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서기국보도에서 ‘경사로운 태양절을 온 겨레가 경축하고 있을 때 서울 한복판에서 그 무슨 ‘어버이연합’의 늙다리떨거지들을 비롯한 우익보수깡패들이 감히 우리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난동을 부린 것은 괴뢰보수패당의 도발광기가 더는 용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이는 16일 북최고사령부가 최후통첩을 발표해 ‘우리의 최고존엄을 훼손하는 천추에 용서못할 만행이 괴뢰당국의 비호밑에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한 이제부터 우리의 예고없는 보복행동이 개시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보복대상에는 우리의 최고존엄을 훼손시키는데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가담한 자들, 그것을 부추기고 묵인한 놈들과 해당당국기관 및 부서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준엄하게 경고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 15일 어버이연합, 한국자유연대, 탈북난민인권연합 등 30개단체가 참여한 이른바 ‘보수대연합’은 북의 ‘최고존엄’초상화들을 태워 그렇지않아도 일촉즉발의 코리아반도의 전쟁정세에 불을 질렀다. 보도에 의하면 이 ‘보수대연합’은 5월초에 통합진보당, 전교조 등의 ‘종북활동’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지난해에 벌어진 광기어린 마녀사냥·매카시즘을 예고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월스트리트저널이 내는 코리아리얼타임의 인터뷰에서 어버이연합대표가 다음에 ‘김씨일가숭배를 규탄하고 북한주민들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한 전단지’를 “10만장 뿌릴 계획”이라고 밝힌 점이다. 이는 18일 TV조선 시사토크에 나와 이 화형식 퍼포먼스에 대해 “광화문에서 있었던 화형식 같은 조롱은 상대의 우상을 직격하는, 어떻게 보면 심리전”이라고 한 대표적인 반북극우인사 조갑제의 말과 괘를 같이 한다.
 
결국 모처럼 박근혜대통령이 “대화하겠다”고 발언하고 케리미국무장관과 라스무센나토사무총장까지 방남해 ‘대화’를 강조하고 북이 미사일발사까지 유보하며 최근 발표하는 각종성명에서 대화조건을 내거는 등 어렵게 조성된 유화적인 분위기는 반북극우단체들과 반북극우인사들의 광기어린 망동·망언에 의해 산산이 깨지고 말았다.
 
여전히 북침핵공격을 가상한 독수리합동군사연습이 진행중이고 김관진국방장관과 같은 반북호전인물들이 박근혜정부에서 대북군사정책을 좌우하는 조건에서 이러한 행동은 다이너마이트에 불을 붙이는 격이다. 이제 코리아반도는 북 최고사령부가 최후통첩한 ‘보복행동’과 ‘시위행동’의 수위와 방식에 따라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그야말로 가장 위험한 위기상황을 맞게 되었다.
 
북이 강조해온 가장 중요한 전쟁명분은 다름아닌 ‘최고존엄모독’이다. 그런 의미에서 결국 반북극우단체들의 이른바 ‘화형식’퍼포먼스는 다름아닌 일말의 대화가능성에 불을 태운 것이고 평화에 불을 태운 것이며 남코리아 5000만민초의 운명에 불을 태운 것이다.
 
언제 핵전쟁이 터지는가 하며 하루하루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의 절절한 심정을 대변하여, 박근혜정부는 일체의 반북적대행위를 중단하고 반북극우단체들을 강력히 통제·처벌하여야 하며 더 늦기 전에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구국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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