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목사·코리아연대 농성88일 단전 11일째인 5일, 10번째 별밤(농성장,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는 영화 〈칠레전투〉상영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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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서의 기적과 같았던 1970년 칠레대선

진보영화지 <COREA>편집장출신인 강순영농성단원은 먼저 영화 <칠레전투>의 주내용인 아옌데정권의 수립과 붕괴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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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영농성단원은 <1970년 남미에서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지는데, 칠레에서 선거로 진보정권이 처음 수립됐다.>고 이야기를 꺼내면서 <서로 입장과 견해가 엄청나게 다른 정파들이 연합해 인민연합을 만들었는데 이는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파블로 네루다라는 유명한 시인이자 국내와 해외를 오가면서 반파쇼투쟁을 전개한 국제적인 진보투사가 있었는데 네루다는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였다. 아옌데와 네루다의 대통령후보경선에 매우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네루다가 <정치가는 자기몫이 아니다>고 아옌데를 추대했다.>며 인민연합의 대선후보로 아옌데가 선출되는 감동적인 과정을 설명했다. 

아옌데정권의 붕괴에서 얻어야 할 교훈

계속해서 <그렇게 추대된 아옌데는 1970년 칠레대선에서 당선되고 외세와 국내 매판자본들이 점유하고 있었던 주요기관들과 기업들을 국유화했다. 또 극소수만 받을 수 있었던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해 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아옌데정권에 대항해 미국CIA는 피노체트군부를 앞세워 쿠데타로 정권을 무너뜨린다. 쿠데타전에 자본가들이 국유화와 아옌데에 반대하며 파업을 벌였다.>고 설명한 뒤 <민중들의 마음을 잡은 아옌데가 장악하지 못한 것은 무엇이었을까>라는 물음을 던졌다.

<혁명과정에서의 교훈은 군대>

지영철농성단원은 <강순영농성단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미 영화를 다 본 것 같다.>며 <영화를 생각하면서 볼 수 있게 해설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어떤 정권을 어떤 힘으로 어떤 방법으로 세울까의 문제 같다.>며 <이 문제를 생각하면서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남미를 방문해 에콰도르 코레아정권, 볼리비아의 모랄레스정권을 경험했던 일화를 들려줬다. 지농성단원은 <에콰도르에서는 코레아대통령이 매주마다 각도시를 돌면서 연설도 하고 노래하고 춤도 추면서 생중계로 국정보고를 한다.>며 <진보개혁정권을 세웠음에도 언론과 군부를 수구보수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현실을 돌파하는 방법으로 그렇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베네수엘라혁명과정을 연구하는 에콰도르 법학자와의 만남을 이야기하며 <혁명과정에서 교훈은 군대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그 법학자는 <베네수엘라는 선거로 집권했지만 그 힘은 차베스가 군부를 조직했던 과정에서 나왔다.>며 <에콰도르, 볼리비아 정권을 세우고나서 어려워질 수 있는 이유는 힘이 없어서이며, 그 힘은 군대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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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삶 행복, 나 혼자만 이렇게 사는 것 아까워> 

팟캐스트 <인턴스테파니>와 함께하는 <별밤>2부에서는 김혜영농성단원의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양고은사회자는 어제 있었던 농성단의 <세월>호투쟁에 대해 물었다. 김혜영농성단원은 <우리가 왜 농성을 시작했는지를 생각해봤다.>며 <구속과 수배를 피하기 위해 농성을 들어온 것이 아니라 박근혜정권이 민중들의 삶을 파탄시키고 공안정국으로 몰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들어온 것이었다.>며 <거기에 <세월>호문제도 중요하게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의 투쟁을 보면서 다른 것은 다 떠나서 심정적으로 같이해야한다고 생각했고 더많은 분들이 광화문으로 모이고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마음>이라고 전했다.

김혜영농성단원은 학생운동할 때 <운동하는 삶이 행복하다, 나 혼자만 이런 삶을 사는 게 아깝다.>는 말을 하면서 후배들을 만났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 말이 지금도 내가 활동하는 이유인 것 같다.>며 학생운동부터 지금까지의 운동과정을 들려주었다.

학생시절 이른바 <자주대오>사건에 연루돼 구속이 됐는데 수감된 상황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 힘들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운동을 결심하게 된 인생에 큰 전환의 시기가 됐다고 했다. 한편 <처음 구속되다 보니 어리버리했다.>며 <조사를 받다 보면 내가 하지 않은 것도 했다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왜 묵비단식이 수사투쟁에서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출소한 이후 사회로 나와 범민족대회를 준비했던 일, 범민련탄압에 대응했던 민권공대위활동을 한 경험 등을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21세기코리아연구소에 들어가게 된 계기와 연구소활동에서의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김혜영농성단원은 <연구소활동시절 운동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하나로 단결해야 하기에 통일전선이론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며 <연구의 결과가 현실화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후 왕성한 활동을 펼치다 <어느날인가부터 죽을 거 같이 피곤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피곤해서 죽는 거 아니야란 생각이 들어 약국을 찾았고 곡절끝에 병원에 가게 됐는데 갑상선암판명을 받았다.>며 목에 갑상선암 수술흉터가 남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농성투쟁과정은 학교와 같다>

90여일가까이 된 농성에 대해 말해달라는 사회자의 물음에 김혜영단원은 <농성투쟁과정은 학교와 같다.>며 <운동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자기혁신이 필요하고 총화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농성투쟁에서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운동을 하는 근본으로 돌아가 농성단원들부터 시작해서 우리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많은 분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감사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사회자는 <누구보다도 든든한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일 수 있었던 바탕에 무엇이 있었는지 오늘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혜영농성단원의 삶과 투쟁의 이야기를 들으며 별밤은 깊은밤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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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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