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는 23일 호소문을 통해 <세월>호참사 이후의 다른 사회, 국민의 힘으로 만들자>며 <27일 서울광장으로 모여달라>고 호소했다.


국민대책회의는 <5개월이 넘어가는 지금까지도 <세월>호는 왜 침몰했으며, 구조작업은 왜 이뤄지지 않았는지, 전원구조라는 오보는 어떻게 온 국민을 속일 수 있었는지, 대통령은 어떻게 7시간동안 움직이지 안았는지, 그리고 또 수많은 의문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진실은 문턱에도 이르지 못한 지금, 무엇을 그만두어야 하는가?>라고 묻고 <유가족들이 아직도 거리에서 특별법을 제정하라며 목놓아 우는데 공감에 무능한 이 사회야말로 지겹다. 다른 사회로 나아가야 할 이유는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와 정부에 <세월호>호참사문제의 해결을 기댈 수만은 없다>며 <이제 국민의 힘으로 추진하자.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건설을 위한 국민추진단을 구성해 다른 사회를 향해 나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진상을 규명하라고 외치고 특별법을 만들어 달라 울부짖어야 하는 현실을 우리 스스로 바꿔야 한다는 점은 이제 분명해졌다>며 <마지막 한사람의 실종자가 돌아올 때까지 함께 기다리는 촛불을, 소중한 생명을 무참하게 빼앗겨야 했던 참사의 진실을, 서로의 존엄과 생명을 지켜주는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는 길잡이가 될 촛불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이다.


9월 27일 서울광장으로 모여주십시오
세월호 참사 이후의 다른 사회, 국민의 힘으로 만듭시다


대통령이 국가혁신을 해야 하니 이제 집에 돌아가라고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말합니다. 특별법은 국회가 알아서 할 일이고, 국가개조는 정부가 알아서 할 일이니 모두 가만히 있으라고 합니다. 우리 아이가 죽은 이유를 알고 싶다는 절규에도 정보를 숨기고 자료 제출을 거부하며 더 이상 알려 들지 말라고 합니다. 304명의 목숨이 한 날 한 시에 물에 잠겨 사라지는 참사를 겪으면서도 사회의 안전장치를 해체하는 규제완화 정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과 국민의 입을 막으려고 합니다.


세월호 참사, 이제 그만 이야기하자는 말들이 있습니다. 이제 할 만큼 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열 명의 실종자가 있다는 사실을 설마 잊고 있는 것입니까? 5개월이 넘어가는 지금까지도 세월호는 왜 침몰했으며, 구조작업은 왜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전원 구조라는 오보는 어떻게 온 국민을 속일 수 있었는지, 대통령은 어떻게 7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았는지, 그리고 또 수많은 의문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진실의 문턱에도 이르지 못한 지금, 무엇을 그만두어야 합니까? 유가족들이 아직도 거리에서 특별법을 제정하라며 목 놓아 우는데 공감에 무능한 이 사회야말로, 지겹습니다. 다른 사회로 나아가야 할 이유는 더욱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분명해지고 있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약속은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회와 정부에 세월호 참사 문제의 해결을 기댈 수만은 없습니다. 유가족과 국민이 지닌 물음표에 대해 온 사회가 답하는 것이 진실입니다. 투명하게 정보들을 밝히고 수많은 질문들에 답을 찾아가기 위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 알 권리입니다. 우리 주위에 있는 위험들을 스스로 밝히고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이 안전 사회 건설입니다. 이제 국민의 힘으로 추진합시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 사회 건설을 위한 국민추진단을 구성해 다른 사회를 향해 나아갑시다.


여러 유언비어와 왜곡에 굴하지 않고 여기까지 걸어온 유가족들의 용기를 응원합니다. 폭행 사건에 연루되어 너무나 괴로워했던 것을 압니다. 그러나 사과를 하고 함께 책임지면서 서로 힘을 내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당신들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미래에 동행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합니다. 서로 기대고 부축하며 이 길의 끝까지 함께 갑시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아직 특별법이라는 출발선에도 서지 못했습니다.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진상을 규명하라 외치고 특별법을 만들어 달라 울부짖어야 하는 현실을 우리 스스로 바꿔야 한다는 점은 이제 분명해졌습니다. 국민의 대의기구라는 국회에도, 국민의 행정기구라는 정부에도 국민의 목소리는 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소리, 진실과 안전을 향한 외침이 자리를 잃고 사라져서는 안 됩니다. 광장에서, 거리에서 우리가 만나야 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촛불을 밝혀야 하는 이유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한 사람의 실종자가 돌아올 때까지 함께 기다리는 촛불을 밝혀야 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무참하게 빼앗겨야 했던 참사의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서로의 존엄과 생명을 지켜주는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는 길잡이가 될 촛불을 밝혀야 합니다. 사라져야 할 과거를 태우고, 오늘을 사는 우리를 덥히고, 내일로 나아가는 길을 밝힐 촛불을 듭시다. 다가오는 주말인 9월 27일 오후 5시, 서울광장으로 모여 주십시오.



김진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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