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17일 15시 광주역광장에서 ‘비정규직정규직화! 노동기본권보장! 사회공공성쟁취! 반전평화·미국반대! 5.18광주민중항쟁33주년기념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망월동민족민주열사묘역 합동참배를 마치고 자리에 모인 노동자들은 <임을위한행진곡>을 힘차게 부르며 오월정신을 계승하여 “비정규직철폐!”, “노동자생존권사수”, “한반도평화실현!”, “박근혜독재종식”, “신자유주의, 미국개입철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양성윤민주노총비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33년이 지난 오늘 독재의 망령이 어른거리고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권리이자 투쟁과제로 ‘△단결해서 투쟁할 것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 것 △정의로운 분배를 실현할 것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만들 것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것’ 등 지난 5월1일 123주년노동절에 선언한 ‘세계노동자권리선언’의 내용을 재천명했다.

  

이어 ‘사대매국정권에 맞서 자주권회복,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수호, 전쟁위협에 맞서 평화수호투쟁을 할 것’을 결의했다.


노동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투쟁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며 ‘평화와 통일을 위해 미국반대 투쟁을 전개하자’며 ‘‘임을 위한행진곡’을 부르며 투쟁하자’고 다짐했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이후 5.18민중항쟁33주년기념행사위원회가 주최하고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이 주관한 ‘광주민중항쟁33주년, 한반도평화협정체결범국민대회’에 참가했다.


다음은 ‘대회사’와 ‘투쟁결의문’ 전문이다.


광주여, 민주주의여! 평등세상이여!!

 

노동자 민중에게 오월 광주는 생각만 해도 자책감에 고개를 숙이게 되고 입에만 올려도 매서운 저항의 용기가 솟아나는 항쟁의 성지입니다. 죽음의 암흑을 넘어 군부파쇼세력에 맞선 광주의 노동자 시민들은 시대의 전환점을 만들었습니다. 광주의 저항이 없었다면 역사는 더 멀리 후퇴하였을 것이고 민주주의는 더 잔혹하게 압살되었을 것입니다.

 

오월광주의 영령들과 유족들, 그리고 시민들께 1800만 노동자와 민주노총을 대표하여 깊은 감사와 위로의 인사를 드립니다.

 

33년이 지난 오늘, 찬연한 항쟁의 기운으로 민주주의는 발전하고 평등세상은 앞당겨질 것이라고 믿었건만 역사는 후퇴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 5년은 민주주의 후퇴의 시기였습니다. 노동이 압살당하고 청와대가 나서 민간인을 불법사찰하는가 하면 급기야 국가정보기관을 동원한 여론조작-선거개입이 자행되었습니다. 18대 대통령 선거는 결코 공정한 선거가 아니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 8명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쌍용차 노동자들의 대한문향소에는 화단이란 이름의 흙무덤이 들어섰고 아직도 철탐과 종탑에서 내려오지 않는 노동자들이 있지만 이 정권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윤창중 추문에 가려져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 CEO의 한마디에 전체 한국노동자들의 권리포기를 약속해 버렸습니다.

 

독재의 망령이 어른거리고 평화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전쟁위기가 계속되는데도 손놓고 있던 정부는 개성공단 폐쇄를 자초해 놓고 미국에 가서는 DMZ 평화공원 같은 허황된 얘기만 하고 왔습니다. 나라의 자주권과 국민의 권리는 팽개쳐졌고 전쟁의 위협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 엄혹한 시기에 민주노총은 많은 역할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단결하여 투쟁할 것,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 것, 정의로운 분배를 실현할 것,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만들 것,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것. 이것이 노동자들의 권리이고 민주노총이 투쟁해야 할 과제입니다.

 

이 사회가 병들고 아픈 만큼이나 민주노총도 힘들고 어렵습니다. 시대와 민중은 민주노총에게 깊게 성찰하고 힘있게 도약하라고 요구합니다. 엄중한 시기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민주노총, 광주 영령들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그리고 결의합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회복이며 평등세상을 앞당기는 것입니다. 미국에 머리를 조아리고 자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정권에 맞서 자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합니다. 독재로 회귀하는 시대역행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합니다. 민족절멸의 전쟁위협에 맞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합니다.

 

투쟁하는 민중이 없다면, 투쟁하는 민주노총이 없다면 저들은 역사에서 5월 광주를 서슴없이 지워버릴 것입니다.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는 노동자 민중의 노래까지 없애려는 자들입니다. 우리가 정신차려 앞길을 개척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도 평등세상도 없습니다.

