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잘한 점. 박근혜가 잘했든 참모가 잘 했든 전반적으로 선거전략이 나았다. ‘이명박심판론’이나 ‘이명박근혜론’을 피하고 ‘박정희 대 노무현’의 구도로 만들어버린 게 주효했다. 확실한 고정지지표에 50대든 숨어있는 보수표든 일관되게 겨냥하며 ‘NLL논쟁’이니 ‘반FTA’니 보수심리를 자극한 게 먹혔다. 여성표를 의식한 ‘여성대통령론’과 ‘어머니이미지’도 효과가 있었다. 심지어 이정희의 공격을 역이용해 동정표·반발표로 만들어놓았다. 이명박의 비리도 사전에 몰아서 처리해 막판쟁점이 되지 못하게 했다. 특히 충청에 오랜기간 공을 들이고 선진당을 흡수한 점, 호남의 일부 구민주당인사까지 포섭한 건 뛰어났다. 역시 책략·수완은 새누리당이 프로페셔널하다. 

물론 여기에는 조중동과 국검경, 재벌, 정부의 전방위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이 막강한 힘을 이용하는 게 전략이고 능력이다. 상반기 진보당을 상대로 맥카시선풍을 일으켜 결국 분당에 이르게 하고, 하반기 문재인·안철수단일화과정에 훼방을 놓고, NLL논쟁·국정원여직원댓글의혹·온갖네거티브로 유권자들을 혼란케 하는 게 다 이런 힘에서 나오는 거다. 박근혜의 무능력을 ‘국민면접’과 ‘토론규칙’·‘언론지원’으로 덮어주고 각종 이미지조작으로 받쳐주는 거도 다 수구파의 노하우고 힘이다. 

문재인이 잘못한 점. 가장 중요한 건, 이번 대선을 노무현이 아니라 ‘이명박근혜’를 심판하는 선거로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했다. 이걸 올해 내내 일관되게 부각했어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은 더 일찍 대선출마를 결심하고, 지난 총선에서 비례출마하며 전국구로 뛰고, 민주당내부경선과 안철수와의 단일화과정에서도 이걸 부각하고, 본격적인 선거기간에는 결정적으로 여기에 집중해야 했다. 이 중심고리에 공격을 집중하면서 영남외 충청 등의 지방과 수도권민심을 확실히 잡고 50대 등에게 박근혜의 본질을 정확히 인식시켜야 했다. 

3%정도차이란 문재인·민주당이 조금씩만 더 잘 했어도 충분히 채울 수 있는 수치다. 초점이 보다 분명하고 과정에서 한박자씩만 빨랐어도 해볼만한 싸움이었다. 저쪽은 이미 압도적으로 앞서가면서도 일관된 전략에 다양한 수단을 이용하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데, 이쪽은 늘 초점이 흐릿하거나 강도가 약하고 박자가 늦었다. 역량은 저쪽이 압도해도, 이명박정권이 워낙 부패하고 무능해서 그걸 부각하고 쟁점화하며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선거였다. 당연히 역량대비가 기본이나 대선을 분석·평가할 땐 철저히 책략적으로 해야 한다. 책략에서는 새누리당이 프로페셔널, 민주당은 아마츄어였다. 

조덕원
기사제휴: 21세기민족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반일행동, 미버지니아주애난데일소녀상앞에서 논평발표·일인시위 진보노동뉴스 2021.02.24
6520 문재인 “박근혜후보는 이명박정권의 몸통”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13
6519 투표권보장공동행동 “노동자들에게 투표시간 보장하라”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13
6518 민주노총 “유성기업 노조파괴책임자 구속수사하라”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14
6517 현대자비정규직지회, 14일 6시간 부분파업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14
6516 민주노총 ‘권영길·이수호’ 지지 긴급호소문 발표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14
6515 선관위, 미등록사무실에서 박근혜 불법선거운동 포착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14
6514 김소연후보, 현대차 용역에게 폭행당해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14
6513 18대 대선 부재자투표 최종 투표율 92.3%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15
6512 진보당 이정희후보 전격사퇴 ... 오늘 3차대선토론 양자대결로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16
6511 경찰이 대선후보 폭행? ... 김소연후보, 경찰과 충돌후 얼굴에 멍들어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16
6510 변증법으로 본 18대대선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16
6509 김용옥, 혁세격문 발표 “19일 투표함으로 가면 혁명은 이뤄진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17
6508 [글] 2012년 12월17일!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17
6507 암투병 차베스 부재중 주지사 선거에서 집권당 압승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17
6506 삼성반도체 유방암사망자 산재승인 받아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17
6505 김소연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에 앞장서겠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18
6504 권영길 “투표율 70%중반이면 큰 표차로 승리”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18
6503 불법으로 문용린 지지선언, 선관위에 고발당해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18
6502 금속노조, 1월에 파업 돌입하기로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18
6501 [글] 투표하자, 투표하게 하자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18
6500 박근혜·홍준표·문용린 수구후보들 모두 당선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19
6499 민주노총 ‘박근혜 반노동정책에 맞서 거침없이 투쟁에 나설 것’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0
6498 이수호, 야권성향 120만표 이탈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0
6497 SJM, 임단협 잠정합의안 체결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0
6496 한진중 노동자 ‘민주노조 사수, 158억’을 남기고 자결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1
» [글] 프로페셔널 새누리당, 아마츄어 민주당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1
6494 [글] 진보대통합당 건설로!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1
6493 [글] 폭탄위에 앉은 박근혜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1
6492 현대차, 공장에 용역 투입해 노조원 17명 부상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1
6491 문재인 “새 정치의 꿈, 좌절된 것 아니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2
6490 현대중공업 노동자 투신 “잇따른 노동자 죽음, 정치권 모두가 나서야”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2
6489 강정주민들 “제주해군기지예산 전액 삭감하라”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5
6488 60대 자영업자 급증, 50대도 합류속도 빨라 ... ‘나홀로 자영업자’ 생활 피폐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5
6487 한국외대노조 이호일지부장 자살… 벌써 4명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5
6486 부산 40여개 단체 최강서열사투쟁위 결성...“최강서열사 죽음은 사회적 타살”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6
6485 만도, 통상임금소송 제기한 노동자에게 인사상 불이익 협박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7
6484 외대지부 이기연수석부위원장 사망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7
6483 중, 노동계약법 수정안 ‘동일노동동일임금’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7
6482 26일 민주노총 충남본부 열사추모집회 열어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7
6481 “최강서열사의 뜻 이어 민주노조사수, 손배가압류철폐 투쟁에 떨쳐나서자”...부산지역 총집중집회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7
6480 현대차정규직노조 ‘불법파견잠정합의’에 비정규직 반발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7
6479 ‘취업때문에’ 20대청년 잇따라 자살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7
6478 “최강서유언이다. 민주노조 사수, 손배가압류 노동탄압 박살내자”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7
6477 KT, 공익제보한 새노조위원장 해고시켜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8
6476 방문건강관리사 집단해고… 공공부문고용개선지침 유명무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8
6475 김진숙 “강서야, 남아있는 태산들이 무너진 태산하나 다시 일으켜 세울게”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8
6474 문재인·정봉주, 한진 노동자 빈소 찾아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8
6473 심상정 “대선화두는 민생문제해결” ... “대선패배 변명의 여지 없어”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29
6472 현대차정규직노조 ‘불법파견교섭’ 중단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30
6471 새해에는 4인미만 사업장도 퇴직금 지급해야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