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목사·코리아연대의 7층농성장에 또다시 단전조치가 취해지고 공권력의 침탈이 임박한 가운데 촛불과 시, 노래가 어우러진 문화행사 <농성장, 별이 빛나는 밤에>가 27일 열렸다.

행사에서는 이적목사를 비롯한 코리아연대농성자들과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안명준·최재봉·정태효·백광모목사, 코리아연대회원들, 서대문지역활동가 등 총 30여명이 참석하여 어두운 농성장에 희망의 불을 밝혔다.  

오후 8시30분 단전이 시작되자 코리아연대 양고은공동대표의 사회로 행사가 시작됐다.

행사장복도에 차려진 책상들에는 봄꽃들과 소박한 다과가 있었고 랜턴으로 불을 밝혔다. 

1.jpg


<해변가 같은 느낌>의 <IT농성>

1부행사는 79일농성기간 한마음으로 연대했던 목사들과 함께 하는 <연대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으로서 토크콘서트형식으로 진행됐다. 

농성투쟁을 지켜보면서 인상적인 모습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안명준목사는 <사회의 기본단위는 가족인데 그런 일반적인 가족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에 가슴이 아프다. 이 역사가 절망스럽다. 하지만 코리아연대와 같은 젊은 동지들이 있어 희망이 있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항상 같이 하고 있다. 정말 고맙다>고 답했다. 

2.jpg

정태효목사는 <여기가 기타치고 노래부르는 마치 해변가같은 느낌>이라며 <즐겁게 기쁘게 투쟁하는 여러분의 모습 속에서 살아있는 공동체를 보는 것 같다. 서로 함께하는 모습을 보면서 끈끈하고 힘있는 공동체를 보았다. 이런 공동체가 우후죽순 생겨났으면 좋겠다. <이명박근혜>는 국가개조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여러분처럼 개조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3.jpg

백광모목사는 <가족이 우리활동을 이해·동의하지 못하면 안된다. 그런데 1차피해자증언대회때 동지들의 부모님이 손자, 손녀를 데리고 왔던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고 희망을 얻었다. 이런 것이 바로 운동>이라고 말했다.

최재봉목사는 본인을 <강원도 태백의 닉네임 <산골목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오늘 밝힌 촛불을 보니 지금 농성은 <아이티(IT)농성>이다>라고 재미나게 표현했다. 


<출소후 선착순으로 맥주 대접>한다는 말에 폭소

그러던 중 갑자기 첫사랑이야기를 들려달라는 한 청중의 돌발요청에 최재봉목사는 <첫사랑의 여러스토리가 있다. 그중의 한 장면이다. 때는 바야흐로 20대초반이었다. 여자친구의 집에 갔는데 연립주택이었다. 그때 손등에 입을 맞추어줬다. 이후 2틀정도 손을 안씻은 기억이 있다>라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그러면서 최목사는 <작년 5월달에 담근 맥주가 2리터 남아있다. 출소하는 동지중에 선착순으로 대접을 하겠다>고 말해 농성장이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

부산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안목사는 <농성하는 동지들이 걱정되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내일은 독한 마음을 먹고 기차표를 끊었다>고 말했다. 

백목사는 <오늘 불이 안나갔으면 큰일 났을 거>라며 청중을 웃긴 후 <어제 새벽2시까지 너무 화가나서 잠못자고 자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일들도 참고 이겨내야 한다. 이러한 고난을 슬기롭게 극복해나가자>며 뜨겁게 격려했다.  

애기봉<전쟁트리>를 반대하는 <평화트리>점등식

2부행사때는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이어졌다.

김혜영농성단원은 이적목사의 시 <전쟁트리8-코리아연대>·<전쟁트리10-잠입농성>을 낭독해 압수수색당시의 공권력의 만행과 농성초기의 절박한 정서를 감동적으로 표현했다.

9.jpg

이어 이적목사를 비롯한 4명의 목사들은 주최측이 준비한 애기봉<전쟁트리>를 반대하고 평화농성보장을 촉구하는 의미의 <평화트리>를 점등하는 인상적인 시간을 가졌다. 이적목사는 압수수색초기 북그리스도연맹에 올연말에 <평화트리>점등식을 같이 하자고 공개제안한 바 있다. 

6-.jpg

이적목사는 <지금 이 어둠은 엄청난 추억이 될 것이다. 오히려 우리농성의 자극제가 되고 있다. 밖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의 모습을 보고 더많은 힘을 받을 것이다. 이 어둠을 슬픔이나 아픔으로 보지 말고 우리가 해방의 고지로 향해 나아가는 하나의 선물이라고 생각하자. 이 어둠속에서 저항한 소중한 추억을 가슴에 새기고 힘차게 투쟁해나가자>며 뜻깊게 호소했다. 

5-.jpg

이어 최민농성단원과 2차농성단단원으로 단식 2일차를 맞는 한 여성농성단원의 듀엣노래공연이 있었다. 다함께 <민들레처럼>·<넘어져라부딪쳐라>를 부르며 농성장의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7.jpg


<동지들아 몰아쳐가자>후렴구만 10번 반복

이어 김동관·최민농성단원의 <처음처럼> 율동이 있었다. 참석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이 율동은 <동지들아 몰아쳐가자>라는 후렴구만 10번을 반복했다. 


이날 행사에는 밤늦게 지지방문을 온 한 서대문주민의 힘찬 연대발언도 있었다. 그는 <농성단을 격려하기 위해 왔는데 단전이 오히려 아늑함과 결속력을 높여주는 것 같다. 고생스럽겠지만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상훈농성단부단장은 <지난 80여일은 우리를 지지·지원해주신 많은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렇게 단전되고 고난의 순간에도 함께 이겨나가고 있는 지금은 참 소중한 시간이다. 문대골목사님이 고난은 고난으로 받아들이라고 했다. 우리가 옳은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고난은 당연한 것이라고 하셨다. 우리는 계속 투쟁할 것이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고 연대를 호소했다. 

