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복수노조조합원, 제발 지회로 돌아와 함께 해달라”

 

ad558b5f6f5059860f79fd4933006b41.jpg

 
한진중공업 최강서열사가 민주노조탄압에 맞서 온몸으로 항거한지 37일, 노동자들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
 
최강서열사대책위(민주노조탄압분쇄, 손배158억철회, 정리해고와 강제휴업이 부른 사회적살인 한진중공업치강서열사투쟁대책위원회)는 26일 오후3시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300여명의 노동자들이 모인 가운데 부산시민추모대회를 개최했다.
 
최강서열사가 불렀던 ‘철의 노동자’가 울려퍼지면서 추모대회가 시작됐다.
 

53adc7896c800262ac2e7af445437f18.jpg

 
먼저 한진중공업지회 차해도지회장이 “37일째 최강서열사를 차가운 냉동고에 두고 있어 너무도 죄송스럽다”며 최강서열사 투쟁경과와 유서낭독을 했다.
 
가족대책위 도경정씨는 “복직은 한진중공업노동자들에게 너무도 큰 희망이었고 가장 간절한 소망은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었다”며 “회사는 복직 3시간만에 무기한 휴직시켰다. 일할 수없다는 좌절은 너무도 큰 절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최강서열사의 모습을 보니 발끝에 힘만 줘도 일어설 수 있었고 난간을 잡은 그 손에 힘만 줘도 일어설 수 있었다”며 “목숨이 끊어지는 10분이 넘는 그 시간동안 죽음에 대한 억누름의 마음이 얼마나 컸으면, 죽음을 결심하고 행동을 하더라도 마지막 그 순간에는 살고싶다고 생각할텐데 그것마저도 짓눌러야 했다”며 “그것은 당연히 조남호때문이었을 것이다. 조남호에게는 정리해고자들, 민주노조사람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규탄했다.
 
부산청년회 김민정씨는 “반드시 조남호회장을 구속해야 한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하고 이 싸움 승리로 만들어야 한다”며 “누구나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기에 노동자들은 연대해야 한다. 용기있고 확신에 찬 사람들에게는 돌파구가 반드시 있다. 연대하고 단결한다면 이 싸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직선제로 치러진 민주노총 부산본부 10기임원선거에서 당선된 김재하본부장은 “임기 시작하자마 오늘 이 집회부터 시작하게 됐다”며 “박근혜정권에 맞서서 부산지역노동자동지들과 함께 정면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당선자가 지난 선거때 말했던 ‘함께 잘사는 사회’가 이런 사회인가”라며 “입 꼭다물고 시간만 흐른다면 제뿔에 지치고 말 것이라고 오산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최강서동지의 유언에 따라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755ae695f6cded0a5ed5b45e436f640e.jpg

 
추모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최강서열사가 안치된 영도구민장례식장을 거쳐 영도조선소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 

aca02689ee24648e1468b412bcdff17f.jpg

 

7993679ecc775d5cb9cbfa58a9f9d776.jpg

 
영도구민장례식장 앞에서 한진중공업지회 이용대조합원은 “영도구민과 시민여러분, 더이상 노동자의 죽음을 방치해서는 안된다. 민주노조를 죽이는 한진중공업의 태도를 방관해서는 안된다”며 “여러분의 관심이 죽음의 행렬을 막을 수 있다. 이것이 최강서열사의 한을 풀어줄 수 있다”고 목놓아 호소했다.
 
영도조선소에 도착한 행진대열은 마무리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김종인비대위원은 “최강서열사는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외치고 있다”며 “민주노총비대위는 열사의 염원을 담아 인수위를 찾았고 박당선자를 찾았고 새누리당을 찾았지만 그들은 묵묵부답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더 큰 투쟁을 요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열사를 편하게 보내기 위해서라도 모든 역량을 담아 민주노총이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442b04b86a5bd8c880b40ce9441927b2.jpg

 
최강서열사의 아내 이선화씨는 “남편은 37일째 장례를 치루지 못한 채 냉동고에 있다”며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과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수많은 국회의원들이 남편빈소를 찾아와 조문을 하면서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을 해주었기에 유족들은 큰 기대를 가졌지만 하루가 지나고 열흘이 지나고 37일이 지나도록 기다려도 기다려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또한 이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려는 의지도 없고 오히려 생활고로 인한 개인적인 죽음으로 치부하면서 악랄한 행동을 서슴치 않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조금 힘들더라도 남편의 죽음이 해결될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저에게 힘을 실어달라”며 “복수노조조합원들 지회로 돌아와달라. 남편이 죽기전까지 간절히 바라던 소원이었다. 제발 지회로 돌아와서 함께 해달라”고 절규하며 눈물로 호소했다. 
 

4955feee2956bf80868cb74c8afd014a.jpg

 
참가자들은 ‘파업가’를 부르며 마무리집회를 마쳤다.
 
