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오후5시 삼성본관앞에서 삼성반도체 백혈병사망노동자 고황민웅씨 9주기추모제가 열렸다.

 

 

IMG_2650.JPG

 

 

이날 9주기추모제는 삼성일반노동조합이 주최했고, 삼성반도체 백혈병사망노동자 고황유미씨아버지 황상기씨를 비롯한 피해자가족들과 쌍용차지부, 코오롱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 기아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기륭전자분회,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단결과혁신을위한진보노동자회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먼저 전태일노동대학 김승호대표는 여는말을 통해 <5월14일 삼성전자 권오현대표이사가 사과하고 보상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우겠다고 언론에 발표한 지 3달이 지났지만 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백혈병이 직업병으로서 근로조건이 잘못돼서 발생했다는 인과관계는 증명할 수 없지만 유족들에게 미안하니 사과를 한다며 포괄적 사과를 했다고 한다. 형편없고 앞뒤가 맞지 않는다. 사과가 아니라 사죄를 해도 부족하다.>고 비난하고 <이런 삼성의 눈가림하는 거 받아들이면 안되고 투쟁의 고삐를 바짝 당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IMG_2937.JPG

 

 

유족인 고황민웅씨아내 정애정씨는  <지금까지 살면서 잘한 것이 있다면 남편과 결혼한 것이고,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싸운 것>이라며 <남편이 31살의 나이로 잊혀지는 것이 싫어 무작정 싸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편이 죽은후 9년이 지났지만 삼성은 대단한 사람이 대단한 사과나 한 것처럼 어깨에 힘이 잔뜩 들었다. 권오현대표이사가 사과를 했는데 무슨 또 사과를 바라느냐며 우선 보상 먼저 이야기하자고 한다.>며 <보상 중요하지만 저들이 하자는 보상은 죽은사람 목숨값 흥정하자는 것밖에 여겨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IMG_2667.JPG

 

 

그러면서 <삼성이 삼성반도체 백혈병문제를 다 해결한 것처럼 면죄부를 주는 교섭이 아닌 우리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억울하게 죽고 병든 사람들의 진상규명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면서 <교섭은 삼상반도체문제해결의 시작일 뿐이다. 삼성에게 잡혀먹히지 않게 더욱더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IMG_2844.JPG

 

 

고황유미씨아버지 황상기씨는 <삼성전자 이재용부회장이 삼성그룹회장이 돼서는 절대 안된다. 삼성전자가 온갖 분란을 다 일으켜놓고 어느것하나 해결하지 못했고, 해결할 의지도 없다.>면서 <2013년 3월5일 삼성이 만나자고 해서 교섭을 시작했지만 1년4월이 지난 지금 어느것하나 합의하지 못하고 시간만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경동시인은 추모시 <점점 더 뚜렷해지네 - 고황민웅산재열사 9주기추모제에 부쳐>를 낭독하며 고인을 애도하고 삼성의 극악한 노동탄압을 규탄했다.

 

전국철거민연합 과천철대위 방승아위원장은 <우리 철거민을 대하는 태도나 백혈병 유가족을 대하는 태도나 삼성의 작태는 다르지 않았다. 늘 폭행과 쌍욕이 잇따랐다. 삼성이 사과를 했다고 하지만 태도는 단 한가지도 변하지 않았다. 오늘도 추모제를 준비하는 유가족에게 쌍욕을 했다. 겉으로 보여지는 사과가 사과인가.>라고 비난했다.

 

끝으로 삼성일반노조 김성환위원장은 결의문을 낭독했다.

 

IMG_2974.JPG

 

 

김성환위원장은 <권오현대표이사가 삼성반도체 백혈병문제 해결을 위한 사과, 보상, 재발방지대책을 약속한 지 두달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 교섭은 가해자 삼성자본의 면죄부를 주기 위한 자리가 결코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백혈병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소리만 요란할 뿐 유족들의 고통을 빨리 풀어주기는커녕 힘든 시간을 보내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백혈병문제가 해결되는 그날까지 피해노동자, 유족들과 함께 산업재해 쟁취를 위해 삼성족벌 무노조경영을 박살내고 삼성자본에 맞서 투쟁을 전개해나갈 것>라고 결의했다. 

 

추모제가 끝난후 참가자들은 영정에 헌화하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IMG_3089.JPG

 

 

 

IMG_3103.JPG

 

