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윤회세력이 가장 큰 착각은 뭔가. 당장 눈앞의 <박근혜·정윤회게이트>를 덮으려고 검찰·헌재라는 충견들을 동원해 서둘러 국면전환을 꾀했다. 그 사면초가·풍전등화·백척간두의 심정이야 모르는 바 아니나, 이거는 아니다. 게이트는 솔직히 인정하고 주변을 정리하며 새롭게 물갈이했으면 쉽게 넘어갈 수 있었다. 혹 박근혜·정윤회를 둘러싼 결정적인 약점이 있다손 치더라도 이후 정치를 잘하면 역시 지나칠 수 있었다


허나 이처럼 말이 아니라 힘, 순리가 아니라 억지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니 그 문제자체도 해결되지않을 뿐 아니라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 <박관천자작극>이란 검찰수사발표를 누가 믿지도 않는데 <통합진보당강제해산>으로 통합진보당전체당원을 비롯한 전체진보세력이 박근혜·정윤회<정권>과 사활적으로 싸우지않을 수 없게 되지않았는가. 이들에게 12.19는 사상최대의 부정선거일이면서도 사상초유의 파쇼적폭거일이 됐다. 엎친데덮친격이란 말은 딱 이럴 때 쓰는 거다. 과연 이러고도 박근혜·정윤회<정권>이 무사하길 바라는가.


더욱더 심각한 건, 결국 통합진보당을 쉽게 말해 <종북정당>이라고 마녀사냥하며 강제해산한 만큼, 박근혜·정윤회<정권>의 대북제안은 결정적으로 그 진정성을 부정당하게 됐다. 이미 그 감을 잡았는지 북은 <백두산칼바람정신>까지 새로 만들어 강조하며 일전불사를 금수산태양궁전앞에서 맹세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건 단순히 남북(북남)대화가 재개되지않는게 아니라 언제어디서부터 통일반미대전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는 걸 의미한다. 반북대결정책을 극단적으로 벌이는 <정권>만이 이런 <종북소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보라, 북으로부터 가장 심각한 표현으로 박근혜·정윤회<정권>을 규탄하는 성명들이 쏟아질 거다.


박근혜·정윤회<정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북이 원하는대로만 한다는 거다. 그거도 북의 강경파, 당장이라도 통일반미대전을 벌이고싶어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에게 가장 힘있는 명분을 쥐어준다는 거다. 이건 이리를 피하려다 호랑이와 맞닥뜨리는 격이니, 앞으로 벌어질 일을 그려보면 이보다 상황이 끔찍할 수 있을까싶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고, 수구꼴통세력들은 자기들의 보스를 잘못뽑아 개고생을 하는 정도를 넘어 날벼락을 맞게 됐다. 검찰·헌재도 마침내 청와대·국방부·조선일보 다음으로 자리를 잡게 됐으니 축하를 해야 하나. 청와대에 틀고앉아 착각속에 벌어지는 일들은 심각한 부메랑이 돼 목을 치는 법이다. 안 그런가.


조덕원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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