최강서열사대책위는 “장기적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 사측의 음모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1월28일 오전9시30분에 진행한다. 그 자리에서 결사투쟁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0일 오후3시에는 부산역광장에서 경남 노동자들이 집회를 열고 영도조선소까지 가두행진을 벌인다.
 

김동관기자

기사제휴: 21세기민족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반일행동, 미버지니아주애난데일소녀상앞에서 논평발표·일인시위 진보노동뉴스 2021.02.24
570 쌍용차범대위 "여야협의체 해소하고 국정조사 실시해야”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2.04
569 콜트콜텍노동자 “불법, 폭력 집행 중단하라”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2.04
568 한진중공업 집회참가자 경찰에 연행... 물품 간신히 반입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2.03
567 프랑스법원, 푸조-시트로엥사 구조조정 중단명령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2.02
566 영도조선소로 돌아간 최강서열사… 한진중사태 ‘전면전’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2.01
565 콜트콜텍 노동자들, 농성 7년만에 공장에서 강제퇴거당해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2.01
564 삼성노조, 최초로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2.01
563 서울행정법원, 금속노조 집단탈퇴 ‘무효’ 판결해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31
562 용산참사구속자 5인 출소 ... "용산참사 진실 곧 밝혀질 것”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31
561 금속노조, 4시간 부분파업 벌여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31
560 최강서투쟁대책위 "경찰과 회사가 시신훼손 방치”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31
559 금속노조, 파업결의대회 열어 “노동자의 힘으로”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30
558 공무원노조 김중남위원장 단식 16일째 쓰러져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30
557 삼성, 불산누출 축소은폐 의혹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30
556 FTA날치기 막으려 최루가스 뿌린 김선동에 4년구형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30
555 직원들이 비정규직노조 가입하자 현대차하청업체 ‘폐업’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9
554 서울시, '이력서에 출신대학·신체조건 없앤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9
553 MB특사 강행 ... 최측근 ‘면죄부’ 준 꼴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9
552 삼성반도체 불산누출 사망사고 하루지나 늑장공개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9
551 기아차화성공장 비정규직해고자 28일 스스로 목숨 끊어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9
550 최강서, 최병욱… “한진중공업, 사태해결에 나서야”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8
549 그리스정부, 비상조치법으로 파업 봉쇄해 논란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8
548 67개투쟁사업장 2차공동투쟁 선포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8
547 진보당, 이정희 당대표로 합의추대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8
» “여러분의 관심이 죽음의 행렬 막을 수 있습니다” ... 26일 최강서열사 부산시민추모대회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7
545 홍대 용역업체도 ‘노조파괴시나리오’ 활용해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6
544 한국지엠, 비정규직해고자 2월1일부터 단계적으로 복직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6
543 최시중·천신일 MB특사 포함 ... 항소한 이상득은 불포함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6
542 민주노총, 정기대대에서 직선제 2년유예키로 결정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5
541 용산참사유가족 “박근혜, 언제까지 침묵하고 외면할 건가”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5
540 현대차비정규철탑농성 100일, 2차희망버스 26일 울산으로 출발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5
539 경북 장기투쟁노동자들 “박근혜당선자가 사태해결해야”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4
538 “재벌, 외국자본의 이윤만 채워주는 KTX민영화 폐기해야”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4
537 이상득 징역2년, 정두언 징역1년·법정구속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4
536 학비연대 연좌농성 돌입 “1, 2월 학교현장은 대량해고로 몸살”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3
535 민주노총, 24일 정기대대에서 직선제2년유예안 상정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3
534 쌍차범대위∙은수미∙심상정 “새누리당, 약속했던 쌍차국정조사 실시하라”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3
533 새누리 김성태간사 “이한구원내대표가 반대입장이라 ... 속이 답답”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3
532 서울대, 황창규 삼성전자전사장 교수임용 중단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2
531 21일 한진중공업 노사 접촉 ... 금속노조, 사측에 교섭의제 공식제안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2
530 쌍용차지부·범대위, 국회에서 끌려나와 ... 민주노총비대위원장, 쌍용차국정조사 촉구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2
529 [글] 노동계급성과 쁘띠성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2
528 대양금속, 터키까지 가서 노조탄압 ‘국제적 망신’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1
527 국회입법조사처도 “특수고용노동3권 보장해야”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1
526 공황장애, 우울증으로 지하철기관사 자살 ... 노조 ‘죽음보다 고통스런 기관사 현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1
525 공공노조 김석, 공기업민영화중단 요구 ... “국민반발 부딪힐 것”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1
524 쌍용차, 확약서 강요 ... 장하나, 환경노동위서 비난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0
523 쌍용차국정조사촉구결의안, 새누리당 반대로 무산 ... 이채필 ‘막말’까지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20
522 2000여 노동자 모여 노동현안긴급대응시국대회 열어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19
521 환경단체 “4대강사업, 총체적 부실” ... 책임자처벌, 대책마련 촉구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