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사태 관련 굴다리 농성을 진행중인 홍종인지회장이 151일만에 땅을 밟게 됐다.
홍지회장은 20일 오후 1시30분경 굴다리농성장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전날 19일 충남근로자건강센터 정우철부센터장이 굴다리에 올라 홍지회장을 진료한 결과 지난 5개월여기간동안 좁은 공간에 있다보니 이미 심부정맥혈전증이 진행되는 등 건강상태가 매우 안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지회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제가 이곳에 있으면서 유성조합원들에게 받은 사랑과 현장투쟁은 잊지 못할 것’이라며 ‘제 몫에 대한 평가도 받을 것이며 사랑하는 동지들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는 이제 땅위에 서게 되지만 지금도 저높은 곳에서 투쟁을 외치고 있는 동지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아래는 그 전문이다.
먼저 걱정해주시고 함께 해주신 동지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세상과 접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 공간안에서 많은 힘을 받고 동지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곳에 올라온지 151일 굴다리 농성을 접고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혈액검사는 했었지만 어제 처음 진료를 받고 들어야 했던 말은 저에게도 충격이었습니다. 아직까지 멀쩡하고 견딜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 긴급하게 결정을 하고 저에게 내려오라는 말을 들었을때 제 심정은 이렇게 내려가기는 싫다는 것이었습니다. 유시영에게 전화도 오고 현안 문제를 열어놓고 풀겠다는 대답도 들었는데 시기적 조율이 안된 상황에서 건강상 이유로 내려간다는 것이 동지들에게 한없이 미안해지고 죄송한 생각뿐 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결정이 되었고 이시간 현장에서는 조합원 총회를 통해 상황공유를 하고 있는 만큼 저또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동지들과 함께 할것입니다. 제가 이곳에 있으면서 유성조합원들에게 받은 사랑과 현장투쟁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함께 해주신 모든 동지들도 잊지못할 것입니다. 제 몫에 대한 평가도 받을 것이며 사랑하는 동지들과 나눌 것입니다. 저는 이제 땅위에 서게 되지만 지금도 저높은 곳에서 투쟁을 외치고 있는 동지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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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