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오후7시30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앞에서 <비정규직 철폐!! 간접고용 직접고용 정규직화 쟁취!! 비정규직 노동기본권 쟁취!!> 비정규직투쟁사업장 공동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문화제는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씨앤앰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를 비롯해 정당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500여명이 참여했다.
해고는 살인이다 부당해고 박살내자!
부당해고 박살내고 현장으로 돌아가자!
민주노총 미조직비정규전략본부 석권호실장은 <사장이 주면 주는대로 받고 시키면 시키는대로 했지만 노조가 있는 지금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라며 <인간답게 살고자 요구하고 단결해 함께 싸우는 당당한 노동자다. 동지들의 투쟁이 있어 민주노총이 있다. 동지들 힘차게 싸워 반드시 승리하는 그날을 만들자>고 말했다.
이어 희망연대노동조합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가 무대에 올라 투쟁발언에 나섰다.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 이민영상황실장은 <우리가 항상 외치는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이 자리를 보면서 느끼게 된다. 사측에게, 자본가에게 부속품처럼 여겨졌던 우리가 모여뭉치면서 목소리를 내고 사측과 당당하게 맞서게 됐다>면서 <SK는 어제부터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교섭이 진행되고 있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에 들어갔지만 여기있는 동지들과 함께 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하고 <노동자는 하나다 연대해서 뭉치자>고 외쳤다.
34일차 노숙농성중인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경상현지부장은 <지역의 조합원들이 선두에서 투쟁해 힘이 되고, 앞으로도 우리의 이 싸움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하자>고 외쳤다.
지부는 <LG유플러스원청은 노조와해의 목적으로 <일감을 빼앗아 기사를 말려 죽이겠다>는 일념하에 센터들의 외주기사모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경고파업 이후 복귀한 각 지회에서 발생된 현안들을 보면, 업무지역변경 및 보직변경은 기본이고 일감을 빼앗거나 아예 업무할당을 하지 않는 센터도 많았다. 또 강북센터에서는 1월부터 현재까지 기본수수료에서 퇴직금을 적립했었다며 얼마 안되는 월급마저 일방적으로 차감해 지급했다>고 전했다.
엘지유플러스 500여명의 비정규노동자들이 사측에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지난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경고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씨앤앰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 전승영교육부장은 <노숙농성 105일차 파업투쟁 130일차 되고 있다. 투쟁이 승리하는 날까지 모두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일반노조 김선기대협국장은 10월7일 아파트입주민의 모욕적인 발언과 비인간적인 처우에 분신한 아파트경비노동자의 소식을 전하면서 <경비노동자는 24시간 맞교대다. 실질적으로 일상생활이 힘들다. 갑을병관계다. 입주민이 있고, 용역회사가 있어 더 열악하다. 안타까운 것은 조합원들이 이 슬픔을 함께 나누지 못한다는 것이다. 회사욕을 하게 되면 12월재계약이 안될까봐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서울에만 3만5000여명의 경비노동자들이 있다.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일반노조 서울중앙차로분회 김영길부분회장은 <서울시내 중앙버스차로정류장을 단 12명이 17개노선 684개 정류장을 매일밤 청소하지만 야간수당도, 점심값도 없이 141만원을 받는다.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서 일한다>면서 <하지만 회사에 안전조치를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서울시에 열악한 환경을 이야기했지만 방관했고, 회사는 서울시에 민원을 넣었다는 이유만으로 23명 전원에게 해고통지서를 날렸다>고 전하고, <동지들과 함께 투쟁해서 승리를 쟁취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저녁11시부터 아침7시까지 버스중앙차로정류장을 물청소하는 노동자들로,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업무지시는 서울시 교통운영과에서 받고 있었다.
건국대에서 주차관리업체를 바꾸면서 23명 조합원 전원을 해고시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건국대 행정관을 점거농성중인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건국대분회 김한열사무장은 <지난 7월경 업체입찰에서 KT텔레캅이 낙찰을 받았다. 그런데 KT텔레캅은 8억을 학교발전기금이라는 명분으로 학교에 줬다. 이후 23명의 노동자가 전원해고를 당했다>면서 <학교는 8억을 받아 KT텔레캅에 맘대로 하라는 식이고, KT텔레캅은 돈벌이에 혈안이 돼 노동자의 고열을 짜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하고, <현재 23명의 조합원중 10명이 남아 오늘로 67일째 투쟁하고 있다. 여러분들이 도와주면 승리할 거 같다. 적은 인원이지만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높였다.
이주노동조합 우다야 라이 위원장은 <한달 300시간 넘게 일을 해도 최저임금밖에 받지 못하고 한달에 하루도 쉬지 못하고 강제로 일할 수밖에 없는 이주노동자들도 많다>며 이주노동자의 열악한 현실을 전한 후, <우리는 우리의 요구를 정부에 알리기 위해 이주노조를 10년전 설립했지만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투쟁할 것>이라면서 <이주노조는 한국에 있는 모든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할 것이다. 우리 노동자들이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노동자로서 연대하고 투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주노조는 <고용허가제를 폐지하고 사업장변경의 자유, 노동3권 인정, 장기체류 보장, 가족동반 등이 허용된 노동허가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다음으로 LG유플러스비정규직노동자들의 <간접고용 직접고용 정규직 쟁취, 노동기본권 쟁취> 내용을 담은 노래공연과 시낭송, <바위처럼> 몸짓공연, 민중가수 박성화씨의 노래공연이 펼쳐졌다.
끝으로 참가자들은 <진짜사장 나와라!>, <진짜사장 응징하자!>, <진짜사장 책임져라!>, <파업투쟁 승리하자!>, <비정규직 철폐하자!> 등 구호를 외친후, <함께가자 우리 이길을>을 부르며 문화제를 마쳤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