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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노동자 최강서열사가 목숨을 끊은지 6일째인 26일 저녁7시30분 부산 한진중공업앞에서 부산지역 총집중집회가 열렸다.

 

이날 결의대회는 부산지역의 노동, 정당, 시민사회단체 등 500여명이 모였다.

 

최강서열사가 과거 투쟁하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면서 결의대회는 시작됐다.

 

영상이 끝난후 한진중공업지회 김인수부지회장의 투쟁경과보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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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지회장은 “최강서동지는 불의에는 강하고 동지들에게는 무진장하게 너그러웠던 동지였다. 어머님이 손수 끊여준 추어탕을 싸와서 동지들에게 먹였던 최강서가 아직 눈에 아른거린다”라고 열사를 떠올렸다.

 

이어 “최강서열사는 영도 구민장례식장 영안실에 안치되어 동지들의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며 “최강서열사는 한진중공업자본의 민주노조말살책동에 맞서 항거했다. 최강서열사는 조합원들에게 말했다. ‘제발 민주노조깃발아래 모여 한진중공업자본과 맞서 싸우자. 제발 함께 하자’라고 열사가 남긴 유언 절대 잊지 말자. 그리고 이 투쟁 반드시 승리하자”라고 절절하게 말했다.

 

최강서열사분향소1.jpg

 

다음으로 장창근조합원이 최강서열사의 유서를 낭독했다.

 

장창근조합원은 유서낭독후 “이명박, 박근혜, 조남호 사쿠라새끼들 공통점이 뭔지 아는가?”라고 물은후 “바로 자본가들의 개새끼들”이라며 일갈하며 “더 열심히 싸워 연대의 힘을 받아서 열사들의 뜻이 헛되이 되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간절히 호소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윤택근본부장은 “이자리는 장래를 치루는 자리가 아니라 당당하게 최강서열사가 얘기했던 민주노조사수, 손배가압류철폐, 공장정상화를 위한 투쟁의 공간”이라며 “최강서동지가 우리곁에 있다. 나의 심장에 나의 가슴에 우리가 투쟁하는 곳곳에 같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작년 조남호자본은 온국민에게 회사정상화, 손배가압류 철회 등을 약속했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며 “조남호자본의 이 만행을 끝장내야 한다. 죽음이 더 이상 노동자들에게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 될 수 있도록 한진중공업정상화, 손배가압류 철폐, 정리해고 철폐, 민주노조 사수에 발걸음발걸음 한진중공업노동자들과 민주노총과 함께 해줄 것을 동지들에게 호소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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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쌍용차대책위 정승철씨는 “최강서, 이운남 동지에게 죄송하다. 정리해고철폐, 비정규철폐, 민주노조사수 투쟁을 제대로 못해서 오늘 또 죽어나가고 있다”며 “죄송하다는 말도 오늘로 끝내겠다. 더 이상 자책하지 말고 투쟁하자. 이땅의 희망을 잃은 민중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노동자다. 노동자가 일어서서 민중에게 희망을, 우리의 대안을 만들어나가자”라고 결의했다.

 

민주당(민주통합당) 전순옥의원은 박근혜당선자를 향해 “이 자리에 와서 노동자들의 아픔을 해결해달라. 이제는 당신만이 해결할 수밖에 없다”며 “이 모든 문제가 자본에 의해서 생겨난 일이다. 계속해서 자본의 편에 서서 할 것인가? 진정 국민대통합을 원한다면 이 문제를 먼저 풀고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투쟁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이 문제를 풀기위해 특별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의당(진보정의당) 김제남의원은 “이제는 절망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싸워서 이겨야 된다”며 “벼랑끝에 몰린 한진중공업노동자들의 상황을 약속을 지키지 않은 한진중공업이 만들었다. 최강서동지의 죽음은 한진중공업이 만든 타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근혜당선자는 말로만 ‘민생대통령’을 외친다면 국민들이 철저하게 외면할 것”이라며 “정말 민생을 이야기하고 노동자들의 아픔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곳으로 달려와야 한다. 그리고 사측에 노동탄압 중단하라고 말해야 한다”고 전하면서 정의당도 대책위를 구성해 국회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부산교대총학생회장, 통일여성회가 연대발언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오늘(26일)부터 ‘부당한 손배가압류 158억원을 철회하라’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탄원서를 받기 시작했으며 결의대회가 열린 곳에서도 참가자들이 탄원서작성에 참여했다.

 

내년 1월18일 손배가압류 관련 1심선고재판이 예정되어 있으며 탄원서는 1월3일까지 취합될 예정이다.

 

결의대회중 사회자가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한국외대노조 이호일지부장의 빈소를 지키고 있던 이기연수석부지부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6시30분경 사망했다. 다섯번째 죽음이다.

 

사회자는 집회를 마치면서 “오늘 집회를 준비하면서 추모공원을 다녀왔다. 세분의 동지를 모시고 있다. 추모공원에서 세분의 동지를 보면서 또한분의 동지를 보내야 하는 것이 얼마나 가슴쓰리고 찢어지는 일인지 다시한번 더 새겼다. 최강서동지는 누구보다도 투쟁하는 동지였다. 부디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 손해배상 없는 세상에서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목놓아 외쳤다.

 

참가자들은 ‘철의노동자’를 부르며 결의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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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지회조합원들은 27일 아침7시 출근선전전을 통해 최강서열사의 유서를 유인물로 만들어 한진중공업과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알리고 사측에 노동조합 출입을 요구할 계획이다.

 

27일에는 오후3시 부산역광장에서 영남권결의대회가 열린다.

 

한편 사측은 △노조원 사망대책관련은 단체교섭사항이 될 수 없고 귀노조는 대표권이 없음 △이사건은 개인적인 사항 △본건은 노사문제와 관련이 없음 등의 이유로 금속노조의 교섭요구를 거부했다.

 

김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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