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불안과 저임금, 온갖 비인간적 대우와 모멸감에 시달리다가 10월7일 분신한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이만수조합원의 장례식이 <경비노동자 이만수열사 민주노동자장>으로 11일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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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과 동료경비원, 민주노총조합원 등은 이날 오전8시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치고 오전9시 서울 중구 정동 대한문앞에서 영결식, 오전11시 고이만수조합원의 일터였던 신현대아파트에서 노제를 진행했다.


고인의 운구차가 신현대아파트입구로 들어서자 유족들은 말없이 눈물을 흘렸고, 동료들과 민주노총조합원들도 말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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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대아파트에는 <경비노동자도 인간이다>, <경비노동자 고용안정>, <비정규직 철폐>, <노동인권 보장하라> 등의 문구 적힌 만장들이 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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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이형철서울본부장직무대행은 추도사에서 <전태일열사가 분신한 1970년과 아파트경비원이 분신한 2014년 노동자들의 현실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며 <900만명이 넘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평균임금은 월145만원에 불과하지만 가진자들이 모습은 중세봉건시대의 영주와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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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반노조협의회 정의헌부의장은 <서로 위로하며 살아도 부족한 세상인데 한울타리안에서 지내던 여러분의 이웃이 왜 스스로 몸에 불을 질렀는지 안타까운 마음으로 묻고 싶다>며 <잘못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마음과 뜻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현장비상대책위대표인 김인준경비원은 <이만수동료께 뭐라고 사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이 아파트에서 나가는 날까지 처우와 정년 등의 문제를 놓고 목숨걸고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중가수 지민주씨는 <아파트에서 주차된 고급차들이 많이 보이는데, 고인이 평생 타지 못했을 가장 비싸고 큰 차를 죽어서야 타는 게 마음이 아프다>며 추모곡 <민들레체럼>을 불렀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박문순사무처장은 <가해자는 고인이 분신한 날에 <병신같은 놈>이라는 말했으며, 5층에서 음식을 던져서 먹으라고 했을 때 고인은 던진 음식을 먹지 않으면 왜 안먹느냐고 할 것 같아 보는 앞에서 맛있게 먹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주자대표를 만나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지만 용역회사를 자른다는 답이 왔다>면서 <이 때문에 압구정 신현대아파트의 경비노동자들은 자신도 해고될까봐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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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고인의 영정에 헌화를 한 후 고인이 근무했던 103동 경비초소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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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영정은 103동 경비초소 의자위에 잠시 머물렀다가 분신했던 장소를 거쳐 낮12시에 아파트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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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분신한 자리에는 국화꽃 몇송이만 흔적으로 남았다.


앞서 열린 영결식에서 민주노총 신승철위원장은 <세상에는 몸으로 일하며 법 없이 사는 사람과 자본과 권력을 안고 법과 도덕, 인륜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고인은 당신이 살아온 인생을 부정당하는 모욕을 느껴 죽음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고인의 죽음은 돈앞에 평등하지 않은 우리사회에 울리는 외침이다. 평등 없는 세상을 만들지 못하면서 영면하시라고 말씀 드릴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소장은 <독점자본주의의 악덕한 모순이 고인을 죽게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일반노조 김길환신현대아파트분회장은 <우리 경비노동자도 가족이 있고 손주들이 있다>며 <인간답게 살고 싶다. 우리를 따듯하게 대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영결식에는 유족, 동료경비원,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고인은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후 오후4시30분에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한편 <가해>입주민으로 지목된 이모할머니는 10일 한양대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가 조문하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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