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일 유럽연합본부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전유럽공동시위가 진행됐다.
EU(유럽연합)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된 이번 시위에는 벨기에를 비롯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폴란드,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등 각국의 노동자들과 시민들 1만5000여명이 참가했다.
유럽36개국 85개조직이 속한 ETUC(유럽노동조합총연맹)가 조직했으며 초국적 먹튀자본에 의해 대량해고위기에 처한 아르셀로미탈, 포드젠크, 캐터필러노동자들이 선두에 섰다.
FGTB(벨기에노동총연맹)사무총장 티에히 보드송은 “유럽의 상징적인 노동투쟁인 포드젠크, 아르셀로미탈, 캐터필러는 장기적 신뢰가 필요한 주요산업분야”라며 “공동농업정책(PAC)과 같은 유럽차원의 공동산업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쟁력저하를 이유로, 지난해 10월 세계1위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은 벨기에 리에주 공장폐쇄와 630명해고계획을 통보했으며, 자동차업체 포드젠크는 2014년 벨기에 젠크공장을 폐쇄하고 4300명을 해고한다는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세계최대중장비제조사 캐터필러는 올해 3월 벨기에 고슬리에 공장 1400명을 해고했다.
ETUC사무총장 베르나데트 세골은 “긴축정책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집회 한편에서는 벨기에부유세도입을 위한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프랑스일간지 뤼마니떼와의 인터뷰에서 FGTB철도노조조합원 엉투완은 “당장 벨기에의 백만장자들에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며 "프랑스같은 부유세가 없으니 프랑스부자들이 벨기에까지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유세만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노동자들이 그몫을 부담하는 것은 막을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고고학자CGT(노동총연맹)조합원 크리스토프 브노아는 “노동자들간의 경쟁유발이 매우 염려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는 “경쟁은 노동자들을 노예화하는 도구”라고 강조하며 “그리스에서 나타나는 노동권실추와 임금삭감, 노동조건악화, 공공서비스의 붕괴가 이를 보여준다”고 규탄했다.
유로존17개국의 현실업률은 11.9%로 실업자수는 2600만명에 달한다. 지난 한해동안 1일3000개, 총100만여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현재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의 청년실업률은 30%에 육박한다.
EU의 살인적인 긴축정책이 중단되지 않는한 ‘유럽의 봄’을 위한 유럽전역의 노동투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일신기자
(사진출처: FG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