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불황속,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함에 따라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조선산업이 밀집돼 있는 경남 거제시의 경우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정적에 휩싸였다.


이러던 중에 거제에 있는 삼성중공업사내하청직원이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다음날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벌어졌다. 11일 오전6시15분께 거제시의 한 아파트에서 정모(36)씨가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조사결과 정씨는 삼성중공업사내하청인 모기업의 반장으로 8년동안 근무했으나 회사가 최근 2개로 운영하던 반을 1개로 통합하기로 하면서 다른 업무를 맡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일반노동조합 김경습위원장은 <사내조직개편 때문에 스스로 필요 없는 사람이 됐다는 마음과 회사에 대한 배신감이 겹쳐 스스로 사직서를 내게 된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거제경찰서관계자는 <조선경기불황과 이에 따른 신분변동과 불안 등이 정씨를 심리적으로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구조조정명분이 필요했던 조선업계는 최근 불황을 기화로 밀어붙이고 있다. <정부>는 <체질개선>·<경영혁신>이라는 미사여구를 동원해 구조조정흐름을 도와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사내하청노동자의 자살은 이러한 흐름속에서 예고된 죽음이었기에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활황일때는 자본가들이 돈잔치를 벌이고 불황일때는 노동자들이 희생을 강요당하는 현실은 부당하다. <돈 안되면 청산>하는 자본의 논리에 노동자들만 희생해야 하는 현실. 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구조를 바꿔야 한다. 파견·하도급체계를 법으로 엄금하고, 불법파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이런 조치를 위해 응당 노동자들이 단결하고 단결하고 또 단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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