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0일 쌍용차정리해고 관련 청문회를 열어 쌍용차 구조조정의 문제점, 파업진압 과정에서 불거진 경찰의 폭력성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날 청문회는 2009년 4월8일 사측이 전체 인력의 37%인 2646명의 인력감축안을 발표한 후 지금까지 3년여간 22명의 근로자 및 가족이 스트레스성 질환과 자살로 사망한 쌍용차사태의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야당의원들은 주로 기획부도, 회계조작 의혹 등을 추궁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점 등을 지적하면서 국정조사 및 특위구성을 주장했다.

 

민주당(민주통합당) 은수미의원은 "쌍용차사건은 기획부도, 회계조작으로 인한 부당한 정리해고와 사회적 타살"이라고 비판했으며 무소속 심상정의원은 "현정부의 외교적 무능에서 시작해 노조에 적대적 인식을 가진 청와대, 경영진, 산업은행, 회계기업이 공모하고 경찰이 폭력진압으로 정리해 22명이 목숨을 잃은 것‘이 사태의 본질이라도 규정했다.

 

민주당 홍영표의원은 "당시 강희락경찰청장이 노사간 대화로 풀릴 수 있다고 판단해 공장에 진입하지 말라고 지시했는데, 조전청장이 청와대 참모를 통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대통령이 지시해서 이런 비극적 사태가 난 것"이라며 책임을 물었으며 심의원은 전기충격기인 테이저건 사용에 대해 "노동자들을 테러리스트로 취급하고 토끼몰이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여당의원들은 “근본적인 원인은 2004년 상하이차의 ‘먹튀’를 방조한 노무현정부에 있다”고 맞섰다.

 

한편 이유일쌍용차사장은 “사태해결을 위해 정리해고자들이 속한 금속노조쌍용차지부와 대화를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노사협의의 대상은 사내 노동조합”이라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나타냈으며 22명의 사망원인에 대해서도 “사망하신 분 중에는 정리해고와 관계없이 사망한 분도 계시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정신과전문의 정혜신박사는 “수십년간 몸담은 회사로부터 정당한 이유도 듣지 못한 채 내팽개쳐졌다는 억울한 감정, 경찰특공대의 잔인한 진압으로 인한 심리적 충격, 파업이후 빨갱이딱지를 붙이는 사회에 대한 절망감 등이 죽음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이날오후 성명을 통해 “자본의 회계조작과 국가폭력에 의해 쌍용차노동자들이 억울하게 거리에 내몰리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는 것이 분명히 밝혀졌다”며 특히 “이미 22명이나 목숨을 버린 시대의 아픔을 위로하며 대책을 세우고, 재발방지입법은 못할망정 노동자들의 비극을 정치공방의 수단으로 몰고 가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행태는 분노를 자극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회성 청문회가 아니라 국정감사를 통해 더 샅샅이 책임소재를 밝히고 해당자를 처벌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정재연기자

*작성일: 2012-09-20

출처: 21세기민족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반일행동, 미버지니아주애난데일소녀상앞에서 논평발표·일인시위 진보노동뉴스 2021.02.24
120 한계 있었던 쌍용차청문회, 국정조사 실시해야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22
119 [코리아국제포럼] “자본주의논리를 뛰어넘는 새로운 국제협력관계 구축”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21
118 [코리아국제포럼] “중남미경험의 교훈은 민중의 정치세력화”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21
117 문재인, 해고노동자가족 찾아 눈물 ... “쌍용차사태 국정조사추진”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21
116 조직대상이 겹치는 민주노조끼리의 복수노조갈등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21
115 인도서 전국적 파업 "집권당의 신자유주의 개혁안에 반대한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21
» 국회, 정리해고 3년만에 ‘쌍용차청문회’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21
113 [코리아국제포럼] “유럽경제위기의 본질은 자본주의 근본위기”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21
112 [코리아국제포럼] 외국인발표자들 SKY공동행동에 연대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21
111 [코리아국제포럼] ‘청춘,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라’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21
110 [코리아국제포럼] ‘평등을 위한 여성의 정치도전’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21
109 [코리아국제포럼] “우리의 투쟁으로 민중의 퍼펙트스톰을 일으키자”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20
108 [코리아국제포럼] 독일통일 경험에서 코리아의 분단과 통일의 교훈 찾아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20
107 조현오, 쌍용차청문회서 갖가지 '망언'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20
106 대체인력 투입중인 SJM, 금속노조 현장방문 거부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20
105 [코리아국제포럼] “민중주권도 민족주권과 분리시킬 수 없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19
104 [코리아국제포럼] ‘민중주권’에 대해 세계적인 석학들과 토론하는 ‘제4회코리아국제포럼’ 개막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19
103 콜트콜텍, 법원 강제퇴거집행 중단시켜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19
102 [코리아국제포럼] “국가는 민중권력을 실현하는 도구”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18
101 16~18일 ILO대표단 방남, 비정규 실태파악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17
100 현대차 비정규노동자, 15일 스스로 목숨 끊어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17
99 [창간인터뷰] 강정구전동국대교수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16
98 프럼파스트 해고지부장, 대표이사 집앞 1인시위 벌여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14
97 세종시 프럼파스트 부당해고분쇄 민주노조사수 결의대회 개최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13
96 미국 시카고서 교사 3만명 파업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12
95 용광로사고 “기업에 의한 구조적인 살인”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12
94 충남 미조직노동자 공단지역실태조사 벌여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11
93 [기획] 19대국회 노동입법과제6: 민주노조 탄압으로 제기되는 노동입법과제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11
92 MBC노조 “김재철 해임시키지 않으면 총파업 재개”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10
91 열악한 환경서 근무하다 용광로 쇳물에 '참변'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10
90 재능교육 최종교섭 실패, 농성 더 길어지나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09
89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 임금인상·정년연장 요구하며 파업결의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08
88 건설기계노동자 300여명 현대에 “체불임금 청산하라!”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07
87 노동자 울리는 폭력용역, 업체중 절반이 ‘불법’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07
86 MBC노조 “사측이 불법사찰 사실상 시인”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06
85 [기획] 19대국회 노동입법과제5: 재벌규제강화 및 공공부문강화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06
84 연가투쟁 선포한 MBC노조 "인내심이 바닥났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06
83 KBS 새노조 “이길영 신임이사장 인정할 수 없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05
82 이소선어머니 1주기 추도행사 열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05
81 장하나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안 당론발의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05
80 대전시내버스노조 6일 파업예고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03
79 대선 앞두고 국내외 진보석학들 모여 '민중주권' 토론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03
78 그리스 공공부문 파업, 군인과 판사들까지 가세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02
77 SJM폭력사태 주도한 민모씨 등 5명 구속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01
76 [기획] 19대국회 노동입법과제4: 노조탄압중단 및 노동기본권보장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01
75 민주노총 1만5천명 도심행진 “11월 전국노동자대회가 정점”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01
74 “쿠바, 베네수엘라 등 진보집권경험을 말한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8.31
73 민중생존권쟁취·새누리당규탄 경남 민중대회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8.31
72 “노동자들이 직접 나서 비정규직문제 해법 도출해야”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8.31
71 총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충남 노동자결의대회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