김동관기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반일행동, 미버지니아주애난데일소녀상앞에서 논평발표·일인시위 진보노동뉴스 2021.02.24
5070 <세월>호가족대책위 <24일까지 특별법제정이 안되면 특단의 조치 취할 것> file 김동관기자 2014.07.20
5069 [메이데이] 14회 「노동연수」 file 진보노동뉴스 2014.07.20
5068 신성여객노사 20일 전격합의 ... 22일 〈진기승동지 전국민주노동자장〉 치러 file 김진권기자 2014.07.21
5067 진기승열사 장례 … 〈버스노동자가 대우받는 세상에서 부활하소서〉 file 진보노동뉴스 2014.07.22
5066 [현장사진] 7.22민주노총동맹파업 ... 서울3만, 전국 10만 파업 file 진보노동뉴스 2014.07.22
5065 [현장사진] 7.22건설노동자총파업승리결의대회 ... 3만여명 상경 file 진보노동뉴스 2014.07.22
5064 [현장사진] 의료민영화저지 총파업결의대회 ... 6000여명 상경 file 진보노동뉴스 2014.07.22
5063 민주노총동맹파업 〈살인·무책임·무능 정권 박근혜정권 퇴진하라〉 ... 전국 10만 파업 file 김동관기자 2014.07.23
5062 6000여 보건의료노동자 2차총파업총궐기투쟁 ... 〈의료민영화 중단 없으면 중대결단〉 file 유하은기자 2014.07.23
5061 〈〈세월〉호특별법 제정하라〉... 가족대책위 100리 행진, 〈기다림의 버스〉 팽목항 출발 file 김동관기자 2014.07.23
5060 [현장사진] 삼성반도체 백혈병사망노동자 고황민웅씨 9주기추모제 file 진보노동뉴스 2014.07.23
» 〈삼성이 말한 보상, 죽은사람 목숨값 흥정하자는 것〉... 고황민웅씨9주기추모제 file 김동관기자 2014.07.24
5058 양대노총공대위, 8월말9월초 총파업돌입 선포 ... 대표자·간부 전진대회 file 김동관기자 2014.07.25
5057 보건의료노조, 국회와 각 정당에 〈의료민영화반대 5대요구안〉 전달 file 김동관기자 2014.07.25
5056 [현장사진] 〈〈세월〉호참사100일, 특별법 제정 촉구〉 100리행진 ... 국회-서울광장(1) file 진보노동뉴스 2014.07.26
5055 [현장사진] 〈〈세월〉호참사100일, 특별법 제정 촉구〉 100리행진 ... 국회-서울광장(2) file 진보노동뉴스 2014.07.26
5054 〈세월〉호참사 100일추모문화제, 3만모여 file 진보노동뉴스 2014.07.26
5053 〈〈세월〉호특별법 제정, 대통령이 결단해야〉 ... 26일 광화문광장으로 모여달라 file 김동관기자 2014.07.26
5052 가족대책위 〈국정원, 〈세월〉호 관리·운영 개입 정황〉 file 김진권기자 2014.07.26
5051 보건의료노조 〈의료민영화저지투쟁은 중단 없이 계속 될 것〉 ... 향후 투쟁계획 발표 file 김동관기자 2014.07.27
5050 [현장사진] 3차 생명과 안전의 물결 file 진보노동뉴스 2014.07.27
5049 〈국민의 명령이다 민영화 중단하라!〉 ... 3차 생명과 안전의 물결 file 김동관기자 2014.07.27
5048 [현장사진]〈수사권, 기소권 있는 진상규명 특별법 촉구 국민촛불〉 file 진보노동뉴스 2014.07.27
5047 의혹만 커져가는 국정원개입 ... 〈수사권, 기소권 있는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하라!〉 file 김진권기자 2014.07.27
5046 민주노총, 노사정대표자간담회 불참 선언 file 김진권기자 2014.07.28
5045 보건의료노조 〈홍준표, 진주의료원 35년치 지원비 422억원 낭비〉 file 김동관기자 2014.07.28
5044 검찰, 이석기의원항소심 징역20년구형 file 진보노동뉴스 2014.07.29
5043 〈세월〉호생존학생, 해경부실구조 증언 file 진보노동뉴스 2014.07.29
5042 〈위법·부당한 진주의료원 용도변경 예산안 폐기돼야〉 file 김동관기자 2014.07.30
5041 〈미국은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에 적극 나서라〉 ... 1137차 수요집회 file 유하은기자 2014.07.30
5040 양대노총공대위 〈공공기관 가짜정상화 불법적 압박 즉각 중단하라〉 file 김진권기자 2014.07.31
5039 현대차노조 〈임금협상결렬〉선언...파업수순 밟을듯 file 진보노동뉴스 2014.07.31
5038 철도노조 〈철도안전 확보, 노조탄압 중단에 새누리당 적극 나서라〉 file 김동관기자 2014.08.01
5037 속초의료원 직장폐쇄 단행 ... 〈민주노조 파괴하려는 의도〉 file 김진권기자 2014.08.01
5036 [현장사진] 〈〈세월〉호가족과 함께 하는 음악회〉 file 진보노동뉴스 2014.08.02
5035 〈세월〉호청문회무산 ... 김태흠, 유가족을 노숙자에 비유 file 진보노동뉴스 2014.08.03
5034 〈우리딸 반드시 눈물 닦아줄게〉 ... 〈〈세월〉호가족과 함께 하는 음악회〉 file 김동관기자 2014.08.03
5033 가족대책위, 조속한〈세월〉호 청문회 개최 촉구 ... 〈김기춘실장도 증인으로 채택하라〉 file 김동관기자 2014.08.05
5032 통일애국인사 고이희영선생 49재 열려 file 진보노동뉴스 2014.08.05
5031 〈세월>호유가족 등 광화문농성단, 프란치스코교황 향해〈낮은 자세로 임하소서〉 file 김진권기자 2014.08.05
5030 15일, 10만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범국민대회〉 열린다 file 김진권기자 2014.08.06
5029 강원 5개의료원,〈속초의료원 정상화〉촉구 릴레이단식농성 등 공동투쟁 돌입 file 김동관기자 2014.08.06
5028 가족대책위, 〈국정원 지적사항〉 관련 추가증거보전 신청 file 김동관기자 2014.08.07
5027 〈핵참화 불러오는 을지연습, 싸드배치 즉각 중단하라〉 file 진보노동뉴스 2014.08.07
5026 교육시민단체 〈반교육적 낡은 인사 황우여후보자 사퇴하라〉 file 유하은기자 2014.08.08
5025 〈세월〉호가족대책위 〈여야합의, 유가족들 두번 세번 죽였다〉 file 김진권기자 2014.08.08
5024 〈세월〉호국민대책회의 〈수사권, 기소권 없는 특별법야합 무효, 재협상하라〉 file 김동관기자 2014.08.08
5023 새누리당 안홍준 <제대로 단식하면 벌써 실려갔어야> 발언 파문 file 김진권기자 2014.08.08
5022 [글] 김관진, 살아남기 힘들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4.08.08
5021 [글]〈여자김한길〉, 박영선 file 진보노동뉴스 2014.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