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파업위원회’는 항쟁위원회, 항쟁의 조직자다. 그리고 항쟁의 조직자는 곧 집권의 조직자다. 하여 ‘국민파업위원회’는 21세기 남코리아에 출현한 새형의 정권형태다. 노동자총파업과 각계각층의 ‘파업’을 함께 추동하며 자연스럽게 노동계급을 중심으로 형성된 통일전선체다. 이렇게 해서 남코리아노동자·민중의 창의에 의해 세계에 자랑할, 역사에 길이 빛날 항쟁과 집권의 모체가 출범했다. ‘국민파업위원회’의 존재야말로 박근혜·새누리당정권의 운명이 경각에 달렸다는 증거고 노동자·민중이 주인되는 세상도 결코 멀지않았다는 징후다. 역사적인 2.25국민파업이 가지는 또다른 가장 중요한 의의가 여기에 있다.


1871년 프랑스에서 도시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파리꼬뮌’이 출현했다. 프랑스가 프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하자 파리방위를 맡았던 노동자들이 스스로 정권을 세워버렸다. 반동적인 세력이 무장을 해제시키려 했으나 슬기롭게 막아냈고 외세를 끌어들여 제나라민중을 학살하기 전까지 72일간이나 영웅적으로 해방세상을 지켜냈다. 이 역사적 쾌거와 그 피의 교훈을 잊지않고 1917년 러시아에서 이제는 노동자·빈농·병사들을 중심으로 ‘소비에트’가 출현했다. ‘평의회’라는 번역이 말해주듯, 적어도 노동자·빈농·병사들에게는 실질적인 평등이 실현되어 그들 스스로 나라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세상이 만들어졌다.


2008년 미국발금융위기는 자본주의가 어디까지 썩고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마틴스콜세지가 감독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신들린 듯 연기하는 영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The Wolf of Street)>가 잘 보여주듯이 자본가들의 탐욕은 끝이 없고 그들 스스로마저 끝모를 타락으로 이끌어간다. 노동자·민중만이 아니라 자본가 자신도 망가지는 이 저주스런 제도는 어둠이 깊어지면 여명이 밝아오는 거처럼 반드시 그 대안의 제도로 바뀌지않을 수 없다. 다만 저절로 이뤄지진 않는다. 새로운 사회의 진정한 주인인 노동자·민중이 주동이 되고 목적의식적으로 저항하고 투쟁해야만 한다.


1996~97년 노동법개악반대투쟁의 성과를 모아 1997년 국민승리21이 만들어졌다. 그 국민승리21을 계승발전시켜 2000년에 민주노동당이 창당됐다. 비록 두차례의 분당사태를 겪고 지금은 파쇼적인 정권에 의해 강제해산직전상황에 놓여있지만 대안정당, 대안정권을 세우는데서는 충분히 감안해야 하는 가장 소중한 자산이며 경험이다. 이제 노동자총파업을 중심으로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국민파업까지 조직전개되는 실천적 성과를 계승해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 참다운 정치조직의 출현을 주동적으로, 목적의식적으로 힘있게 추진할 때다. 노동자·민중의 참다운 정치조직이라는 기관차까지 생긴다면 노동자·민중의 ‘국민파업’·항쟁위원회라는 기차야말로 노동자·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으로 인도할 승리의 기치, 승리의 동력이 되리라 확신한다.


조덕원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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