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정리해고 등 노동문제, 제주강정문제 등의 우리사회의 문제를 알려내고 후원하는 ‘우리동네 희망호프’가 23일 수원 성균관대학교앞 우리동네맥주집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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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희망호프’는 민주노총 수원용인오산화성지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금속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와 포레시아지회, 제주해군기지건설저지를위한전국대책회의, 제주군사기지건설저지범도민대책위원회, 강정마을회, 건강공동체우리동네, 자주통일과민주주의를위한코리아경기연대, 단결과혁신을위한진보노동자회경기지부, 21세기경기여성회, 다산인권센터, 안산주민연대, 대안과나눔, 스페이스꿈틀 등이 공동주최하고 경기희망청년회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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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희망청년회 구인규대표는 “‘우리동네 희망호프’는 지역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알리고, 공감하고 소통하며, 조그마한 후원을 함께 하기 위해 지역의 뜻있는 여러 단체와 사람들이 모여 진행하는 연대사업”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동네 희망호프’의 취지는 △절박하게 해결해야할 사회적 문제에 대한 공론화 △일일주점형식을 통한 투쟁사업장의 재정지원 △단결과 연대의 가치 실천 등이라고 전했다.

 

이날은 첫번째 희망호프로 ‘쌍용자동차투쟁과 우리의 노동’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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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지부 김정욱사무국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6월7일 우리가 만들었던 자동차가 시청광장에서 공개됐다”며 “해고된지 4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많이 떨렸지만 우리 해고노동자들은 자동차를 만들려는 의지는 높고 공장으로 돌아가려는 마음은 간절하다”고 전했다.

 

이어 2009년 ‘쌍용차사태’를 설명하면서 “중국 상하이차는 기술만 빼가고 단 한푼도 투자를 하지 았았고 결국 회계조작으로 3000여명이 넘는 노동자가 길거리로 쫓겨났다. 당시 2646명이라고 하지만 공장안에는 비정규직, 사무직 노동자들도 있었다”며 “우리는 정부에, 재판부에 함께 살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자고 했지만 공장의 절반가까이가 이유도 모르고 억울하게 쫓겨나게 됐고 살기 위해 단체행동을 한 것에 경찰력이 투입된 것이 바로 쌍용차사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고노동자들이 억울함과 고통으로 결국 24명이 죽고 심지어 배속의 아이가 유산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쌍용차문제해결에 나서기 시작했고 우리들은 22번째 죽음을 보면서 대한문에 농성장을 차렸지만 대한문농성 1년이 되는 날, 박근혜대통령이 당선된지 100일도 안되는 날 우리와 대화를 할 생각도 없이 농성장을 철거해버렸고, 경찰은 ‘근혜꽃밭’을 만들며 24명의 노동자, 가족들의 영정을 묻어버렸다”고 분노했다.

 

계속해서 “4년여동안 투쟁하면서 쌍용차해고노동자들은 많이 지쳐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소중한 희망들을 뿌리치지 못하겠다. 우리 아이들이 비정규직, 정리해고 문제로 또다시 다치는 것을 보아서는 안된다”며 “우리에게 보내주는 작은 희망, 죽지 않고 힘내서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동네 희망호프’가 열리는 동안 음식을 담당한 삼성지회도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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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지회 박원우지회장은 “삼성 전 계열사 및 협력사, 비정규직 노동자를 다 포함하는 삼성노조는 2011년 7월에 출발했으며 올 1월 금속노조 경기지부로 편제했다”고 설명하면서 “삼성이 노조가 생긴 이후 무지막지하게 탄압해왔다”며 “사측의 고소고발 등 소송도 약30여건이 있었고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4건을 연속 승리하고 있다. 삼성지회동지들은 물론 여러분들이 따뜻하게 응원해주고 격려한 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의 힘입어 실망시키지 않고 사측의 탄압에 맞서 삼성에 민주노조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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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지회가 설립필증을 받는날 해고된 조장희부지회장은 “지난 목요일 금속노조 경기지부노조원들과 시민사회단체회원들 80여명이 에버랜드를 방문해 평화적으로 관람을 했지만 에버랜드측은 100여명의 경비원들과 직원들을 동원해 채증을 하고 감시했다”며 “이는 에버랜드의 자기존재의 의미를 스스로 부정한 것이다. 어떻게 손님으로 온 우리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가”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회사도 노조가 살면 무노조경영이 깨진다. 서로 절대절명으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며 “단기간내 큰 결과를 바라지 않고 한걸음씩 전진하겠다”며 후원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노동착취와 노조파괴에 맞서 투쟁하다 해고된 협력업체노동자는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 1년넘게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투쟁하다가 해고됐다”며 “지금 2013년이지만 1970, 80년대 박정희정권때의 근로환경에서 우리는 노동을 하고 있다. 2013년에도 또하나의 전태일열사가 나타난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근로기준법은 국가에서 노동문제를 최저의 수준으로 정한 것이지만 국가를 뛰어넘는 집단이 삼성전자”라며 “삼성전자는 국민들의 삶에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삶을 파탄시킨다. 또 내가 하도급업체직원이 아니라 삼성전자직원으로 알고 있었다”며 삼성전자의 불법파견, 위장도급에 대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들은 비수때 100만원도 채안되는 월급을 받으며 고객에게 욕도 먹고 심지어 구타도 당하지만 삼성전자는 모르쇠로 일관한다”며 “마치 <모던타임즈>에 나오는 찰리 채플린처럼 기계의 부속품이었을 뿐이다. 우리가 복지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답게 살게 해달라는 요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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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함께한 코리아연대 이천재고문은 노예사회, 봉건사회의 역사를 거론하며서 “노예항쟁이 노예해방 후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몰랐고, 봉건시대 농노도 봉건시대가 끝나고 어떤 세상이 올지 몰랐다”며 “하지만 자본주의사회에서 자본의 착취와 억압을 받는 노동자들은 자본주의가 끝나면 누가 주인되는 세상이 온다는 것을 알고있고 확신을 가진다.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에 대해 확신이 있었다면 그렇게 아까운 청춘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죽어간 노동자들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여러분, 어떻게든 이 시대 변화는 아주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며 “노동계급이 영도하는 세상, 노동자가 주인되는 미래의 세상에서 오늘의 노동자는 누구할 거 없이 우리민족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렇기 때문에 탄압하니까 생을 포기하고, 살기힘드니까 인생을 포기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하면서 “열심히 투쟁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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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는 쌍용차해고노동자들의 투쟁사진들이 전시됐고 ‘H-20000프로젝트’, ‘쌍용차 고의부도와 회계조작의 진실’, ‘미안해요 함께 할게요’ 등의 영상이 상영됐으며 정오부터 밤 9시까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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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호프는 앞으로 7월20일 ‘포레시아, 삼성 노동자들과 연대’, 8월24일 ‘제주강정해군기지와 한반도평화’의 내용으로 같은 장소인 수원 성균관대앞 우리동네맥주집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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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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