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노조의 역사


그리스에서는 19세기 초부터 노동자단체가 있었다. 최초의 노동조합은 1879년, 그 첫 상급단체는 1918년에 설립됐다. 그러나 1936년부터 1974년까지는 국내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민주주의의 발전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노동조합 활동은 엄격하게 제한되었으며 한동안 전적으로 금지되기도 했다. 모든 파업이 금지되고 노조지도부들은 무자비한 탄압을 받았으며, 노동조합 자체가 불법이었던 때도 있었다.


1974년 군사독재가 끝나고 의회민주주의로 전환되고서야 노동조합이 재건될 수 있었다. 1975년 헌법은 노조활동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파업권과 단체협상권이 명시되어 있다. 1982년에는 직장폐쇄와 기업주의 노조활동에 대한 간섭을 법으로 금지했다. 현재의 공공 및 민간 부문 노동조합구조는 부문 또는 업종별로 매우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조직의 기본은 ‘단위노조’들로, 이들은 기업이나 지방 또는 지역별로 설립된 업종부문 조직이다. 개별 기업노조활동은 1982년부터 법적으로 인정, 보호되고 있으며 단위노조들은 전문직종연맹이나 지역노동자연맹을 구성하기 위해 연대한다.


그리스노동조합총연맹(GSEE) 


5,000여개 단위노조와 84개 전문직연맹, 88개 지역연맹이 속해있으며 조합원수는 약60만여명이다. 정치활동을 허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식적으로는 민간부문의 유일한 노동조합 대표로 인정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좀 더 낮은 수준의 대표성을 가진 몇 개의 조합연맹이 있다.


공무원노동조합협의회(ADEMY) 


50개 연맹, 2,300여개 단위노조의 30만명의 조합원이 소속되어있다. 공공서비스부문노동자를 대표하며 공무원법의 규제를 받는다. 그리스는 공무원들에게 단체협상의 권리를 허용하는 국제협약을 아직까지 비준하지 않아 단체협약 체결권을 갖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 노동운동의 현황(1)


작년 11월30일 그리스지방자치단체노동자들은 트로이카(EU·ECB·IMF)에 의해 추진되는 그리스정부의 공공부문노동자해고에 반대하는 시위를 전개하며 약 50일동안 전국수백개의 시청을 점거했다. 


그리스정부는 ‘재정건전성향상’을 위한 트로이카의 요구안에 대한 협약의 일환으로 2만7000여명의 노동자들에 대한 해고안을 추진했다. 이에 3000여명의 자자체노동자들은 아테네 중심가에서 ‘해고조치는 우리의 장례식’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검은 풍선을 쥐고 거리시위를 진행했다. 그들은 시위의 상징으로 관과 조문화환을 들었으며 정부의 ‘공공부문의 제거’에 대항해 강도 높은 시위를 전개했다. 


올해 2월11일에는 수백명의 농민들이 ‘세금면제취소’와 ‘유류비상승’에 반대하며 아테네부터 테살로니키까지의 고속도로를 트랙터로 점령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 2월20일에는 개인과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24시간총파업’을 진행했다. 기차는 역에, 선박은 항구에 그대로 머물렀고 병원, 사무실, 발전소에 일하는 직원들과 교사, 변호사들도 파업에 동참했으며 공항 직원들 또한 2시간가량 파업을 진행했다. 파업에 동참한 노동자들을 최대5년의 징역형을 감수하며 시위에 임했다.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파업을 강제로 해산시켰다. 


2월29일에는 신문·방송국 기자들이 파업에 돌입해 프랑스대통령 프헝쑤와 올렁드의 방문보도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리스정부의 긴축정책실시는 병원·학교·대학 등 공공기관의 폐쇄와 공공부문임금 25%삭감,  대량해고로 이어졌다. 금융세력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긴축정책은 노동자·민중의 삶을 파괴했다. 


현재 그리스의 실업률은 27%에 달한다. 청년의 1/3만이 직업을 가지고 있고 이들조차도 비정규직이거나 심각한 임금삭감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 3년간 그리스사회의 90%에 달하는 노동기층이 평균임금의 62%에 해당하는 임금을 받고 있으며 이조차도 받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다. 


몇주전 그리스정부는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어떠한 행위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파업을 지하철노조파업을 강제로 해산시켰다. 시위참가자 람프리니는 월드소셜리스트웹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노동권을 지키기 위해 시위에 참가중이다”라며 “정부는 우리 노동자들의 권리를 빼앗았다, 우리를 19세기로 데려갔다”고 규탄했다. 


그는 “유감스럽지만 우리의 존엄을 되찾기 위해 다시 피를 흘려야만 한다”며 “민중의 땅을 팔아넘기고 우리의 자유를 빼앗는 정부에 대항해 다시 한 번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싸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얼마나 걸리든 끝까지 파업에 참여할 것이고 승리는 멀지 않았다고 믿는다”고 역설했다. 


한편 작년에 비해 민중들의 시위참여율이 낮은 것에 대해 시위참가자 파나이오타는 “경찰의 폭력진압이 심해졌고 노조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의 지도부는 그들 스스로를 위해 일하고 있고 정부와 밀접하게 연계해 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우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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