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무노조경영을 반대하고 삼성노동자들의 권리찾기를 위해 ‘삼성노동인권지킴이’가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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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식은 10일오후7시 서울 중구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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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노동인권지킴이 상임대표는 가톨릭대 조돈문교수, 공동대표는 민주노총 신승철위원장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권영국노동위원장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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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돈문상임대표는 “삼성이 아직도 무조노경영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은 민주노조운동의 부끄러운 성적표이고, 한국사회의 수치”라면서 “삼성노동인권지킴이라는 단체를 함께 만들자고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명실공히 초일류기업인 삼성을 죽이자는 것이 아니다. 삼성을 초일류기업으로 만든 노동자들의 처참한 노동인권을, 비인간적인 상황을 사람이 살 수 있는 노동기본권이 보장되는 삼성을 만들자는 것이며 삼성이 무노조경영을 포기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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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문위원으로 고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를 비롯해 민주노총 이수호전위원장, 단병호전위원장,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남신소장, 노동전선 조희주대표, 하종강성공회대교수, 민주당 전순옥, 은수미, 장하나 의원, 정의당 심상정의원, 노동당 이용길대표, 김세균서울대교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소장인 정진우목사, 송경동시인, 박준가수 등이 출범식에 함께 했다.

 

이밖에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지도위원, 문규현신부 등 정치·국회의원, 노동, 시민사회·인권, 법조, 종교, 언론, 학술 문화예술, 반올림 등에서 총 49명이 지도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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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노동인권지킴이는 출범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30%를 장악한 삼성을 바꾸지 않으면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삼성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 삶도 결코 바뀌지 않는다”면서 “겹겹이 쌓인 강요된 침묵이 이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우리는 삼성노동자들의 끈질긴 벗이 되기 위해, 삼성으로 인해 비틀리고 왜곡된 현실을 직시하고 정면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 땅에서 그리고 국경너머에서 삼성으로 인해 짓밟힌 노동인권을 바로 세우기 위해 열정 하나로 ‘삼성노동인권지킴이’의 창립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삼성노동인권지킴이는 △삼성 노동권관련 연구 △삼성관련 다양한 사안에 대한 연대 △노동권과 인권 관련 상담 △삼성 무노조경영을 넘어서기 위한 노동자들의 권리찾기와 노조건설에 대한 지원 △국제연대를 통한 삼성의 비윤리, 노동탄압 경영 문제제기 등 활동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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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출범식에서는 노들장애인 음악대와 콜트콜텍노동자밴드, 우리나라가 문예공연을 펼쳤고, 삼성노동자들의 투쟁영상 등이 상영됐으며, 송경동시인은 자작시 ‘삼성의 새로운 주인공들’ 시를 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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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지회 고최종범조합원 누나 최종미씨는 출범식에 참석해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출범을 축하한다”면서 “제동생이 삼성에 들어가서 좋아했기만 했는데 삼성에서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줄 몰랐다. 엄청 좋아했는데 그게 아니어서 슬프다”며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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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창립선언문이다

 

삼성을 바꾸자! 세상을 바꾸자! 삶을 바꾸자!

 

우리는 자본이 지배하는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 ‘자유와 평등’으로 표현되는 시민의 권리는 자본의 매수와 공격 앞에 힘을 잃었고, 정리해고로 대표되는 실업의 공포, 절반을 넘어선 비정규직, 바늘구멍과 같은 청년들의 취업전쟁의 현실은 노동의 권리를 아스팔트 위로 내몰았다. 인간은 이윤의 도구로 전락하고 사회는 생존경쟁에 몸살을 앓고 있다. 자본의 힘은 왕국을 세울 만큼 날로 강성해지는 반면 노동자대중들은 생존의 무게 앞에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다. 우리 사회는 견제되지 않은 소수의 독점자본을 위해 다수가 희생되어야만 하는 잔인한 착취와 수탈의 구조 안에 들어와 있다.

위탁과 용역으로 포장한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자는 누구인가? ‘스마트워킹’으로 포장한 알바 비정규직을 대량으로 늘려가는 자는 누구인가? 가난한 민중의 삶터와 생명을 빼앗는 강제철거의 배후는 누구인가? 아름다운 제주와 평화로운 서해에서 환경을 파괴해온 자는 누구인가? 도시곳곳의 공장에서 가스누출로 생명을 빼앗고 은폐하는 자는 누구인가? 시민들의 공공재를 생산하고 운영하는 공기업 사유화에 앞장선 자는 누구인가? 기업 살인으로 불리워지는 산업재해와 작업성 암으로 노동자들을 죽이고 실상을 공공연히 은폐하는 자는 누구인가? 일제와 독재를 찬양하는 역사왜곡에 자금줄을 대주고 있는 자는 누구인가? 정치, 관료, 법, 언론, 학계 곳곳에 장학생을 만들고 이들을 부패시키는 자는 누구인가? 국가의 정책마저 비틀어 자신의 사적 이익으로 탈바꿈시키는 자는 누구인가?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 중심에 삼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부끄럽지만 민주시민으로서 진실을 말해야 한다. 일류 삼성에 대한 찬양이 드높을 때 삼성의 악행은 침묵의 뒤안길로 사라져왔다는 사실을. 결국 우리의 침묵이 헌법과 법 위에 군림하는 삼성왕국을 만들었다. 민주주의는 삼성왕국의 문 밖에 멈춰 서있다. 삼성은 총수 일가 이외에는 어떠한 권리도 비판도 허용되지 않는 동토의 왕국이다. 노동의 권리를 주장하는 자에게는 납치와 감금, 회유와 협박, 해고와 구속 등 잔인한 보복과 추방만이 있을 뿐이다. 순환출자구조를 통한 이씨 일가의 경영권 행사는 무제한적이며 ‘무노조 경영’이라는 이름하에 노동자들의 권리와 인권은 철저하게 짓밟히고 있다. 노조파괴의 다른 이름인 삼성의 ‘무노조 노사전략’은 삼성의 울타리를 넘어 한국의 모든 기업, 나아가 삼성의 해외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삼성의 바지사장’이라는 조소가 과연 지나치다 할 수 있겠는가! 침묵으로 가려진 화려한 현상이 진실일 수는 없다.

대한민국 경제의 30%를 장악한 삼성을 바꾸지 않으면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삼성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 삶도 결코 바뀌지 않는다. 노동자의 권리와 인권을 말하기 위해서 삼성을 바꿔야 한다. 다행인 것은 삼성왕국의 탄압과 억압을 박차고 삼성노동자들이 일어서고 있다. 겹겹이 쌓인 강요된 침묵이 이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사회 곳곳에 뻗어 있는 삼성의 불의한 힘을 꺾어버리기 위해서 삼성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끈질긴’ 벗들이 필요하다. 우리는 삼성노동자들의 끈질긴 벗이 되기 위해, 삼성으로 인해 비틀리고 왜곡된 현실을 직시하고 정면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 땅에서 그리고 국경너머에서 삼성으로 인해 짓밟힌 노동인권을 바로 세우기 위해 열정 하나로 ‘삼성노동인권지킴이’의 창립을 선언한다.

2013년 12월 10일
삼성노동인권지킴이

 


김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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