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증과 방증



반증(反證)은 반대되는 사실로 입증한다. 이정희의 대선토론이 박근혜에게 유리했는가 불리했는가. 여론조사들은 박근혜에게 유리했다고 한다. 허나 박근혜에게 유리했다면, 박근혜캠프·새누리당이 이렇게 난리를 칠 이유가 없다. 아예 참가선을 15%로 하자고 법까지 바꾸겠다고 한다. 이런 게 반증이다. 박근혜의 뿌리인 ‘다카키 마사오’가 밝혀지고 ‘6억원’으로 궁지에 몰리고 이성마저 잃어 주제에 상관없는 질문공세를 하다가 오히려 역공을 받고. 이 과정이 박근혜에게 유리할 리 없다. 한마디로 지금 보수언론들은 책략적으로 여론을 조사하고 악용한다. 이런 보도에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정도를 보고 큰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이번 선거는 누가 뭐래도 노무현이 아니라 이명박을 심판하는 선거다. 아무리 박근혜가 카멜레온처럼 굴어도 ‘이명박근혜’고 ‘한나라·새누리당’이다. 또 박근혜는 과거와 수구를 상징하고 상대적으로 문재인은 미래와 개혁을 상징한다. 지난 5년간 정치 엉망, 경제 파탄, 사회 혼란, 특히 남북관계 최악의 상황을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이 심각한 문제를 박근혜가 해결할 수 있겠는가. 선거공학적으로도 지역주의가 강한 대선에서 문재인측은 큰 영남을 가르고 박근혜측은 작은 충청을 갈랐다. 안철수까지 가세해 수도권을 비롯 전국 민심에서 중간층과 젊은표가 문재인쪽으로 더욱 기울고 있다. 왜곡된 여론조사조차 박근혜와 문재인의 차이를 안철수가 메꿀 거라 보고 있다.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박근혜를 당선시키자는 건 곧 북과 전쟁하자는 뜻이다. 북과의 전쟁은 극동과 중동의 필연적인 연관 때문에 미본토, 이스라엘, 유럽도 무사치 못하다. 곧 닥칠 ‘퍼펙트스톰’도 매우 위험하다. 전쟁가능성은 이 가능성과 위험성을 증폭시킨다. 이는 일반적으로 항쟁을 불러일으키는 객관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박근혜가 당선되면 북은 더 이상 기대를 접고 힘으로 밀어부칠 수밖에 없다. 6.15공동선언·10.4선언이 깨져 대화가 없어졌으니 물리력 말고 뭐가 남아있겠는가. 그리고 당연히 그 결과는 남측에서 기득권을 쥔 보수에게 더 큰 피해를 준다. 남의 보수가 통일을 반대하면서도 전쟁을 더 반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명박 뒤 박근혜란 김영삼 뒤 이회창과 같다. 헌데 왜 이회창이 아니라 김대중이 됐겠는가. 박근혜가 되면 전쟁과 항쟁뿐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만큼 미국이 어리석지 않기 때문이다. 프랑스·미국 모두 순차적으로 사민주의계열의 사회당·민주당이 됐다. 재정위기라는 국제정세가 반영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총선에서 수구보수가 과반을 점하고 선진당까지 노골적으로 야합하는 상황이 뭘 의미하는가. 개혁대통령에 수구국회로 견제하는 여소야대, 개혁대통령으로 전쟁·항쟁을 막되 그 흐름이 통일·반미로 나아가지 못하게 수구국회로 막는 구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걸 방증(傍證)이라 한다. 박근혜가 안되는 결정적인 증거로 보이지만, 그냥 방증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조덕원

기사제휴: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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