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족대책위(<세월>호참사희생자·실종자·생존자가족대책위원회)는 4일오후2시 청운동주민센터앞에서 청와대앞노숙농성 14일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로 <세월호>참사 142일째, 국회본청앞농성 55일째, 광화문농성 53일째다.
가족대책위는 새누리당과의 3차례면담에 대해 <새누리당은 앵무새같이 안된다는 말만 반복하며 대화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며 <그동안 쌓인 분노를 다스리며 기꺼이 대화에 나서려고 했던 가족들을 우롱한 것에 다름 아니>라고 맹비난했다.
지난 3차면담에서 새누리당 주호영정책위의장은 <특검이라는 것이 가장 완벽한 수사권, 기소권>이라고 밝히는 등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가족대책위는 <새누리당이 특검제도가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완벽하다고 거짓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면담과정에서 가족대책위는 <관례대로 진행된 진상조사나 특검이 무슨 성과를 냈었냐>며 문제제기를 하자 주호영의장은 <특검이 무슨, 특검을 해도 그것밖에 나올 수 없어서 그렇지>라고 답했다.
특히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의 제안을 반대한 것을 두고 <이는 청와대로 확실히 공을 넘기겠다는 의미로 읽을 수밖에 없다. 기어이 새누리당은 청와대의 방패가 돼 우리의 길을 막겠다는 뜻인가>라며 <청와대에 서명을 전다하려고 삼보일배를 하는 우리를 가로막은 경찰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재원원내부대표는 국회의장의 제안에 대해 <독자적인 안을 낸다면 분란만 가속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좀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사실상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가족대책위는 이어 <경찰은 우리의 몸을 막고 새누리당은 우리의 뜻을 막으며 청와대를 지키려나 보다. 그럴수록 청와대 안에는 진실과 안전이 없다는 것이 분명해질 뿐임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라며 <그럴수록 진실과 안전을 원하는 국민들이 청와대 밖으로 모여들어 책임을 물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추석연휴기간에도 농성장을 지킬 수밖에 없지만 우리를 걱정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한가위에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따뜻한 시간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혹시나 그 마음이 <세월>호가족들에게까지 닿는다면, 연휴기간 광화문광장에서 우리 가족들과 함께 한가위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가족대책위는 6~10일 연휴기간 광화문광장에서 가족과 국민이 함께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퀴즈대회, 특별법 윷놀이, 촛불문화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매일저녁 이은미, 강산에, 강허달림, 메아리 등 음악인들의 공연과 무세중, 기국서, 유진규 등 연극인들의 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추석당일인 8일에는 안산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아이들이 좋아했던 음식을 한가지씩 상에 올려 함께 기리는 합동기림상을 진행한 후 오후부터 광화문광장에서 국민들과 함께 한가위를 보낼 예정이다.
한편 추석을 맞아 <<세월>호귀향선전전>이 서울역, 용산역 등 전국 38개도시 80곳에서 진행된다.
전날 13일차 기자회견에서는 박근혜<대통령>이 106일만에 <세월>호언급한 것을 두고 <13일차 비맞으며 노상에서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있는 유가족에 대한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며 <<세월>호참사를 <선장책임>만을 강조하면서 선장책임론과 결부시키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구조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박<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에서 <빨리 갑판 위에 올라가라는 말 한마디만 했으면 많은 인명이 구조될 수 있었는데 그 한마디를 하지 않아 희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가족대책위는 <<대통령>도 최종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하지 않았는가. 진정으로 <세월>호참사가족들을 위로하려면 가족들의 면담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참사의 재발방지를 위한 가장 최선의 선택은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조사가 가능한 특별법 제정을 결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