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에 따르면, 설날인 9일 오전11시 쌍용차 김정우지부장과 노조원들은 서울 대한문앞 농성장에서 합동차례를 지냈다.

 

이들은 과일과 조기, 동태전, 고사리나물 등을 준비해 간소하게 차례를 지내고 음복을 하면서 “어서 공장으로 돌아가자”고 다짐했다.

 

김정우지부장은 “인간이 싫어하는 동물인 뱀은 독을 품고 배를 땅에 대고 다니지만 지혜를 발휘하면서도 약으로 쓰면 몸에 좋은 동물”이라며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그런 독사의 독을 품고 반격을 하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공장으로 돌아가고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새해의 포부를 밝혔다.

 

올해 설에는 유난히 땅에서 명절을 맞지 못하는 투쟁노동자가 많은 상황이다.

 

81일째 고공농성중인 쌍용차 한상균전지부장과 문기주정비지회장, 복기성부지회장 등은 복직과 정규직전환, 그리고 쌍용차국정조사를 줄기차게 요구하며 15만4000볼트가 흐르는 송전탑에서 설을 맞았다.

 

유성기업 홍종인지회장도 지난해 10월21일부터 회사의 사태해결을 요구하며 굴다리에 몸을 매달고 고공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재능교육해고자인 오수영씨와 여민희씨도 설날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혜화동성당 종탑위 가로5미터, 세로4미터의 공간에서 추위를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법원의 복직판결에도 사측이 6개월동안 복직을 거부하자 33미터높이의 전주종합운동장 조명탑에 오른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천일교통 김재주분회장도 36일째 땅으로 내려오지 못한 채 명절을 보내게 됐다.

 

115일째, 1년의 3분의 1을 철탑위에서 몸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채 지내고 있는 현대차 천의봉사무장과 최병승씨는 50미터높이의 송전탑에 몸을 매달고 있다.

 

이들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 “들뜬 마음도 가라앉았다”면서도 “갑갑하지만 땅에서 함께 농성을 돕는 동료들이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겨울철 한파에도 살기 위해 땅이 아닌 하늘로 올라간 고공농성자들은 설에도 별다른 희망을 보지 못하고 땅에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 장기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도 박근혜당선자와 인수위의 외면에 점점 분노를 키워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민주노총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나온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 90%가 박근혜정부 출범전에 노동현안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쌍용차문제해결을 위해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도 77.6%에 이르렀다. 현대차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 역시 71.5%의 응답자가 찬성했다.

 

당사자인 노동자들도 국회앞과 인수위앞에서 줄기차게 문제해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박근혜당선자와 인수위는 제대로 된 답변은커녕 문제해결을 하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총리후보자조차 제대로 정하지 못해 출발부터 논란을 빚은 박근혜당선자가 이같은 여론의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고 노동현안에 대한 올바른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강주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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