼 때 정몽구를 비롯한 경영자들은 요즘 유행어로 사람이 아니므니다. 왜냐하면 노동자만 착취하여 자신의 배만 불리는 돼지로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법 위에 군림하고, 위법이 밝혀졌음에도 시정하지 않는 자본을 상대로 싸우는 현대차와 쌍용차 노동자 투쟁은 너무 정당합니다. 그래서 우리 투쟁에 많은 사람들이 지지와 연대를 보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쌍용차지부 동지들!

우리는 공간은 다르지만 노동자 착취에만 눈이 먼 자본과 투쟁하고 있다는 점에서 너무 닮았습니다. 정리해고, 부당징계 해고로 죽어야 했던 동료를 가슴에 묻은 아픔도 닮았습니다. 그리고 목숨을 걸로 이 투쟁을 승리로 만들겠다는 결의를 보이는 것도 너무나도 닮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투쟁을 함께 할 수 있고, 함께 승리할 수 있습니다.

 

2012년 반드시 승리해서 정리해고 없는 공장은 서울에서 제주로 뻗어나가고, 비정규직 없는 공장은 울산에서 서울로 전진하는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우리가 투쟁하고 있는 이상 그 역사는 이미 진행형입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정리해고 없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쌍용차지부 동지들과 함께 투쟁하고 싶어, 20121133천인 동조단식에 이곳 154천 볼트가 흐르는 철탑에서 천의봉 사무장과 저도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너무 멀어 서울역과 대한문에서 함께 할 수 없지만 마음은 언제나 대한문에 있다는 것을 알아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오늘로서 23일째 단식투쟁을 하는 김정우 지부장님 건강을 염려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언제나 쌍용차지부 동지들에게 죄송하며, 함께하고픈 최병승 올림. 2012. 10. 31

 

 

 

 

 
강주명기자
 
번호 제목 날짜
3977 철도노조 쟁의행위 가결, 파업 나선다 file 2012.09.29
3976 영화·드라마 보조출연자도 산재보험 적용된다 file 2012.10.01
3975 ‘노년유니온’ 출범 “노인 스스로 노인문제 해결” file 2012.10.02
3974 현대차불법파견의 산 증인, 김준규조합원 출소 file 2012.10.02
3973 노동부, 창조컨설팅 인가취소·심종두 노무사자격 박탈 착수 file 2012.10.04
3972 요양보호사·간병인 등 돌봄노동자들 “노동기본권 보장하라” file 2012.10.05
3971 만도, 제2노조에만 특혜 주는 등 부당노동행위 계속돼 file 2012.10.05
3970 민주노총 충남본부, 유성기업관련 국정감사 촉구 1인시위 file 2012.10.09
3969 전국학비노조 다음달 9일 총파업 선언 file 2012.10.10
3968 백옥생앞 전국동시다발 1인시위 벌여 file 2012.10.11
3967 공공부문노동자, 사영화저지 위해 10~11월 파업 돌입 file 2012.10.11
3966 희망버스기소자들, 법원서 무효판결 받아 file 2012.10.12
3965 서울시립대 청소노동자들, 노동조합 결성해 file 2012.10.14
3964 김해 경용중공업, 폐업·정리해고 철회 file 2012.10.14
3963 철도노조 “KTX민영화와 철도자산회수 중단 안하면 총파업” file 2012.10.14
3962 민주노총 김영훈위원장 “가장 무거운 정치적 책임질 것” file 2012.10.27
3961 민주노총, ‘임원 직선제 유예안에 대한 7문7답’ 발표 file 2012.10.27
3960 4만7000공무원노동자 “바꿔야 바뀐다!” file 2012.10.27
3959 철도노조 27일 “KTX민영화 중단” 총파업 예고 file 2012.10.27
3958 경북대병원 청소노동자, 쟁의행위찬반투표 찬성100%로 가결 file 2012.10.27
3957 2천명 모인 ‘비정규직10만촛불행진’ 경찰에 막혀 file 2012.10.28
3956 노조파괴공작, 창조컨설팅뿐만이 아니다 file 2012.10.29
3955 복직3개월만에 다시 징계당한 전북KT노동자 file 2012.10.30
3954 민주노총, 30일 임시대대 열고 직선제 실시여부 결정 file 2012.10.30
3953 MBC, PD수첩에 대체작가 투입 file 2012.10.30
3952 쌍용차사태악화, 국가기관이 일조했다 file 2012.10.30
3951 민주노총, 직선제 3년유예 결정 file 2012.10.30
3950 공공부문노동자 총력투쟁결의대회 열어 file 2012.10.31
3949 현대차, 철탑농성 외면하고 사내하청신규채용 밀어붙여 file 2012.10.31
3948 남중FTA체결반대 농민들 “대선후보 입장 밝혀라” file 2012.11.01
3947 양대노총 공공부문노동자 2만5000명 ‘총궐기’ file 2012.11.01
3946 공무원노조 “공무원해직자복지특별법 제정하라” file 2012.11.01
3945 대법원, 현대미포조선에 “부당해고기간 가상보상금 지급하라” file 2012.11.01
3944 철탑농성중인 최병승 “쌍용차 3천인동조단식 참여하겠다” file 2012.11.03
» 철탑농성중인 최병승 “쌍용차 3천인동조단식 참여하겠다” file 2012.11.03
3942 현대차, 구사대 조직해 노동자 농성 막아 file 2012.11.05
3941 철도시설공단의 기막힌 '18억 임금체불' file 2012.11.05
3940 무엇이 MBC를 다시 파업으로 몰아갔나 file 2012.11.05
3939 무엇이 MBC를 다시 파업으로 몰아갔나 file 2012.11.05
3938 서울지방노동위원회, 발전5개사에 '부당노동행위' 인정 file 2012.11.05
3937 신세계 이마트, 최초로 노동조합 결성 file 2012.11.06
3936 신세계 이마트, 최초로 노동조합 결성 file 2012.11.06
3935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자 9일 파업 돌입 file 2012.11.07
3934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자 9일 파업 돌입 file 2012.11.07
3933 민주노총 김영훈위원장 사퇴, 12월 차기위원장 선출 file 2012.11.08
3932 경기지역 청소노동자 총파업 벌여 file 2012.11.08
3931 경기지역 청소노동자 총파업 벌여 file 2012.11.08
3930 전국노동자대회, 서울역에서 전야제로 시작 file 2012.11.12
3929 전국노동자대회, 서울역에서 전야제로 시작 file 2012.11.12
3928 전국노동자대회, 3만명 모여 “열사정신 계승하자” file 2012.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