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혁명의 시작


2010년 12월17일 오전, 북아프리카 튀니지중부 시디 부지드에서 과일·채소노점상에 단속반이 들이닥쳤다. 장사를 하던 26살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는 저울과 손수레를 압수당했다. 팔던 과일과 채소는 길바닥에 내동댕이쳐졌고 청년은 얻어맞기까지 했다. 분한 청년은 항의하기위해 시청으로 달려갔으나 정문에서부터 가로막혔다. 삶의 기본권마저 빼앗긴 청년의 눈물 맺힌 호소를 듣는 자는 없었다. 


부아지지는 시청 근처 주유소로 달려가 온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시도했다. 2010년 12월31일 걸프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아지지의 여동생 사미아는 "오빠는 고등학교도 마치지 못하고 가족 8명의 생계를 혼자서 책임져 왔다"고 밝혔다.


부아지지의 분신이 도화선이 되어 같은날 오후 시디부지드에서 시작된 튀니지민중의 반(反)정부시위는 삽시간에 튀니지 전역으로 확대됐으며 이는 진 엘-아비딘 벤 알리독재정권에 대한 항의로 이어졌다. 24년간 철권통치를 이어가던 벤알리는 사태가 심각해지자 부아지지가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을 방문했지만 저항의 불길은 더욱 거세졌다. 2011년 1월4일 부아지지는 끝내 숨을 거뒀다. 


튀니지의 혁명 ‘아랍의 봄’은 그렇게 시작됐다.


26살청년의 분신부터 독재자의 망명까지


민중들의 투쟁은 2011년 한해동안 튀니지전역에서 확대진행됐고 결국 독재자 벤 알리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했다. 이로써 24년간 계속되던 독재정권이 붕괴됐다. 


벤 알리는 즉각 퇴임했고 직후 법원은 궐석재판을 통해 그에게 50년 형을 선고했다. 집권여당 헌법민주주의회의(RCD)는 법원명령에 의해 해산됐고 임시정부는 시위자의 요구를 받아들여 제헌의회선거를 발표했다.


[표1] 주요사건

      날짜      

                                                           사건                                                              

 2010년

12월17일

 튀니지중부 시디 부지드주에서 과일·채소노점상을 하던 무하메디 부아지지가 분신자살 시도

24일

 튀니지남부 보우지아네시에서 경찰-시위대 충돌, 

 시위대 2명 모하메드 아마리가, 차우키 벨하우시네 델 하드리 사망

28일

 벤 알리는 공중파방송에서 시위대에 대해 "극단주의자와 용병, 범죄자"라고 칭하며 강력한 처벌을 경고함

 (벤 알리의 1차발표) 

2011년

1월8일

 중부 카세리네 지역에서 시위 확산. 튀니지 최대노조 UGTT(튀니지노동조합연맹)는 시위도중 사망자 50여명이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나 정부는 사망자 21명 발표

10일 

 벤 알리는 공중파방송에서 '30만일자리창출'계획 발표. 한편 시위가 복면폭력단의 테러행위라고 묘사,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힘 (벤 알리의 2차발표) 

11일

 반정부시위가 수도 튀니스로 확산, 튀니스에서 시위대와 경찰간 첫충돌 발생 

12일

 시위강경진압의 책임으로 내무장관 경질, 튀니스에 통행금지령을 발표하고 군병력을 배치, 

 시민단체는 튀니스시위현장에서 8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밝힘 

12일 

 벤 알리는 실탄사용중단 명령, 체포된 시위대석방, 언론제한해제, 내무장관이 해임, 대국민사과 발표, 

 2014년대선 불출마선언 (벤 알리의 3차 발표)  

12~14일

 UGTT 파업

13일

 튀니스병원의료진은 보안당국총격으로 13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밝힘

14일

 벤 알리 하야촉구시위 전국으로 확산, 벤 알리는 내각해산뒤 6개월내 조기총선실시계획 발표

 시위는 점점 더 강해져 결국 모하메드 간노우치 총리의 대통령직무를대행체제 돌입, 

 14일밤 벤 알리일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  


임시정부의 새내각발표부터 제헌의회선거계획 발표까지


벤 알리의 퇴임전까지 단일한 정치지도부는 없었다. 퇴임이후부터 정치조직들의 목소리가 커진다. 엔나흐다당당수 간노우치가 1월 30일 귀국한 것을 비롯, 타국에 망명해 있던 정치활동가들이 대거 입국했고 엔나흐다당은 벤알리퇴진 이후 “RCD와 협력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힌다. 또 벤알리 퇴진 후 25개 조직들이 ‘혁명수호위원회’를 구성했고 RCD의 제거, 제헌의회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조직하는 원동력이 됐으며 여기에는 UGTT, 전국법률가운동, 튀니지인권연맹, 튀니지노동자공산당 등 봉기과정에서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 조직이 참여했다.


‘혁명수호위원회’는 임시정부에 대해 일종의 ‘의회’ 역할을 하겠다고 말하고 입법, 결정, 감독권한 등을 요구했으나 임시정부는 이를 명확히 거부한다. 그 후 임시정부는 ‘혁명목표의실현’, ‘정치개혁’, ‘민주주의이행을위한고위위원회’를 구성했고 여기에 ‘혁명수호위원회’ 소속단체가 참여했으나 ‘튀니지노동자공산당’과 같은 좌익조직은 제외됐다. ‘고위위원회’는 임시정부에 소속되어 자문역할을 맡고 RCD지도자들의 선거 참여를 배제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임시정부는 이마저 거부한다.


[표2] 주요사건

  17일 

새로운 내각이 발표. 그러나 내각 발표 직후부터 새로운 정부에 RCD 당원이 포함된 것에 항의하는 시위가 매일 개최 

(시위에 참여했던 일부는 임시정부에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대부분은 임시정부가 정통성을 결여했다고 규탄) 

 19일

튀니스 내무부장관 청사 주변에서 30명이 연좌시위를 벌이며 통행금지를 위반했고, RCD 해체를 주장.

시위대는 “새로운 의회, 새로운 헌법, 새로운 공화국”을 요구

 27일 

간노우치 총리는 RCD 소속이었던 6명의 내각 구성원(국방부 장관, 외무부 장관, 재무부 장관, 내무부 장관 등)이 

임시정부를 떠날 것이라고 발표 

27일

더 큰 규모의 시위가 벌어진 후 간노우치 총리가 사임. 베지카이드엘세브시가 새로운 총리로 취임

    3월3일    

메바자 대통령, 2011년 7월24일 제헌의회선거실시 발표


 성우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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