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쟁의 요인과 항쟁승리의 요인이 다르다. 요인은 모두 주체적요인과 객관적요인이 있는데, 항쟁과 항쟁승리가 각각 다르다. 이걸 헷갈려도 정세를 옳게 보지못한다. 우리나라역사상 있었던 항쟁들, 3.1항쟁·10월항쟁·4.3항쟁·여순봉기·부마항쟁·광주항쟁이 모두 4.19항쟁·6월항쟁처럼 승리한 항쟁은 아니다. 그럼 승리하지않은 항쟁은 의의가 없는가. 절대 그렇지않다. 승리하지않아도 나름의 의의가 있고 그 경험과 성과속에서 다음의 승리가 준비됐다.


가령 10만명의 희생자를 낸 3.1항쟁은 승리하지못했지만 훗날 항일혁명·항일전쟁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김일성주석의 혁명군총공격·전인민봉기·배후연합작전의 총체라는 전민항쟁전략도 여기서부터 출발하지않는가. 다른 승리하지못한 모든 항쟁도 다 마찬가지다. 가령 광주항쟁의 마지막도 도청에서의 처절한 죽음이었지만 그 비극으로부터 각성되고 교훈을 얻은 운동핵심들이 장차 6월항쟁의 주역이 됐다. 프랑스의 1832.6월항쟁의 패배도 1848.2월항쟁의 승리, 러시아의 1905항쟁의 패배도 1917.10월혁명의 승리의 리허설이라고 하지않은가.


역사적으로 항쟁은 ‘어떻게’보다는 ‘왜’로 인해 일어났다. 항쟁을 하지않을 수 없는 절박한 이유로 인해 일어났지 항쟁승리의 확신으로 일어난 게 아니었다. 활동가들은 매사 방법론보다 필요성을 주목하는 원칙을 갖고 있어야 한다. 박근혜정권이 세워진 지난 대선에서 천문학적인 관권부정선거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이룰 특검조차 불가능해 국민적저항권행사밖에 남지않은 상황, 국민들의 삶을 더욱 피폐화할 철도·의료사영화가 강행되는 상황, 실업·비정규직·자살농민·가계부채·쌍용·강정·용산·밀양의 처참한 상황, 전교조·공무원노조법외노조화·현역의원에대한12년형선고·통합진보당강제해산직전의 파쇼적 상황, 심지어 언제 전쟁이 터질지모르는 코리아반도의 군사적초긴장상황에 항쟁 말고 어떤 대응이 있단 말인가.


보기에, 항쟁승리의 주체·객관적요인도 결코 부족함이 없다고보지만, 만보를 양보해, 항쟁자체의 요인만 봐도 그 발발의 주체·객관적요인이 결코 부족함이 없다. 더욱이 3~4월의 전쟁정세는 한치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변수가 많은데, 여기에서 힘을 얻어 ‘역사의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큰걸음을 내디딜 우리민족·우리민중이라는 거대한 주체가 보이지않은가. 이제는 전국적관점으로 사고하지않고 반국적관점으로는 남의 정세마저도 옳게 볼 수 없는 시대가 됐다. 항쟁에 대한 주체적이고 객관적인 관점, 항쟁을 만들어나가는 실천적인 관점, 정세에 대한 전국적인 관점이 어느때보다도 절실히 필요한 때다.


조덕원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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