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협양심수후원회,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국가보안법페지국민연대 등은 4일 오전11시 서울 경찰청앞에서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권오헌명예회장에 대한 압수수색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통일운동과 인권운동에 헌신해온 통일애국인사에 대한 공안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3일 오전8시30분경 경찰청보안수사대 10여명은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 소지·반포혐의로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권오헌명예회장 자택과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보안수사대는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기념식, 7.4남북공동성명40주년기념행사, 김정일국방위원장조문기자회견 등에서 발언한 내용과 통일뉴스에 기고한 글 등으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권오헌명예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범민련남측본부행사에 참가한 것은 범민련의 자주통일운동에 대한 정당성과 7.4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조국통일3대원칙을 실천할 수 있는 방도이기 때문에 많은 단체와 정당이 함께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통일뉴스기고글에 대해 <북을 찬양하고 <선군정치>, <주체사상>의 북체제를 찬양고무했다고 하는데, 공개적으로 1991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서 20년넘게 써왔지만 한번도 내 글을 가지고 어떠한 공안당국으로부터도 경고조치를 받은 적이 없다. 그 흔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도 어떠한 조치도 받은 적이 없다. 객관적이고 사실에 근거한 입장에서 글을 썼다>고 말했다.
김정일국방위원장조문기자회견에 관련해서도 <분명한 것은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은 남북사이에 오랫동안 불신과 대결시대를 끝내고 화해와 협력시대를 열었으며 이것이야말로 전쟁을 불식시키고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다같이 우리민족이 평화번영에 나서 큰 공헌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내 양심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이것이 국가보안법에 저촉이 된다면 나는 이런 발언은 얼마든지 하겠다>고 강조했다.
범민련남측본부 김규철서울연합의장권한대행은 <범민련을 탄압하다 못해 범민련을 지지하는 모든 통일단체들을 탄압한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땅에는 겨울한파 뿐만아니라 통일애국인사를 이 추운 겨울날 차가운 감옥으로 끌고가려는 공안탄압의 광풍도 몰아치고 있다>면서 <박근혜<정권>은 자신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이땅의 모든 진보적이고 민주적이며 양심적인 세력들의 뿌리를 뽑아 유신시대로 회귀하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권오헌선생은 수십년동안 이땅의 통일과 인권을 위해 헌신해 온 분으로 영장에 제시된 내용들도 모두 공개적이고 합법적으로 진행한 활동들>이라면서 <이번 압수수색은 다른나라의 공문서도 위조해 공무원을 간첩으로 만들어내는 공안당국이 위기에 처한 박근혜<정권>을 구하기 위한 공안정국을 이어나가기 위해 죄도 없는 연로한 통일인권운동가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자행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권오헌명예회장에 대한 반인권적이고 반통일적인 공안탄압 당장 중단할 것 △반민족반통일악법 국가보안법 철폐하고 구속된 양심수를 즉시 석방할 것 △민주주의 말살하고 유신독재 회귀하는 공안몰이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경찰청보안수사대는 12월10일 소환을 통보했으나 권오헌명예회장은 공안탄압에 맞서 출두를 거부한다는 방침이다.
임진영기자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