 

앞서서 나갑시다. 그리고 투쟁합시다.

5월 광주여 영원하라! 민주주의여 영원하라! 평등세상이여 어서 오라!!

 

2013. 5. 18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임시비대위원장 양성윤

 

 

투쟁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2013년 5월 노동자에 대한 학살은 계속되고 있다.

비정규직의 차별과 설음으로, 저임금의 극심한 생활고로, 악랄한 사측의 노동탄압으로, 추락한 크레인에서, 숨 막히는 당진의 제철소에서, 살점조차 갈기갈기 찢겨져 간 여수화학공단 폭발의 현장에서 자본에 의한 노동자의 학살은 계속되고 있다.

 

학살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80년 광주시민의 두개골을 내리치던 충정봉이 노동자를 내리치는 진압봉으로 바뀌었고, 광주시민의 가슴을 도려내던 공수부대의 대검은 용역깡패의 식칼로 바뀌었다.

민생은 없고 권력욕만 가득하다. 독재의 피는 속일 수 없어 탄압으로 그 부정함을 감추고 있다.

 

종북이라는 굴레는 광주폭도라는 왜곡에서 나온 것이다.

광주를 폭도로 간첩의 소행으로 몰아가던 계엄사령부가 부활하여 진보와 평화를 외치는 진보세력을 종북으로 몰고 있다. 광주를 봉쇄하고 주남마을에서 버스를 향해 집중발포하던 총알이 노동자의 투쟁을 봉쇄하는 보수언론의 융단폭격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첫 미국방문은 대변인의 성추문에도 성과를 알리기에 애쓰고 있다. 그러나 지저분한 방미의 이면에는 치욕적인 굴욕협상인 한미FTA의 성실한 이행을 확인하는 ‘노예조공’이 있었고, GM 자동차 회장에게 바친 ‘통상임금 조공’이 있었고, 한반도 평화를 통째로 넘겨주는 ‘군사주권 조공’이 있었다. 80년 광주 학살의 피를 레이건에게 바치고 독재권력을 녹봉으로 받은 전두환과 무엇이 다른가!

 

5.18민중항쟁의 후예인 노동자여, 이제 다시 투쟁을 준비하자.

캠페인의 지도자와 총칼 앞의 지도자는 다르다. 80년 민주화의 봄 캠페인의 지도자는 지금 새누리당에 있고 총칼 앞의 지도자는 망월묘역에 있다. 말로만 투쟁을 외치는 연설자는 국민을 배신하였고, 최후까지 역사 앞에 진실한 열사는 노동자의 가슴에 살아있다. 독재의 총칼 앞에서 옥석은 가려질 것이다. 투쟁하는 노동자가 중심을 다시 중심을 세울 수 있으며, 투쟁하는 노동자가 역사의 주체로 다시 나서야 한다.

 

광주에 모인 노동자여 이제 평화와 통일을 위해 미국반대 투쟁을 전개하자.

한반도가 전쟁의 포화 앞에 있다. 80년 부산항을 입항해 독재정권을 비호하던 항공모함이 지금은 전쟁훈련으로 동포를 겨냥하고 있다. 80년을 잊지 말자. 피의 교훈을 잊지 말자. 저들은 평화보다는 제국의 이익을 위해 피를 주저하지 않는다. 노동자여! 반전평화, 미국반대, 조국통일을 더욱 높이 외치자.

 

우리는 알고 있다. 80년 학살로 시작된 전두환정권은 끝내 심판을 받았다. 87년 노동자의 대투쟁은 연이은 군사정권의 독재의 사슬을 끊었고, 오늘 우리의 투쟁 또한 연이은 시장독재 친미독재의 사슬을 끊을 것이다. 무너져가는 신자유주의에 기초를 두고 있고, 몰락해가는 미국에 기댄 박근혜 체제는 취임 100일도 되지 않아 그 내부의 허약함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머무를 것도 주저할 것도 없다.

 

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노래 ‘임을위한행진곡’을 부르며 투쟁하자.

노동자의 단결된 투쟁으로 새 역사를 열어가자.

 

우리의 결의

- 오월정신 계승하여 비정규직 철폐하자!

- 오월정신 계승하여 노동자 생존권 지켜내자!

- 오월정신 계승하여 한반도 평화 실현하자!

- 오월정신 계승하여 박근혜 독재 끝장내자!

- 오월정신 계승하여 신자유주의, 미국개입 끝장내자!


2013년 5월 18일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 일동 


류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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