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차별해서 대우하지 마십시오>

- 야고보서 2장 1절 말씀


6일 오후 4시 서울 세종로 파이낸스센터(MBK본사) 앞에서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씨앤앰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가 열렸다.



20141106_162758.jpg


씨앤엠비정규직노동자들은 109명이 해고돼 현재 120여일 째 씨앤앰대주주인 MBK가 입주한 서울 파이낸스빌딩앞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미사에는 노조원들과 신부, 수녀 등 종교인들을 포함해 약 250명가량이 함께했고,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ㆍ빈민사목ㆍ정의평화위원회가 주최했다.


이들은 <옛날부터 노동자들을 착취하며 자기배를 불린 이들을 <악덕업주>라고 불러왔다. 그러나 씨앤엠사태를 알고 나서 이 말조차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나쁜 이라고 해도 사람냄새는 난다. 하지만 씨앤엠에서는 사람냄새가 나지 않는다>라며 <정말 돈만 움직여 회사운영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씨앤엠의 사장이든 회장이든 누구든 모든 주요임원들이 사람냄새를 되찾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함께 성서말씀을 나누고 찬송가 대신 민중가요를 부르며 미사에 임했다.


미사에서 진행된 강론에서는 변화하고 있는 이 시대의 기업의 과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익창출만이 목적이 아닌 기업이 사회에서 수행해야하는 역할에 대한 말을 전하며, 우리 나라에서 기업의 수익이 국가나 사내의 노동자들을 통해 재창출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지적했다.


20141106_164531.jpg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 김영수지부장은 <지금 한가지는 확실하다. 우리는 헌법에 보장된 노조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는 것>이라며 <조합원이 아닌 직원들은 하청업체가 바뀌어도 고용승계를 받았지만 노조원들은 그렇지 않았다. 우리는 이러한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120여일간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전하면서 <109명의 문제를 나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는데 힘모아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씨앤엠노조 김진규지부장은 <우리는 아주 오래전 비정규직, 방송을 제작하는 직원, 전화를 받는 직원 모두가 같은 처우를 받으며 한 가족같이 일했던 적이 있다. MBK라는 사모펀드가 들어오면서 <업무효율>을 내세우며 회사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모두 갈라졌고, 그 결과 노숙농성까지 하게 만들었다>며 <우리는 비록 아직 정리해고의 칼이 직접 오지 않았지만, 비정규직지부의 정리해고문제는 곧 우리에게도 닥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비정규직노동자들뿐 아니라 저임금과 고된 업무에 시달리며 언제 외주화될 지 모르는 정규직, 미디어원계열사직원들 모두가 이 투쟁을 우리의 고용보장싸움이라는 생각으로 같이 투쟁하겠다>며 <언젠가 한사무실에서 함께 근무하는 그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 함께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20141106_160517.jpg


13일 개신교 예배, 20일 불교 법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 4일 대한불교조계종, 천주교서울대교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 3대종단은 파이낸스빌딩앞에서 <케이블 방송 씨앤엠 노사문제해결을 바라는 종교인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유하은기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반일행동, 미버지니아주애난데일소녀상앞에서 논평발표·일인시위 진보노동뉴스 2021.02.24
6670 철도시설공단의 기막힌 '18억 임금체불'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5
6669 무엇이 MBC를 다시 파업으로 몰아갔나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5
6668 서울지방노동위원회, 발전5개사에 '부당노동행위' 인정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5
6667 3000인 쌍용차해고자복직 동조단식 “함께 살자”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5
6666 문재인, 쌍용차 김정우지부장 만나 국정조사 약속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5
6665 권영길·단병호 등 ‘노동중심 진보정치’ 선언 제안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5
6664 민주노총 김영훈위원장 사퇴, 직무대행체제로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6
6663 그리스, 긴축안 의회표결 앞두고 48시간 총파업 돌입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6
6662 전태일노동상에 쌍용차지부 선정돼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6
6661 신세계 이마트, 최초로 노동조합 결성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6
6660 유시민 “노동자대통령후보는 일부 정파 후보”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7
6659 [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길,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7
6658 진보당 ‘최병승법’ 추진 ... 불법파견철폐 위해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7
6657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자 9일 파업 돌입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7
6656 민주노총 ‘노동자참정권보장 40일행동’ 나선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7
6655 KBS도 파업재개… 언론사파업, 이제는 공정대선보도투쟁으로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8
6654 서울대, 청소·경비 노조활동 탄압하려 유령계약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8
6653 김재철해임안 부결, 유임압박의혹 제기돼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8
6652 민주노총 김영훈위원장 사퇴, 12월 차기위원장 선출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8
6651 경기지역 청소노동자 총파업 벌여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8
6650 현대차, 불법파견특별교섭 재개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8
6649 문재인 “공공부문 일자리 40만개 확충” ... “일자리대통령 되겠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8
6648 학교비정규직노동자, 9일 첫총파업 벌여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9
6647 한진중공업해고자 1년9개월만에 전원현장복직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9
6646 쌍용차해고노동자 20여명 무기한단식 돌입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9
6645 김종인, 순환출자 문제로 박근혜후보와 정면충돌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0
6644 진보노동자회 교양학교 개최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0
6643 유로존 청년실업률 23.3%, 그리스 55.6%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0
6642 진보신당, 김소연후보 적극 지지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0
6641 남미∙남중FTA 대선주자들의 생각은?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2
6640 전국노동자대회, 서울역에서 전야제로 시작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2
6639 전국노동자대회, 3만명 모여 “열사정신 계승하자”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2
6638 SKY생명평화행진단, 대한문앞 ‘함께살자 농성촌’ 건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2
6637 또다시 청문회 불참한 김재철 “국회모독으로 고발”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2
6636 문재인, 민주노총 방문해 노동현안관련 발언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3
6635 쌍용차지부 “박근혜 따라붙는 그림자투쟁 전개”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3
6634 대학비정규직 ‘비정규직 없는 대학만들기 공동행동’ 돌입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3
6633 진보노동자회 “전태일정신 계승하여 노동해방의 길로 힘차게 나아가자”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4
6632 MBC노조 “박근혜, 김재철 퇴진 약속 어겨”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4
6631 문재인 “전태일 영향으로 노동변호사의 길 걸었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4
6630 연기자노조, 미지급출연료 요구하며 파업돌입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4
6629 노동부, 인권위의 ‘산재입증책임은 사용자’권고 거부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5
6628 주남미군남코리아인노조, 임금동결·대량해고에 첫 총파업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5
6627 쌍용차분향소 철거위기 “대한문분향소는 합법적 공간”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5
6626 유럽전역에서 “긴축반대”… 프랑스서도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5
6625 김장민 “평가하고 반성하고 그리고 제2진보정당운동에 나서야”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6
6624 한국철도시설공단노조 파업결의 “낙하산인사 퇴진하라”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6
6623 언론노조, 하금렬·김무성 고소 “김재철해임안 부결 획책했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6
6622 이현중․이해남 열사정신계승 투쟁문화제 개최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6
6621 문재인 “동일한 노동가치, 동일한 대우를 받아야”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