10.jpg

8.jpg

14.jpg

15.jpg

16-.jpg

17.jpg

17-3.jpg

17-4.jpg

문화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철야농성에 들어가며 공권력의 침탈에 대비했다. 

<농성장, 별이 빛나는 밤에> 문화행사는 앞으로 매일저녁 굴함없이 계속될 예정이다. 

18.jpg

*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진보노동뉴스

번호 제목 날짜
758 민주노총, 국회 노사정소위 불참하기로 file 2014.03.01
757 [글] 정확히 항쟁정세! 1 file 2014.03.06
756 [글] 정확히 항쟁정세! 2 file 2014.03.06
755 [글] 정확히 항쟁정세! 3 file 2014.03.06
754 [글] 정확히 항쟁정세! 4 file 2014.03.10
753 [글] 정확히 항쟁정세! 5 file 2014.03.10
752 [닥터스테판] 44회 <항쟁정세속의 전쟁정세> file 2014.03.11
751 코리아연대, 남재준해임·정보원해체·박근혜하야촉구 file 2014.03.18
750 코리아연대, 철도노조탄압규탄·재파업지지 file 2014.03.29
749 민주노총, 본지기자 폭행 ... 코리아연대 항의방문시 file 2014.04.23
748 [기획]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벽을 누가 쌓는가 file 2014.05.28
747 [기획] 〈대기업노조연대체〉라는 오래된 비판 file 2014.05.28
746 [기획] 갈수록 심화되는 정파 간의 갈등 file 2014.05.28
745 [글] 〈6·7월항쟁〉은 가능한가 file 2014.06.19
744 [글] 〈6·7월항쟁〉의 목표는 file 2014.06.19
743 코리아연대, 〈또다시 인사참사, 박근혜〈정권〉 퇴진하라!〉 file 2014.06.21
742 코리아연대 〈박근혜〈참사정권〉 퇴진하라!〉 file 2014.06.30
741 코리아연대 〈〈세월〉호특별법무산, 박근혜·새누리당〈정권〉은 물러가라! 〉 file 2014.07.20
740 안양만안경찰서, 제휴기사 삭제강요 ... 〈언론탄압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 file 2014.08.31
739 광명경찰서, 〈21세기민족일보〉에 북기사 삭제요구 ··· 〈21세기민족일보〉, 가장 강력한 항의투쟁 준비 file 2014.09.01
738 [글] 마지막기회 file 2014.09.03
737 [글] 놀라우면서도 놀랍지않다 file 2014.09.03
736 [글] 교육의 중요성 file 2014.09.10
735 [닥터스테판] 79회 천하제일강국과 고토회복 file 2014.09.10
734 [글] 촛불을 횃불로 들불로 file 2014.10.02
733 [글] 괴로워도 보고 또 본다 file 2014.10.02
732 [글] 박근혜의 〈망발〉 file 2014.10.18
731 [글] 김무성의 꼼수, 〈개헌봇물론〉 file 2014.10.18
730 [인턴스테파니] 5회 클래퍼방북과 노동자빈민들의 투쟁 file 2014.11.21
729 [인턴스테파니] 7회 코리아전 역사를 통해 본 전쟁가능성과 대화가능성 file 2014.12.04
728 코리아연대 〈반민주폭거 통합진보당해산, 박근혜독재〈정권〉 퇴진하라!〉 file 2014.12.20
727 [글] 급진화 - 착각1 file 2014.12.20
726 [글] 날벼락 - 착각2 file 2014.12.20
725 경찰보수대, 코리아연대·이적목사 사무실·집 총11곳 압수수색 ··· 진보당해산직후 첫공안탄압 file 2014.12.26
724 통진당지방비례의원, 중앙선관위 의원직상실 결정 규탄 file 2014.12.26
723 코리아연대 〈박근혜·정윤회〈정권〉〉퇴진 촉구 기자회견 file 2014.12.26
722 [글] 연말만 되면 사무실을 친다 - 파쇼화1 file 2014.12.26
721 [글] 가련하지만 어쩔 수 없다 - 파쇼화2 file 2014.12.26
720 종교인·법조인까지 마녀사냥하는 〈박근혜·정윤회〈정권〉〉 퇴진하라! file 2014.12.26
719 [글] 사즉생(死卽生) file 2014.12.31
718 [인턴스테파니]11회 코리아연대공안탄압과 가족대책위 입장 file 2015.01.15
717 권오헌·이적·코리아연대, 〈정권〉퇴진농성돌입 기자회견 ... 〈독재는 반드시 파멸한다〉 file 2015.01.15
716 이적목사·코리아연대 농성 2일차 file 2015.01.15
715 종로경찰, 1인시위·시민권 탄압 ... 미대사관에 충성? file 2015.01.15
714 이적목사·코리아연대 농성3일 file 2015.01.15
713 이적목사·코리아연대 농성4일 ... 평화기도회 file 2015.01.15
712 이적목사·코리아연대 농성5일 ... 예배당압수수색과 평화운동탄압중지 촉구 기도회 file 2015.01.15
711 〈〈종북몰이〉·마녀사냥으로 구속된 황선대표 당장 석방하라!〉 file 2015.01.15
710 국제민주법률가협회 〈통진당강제해산판결, 베니스위원회규약 위반〉 file 2015.01.15
709 이적목사·코리아연대 농성6일 ... 경찰, 미대사관앞 1인시위 저지 file 2015.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