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세력은 원래 기회주의적이다. 말이 개혁세력이지 본질상 개량주의세력이다. 진보세력과 수구세력사이에 있다보니 언제나 동요한다. 이렇게 개량주의적이고 동요하며 타협해서 기회주의라 하는 거다. 타협·야합할 기회만 엿보는게 본성인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세월>호특별법여야합의란 바로 그전형이다. 이보다 더 적절한 사례가 있을까싶을 정도다.


여당이 요구하는대로 다 받아주려면 왜 이리 시간을 끌었는가. 원칙도 싸울 의지·힘도 없는 무맥한 야당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새정치연합의 성격이 그렇다보니 박영선이 김한길·안철수와 똑같아져버렸다. <여자김한길>노릇을 하려면 왜 김한길을 물러나게 하고 박영선을 앉혔겠는가. 애초부터 자신이 없으면 박영선은 그자리를 맡지말았어야 했다.


진보세력도 문제다. 진보정당들이 분열하고 민심의 지지를 받지못하다보니 개혁정당이 맘놓고 기회주의짓을 한다. 수구정당이 파쇼짓을 하고 개혁정당이 사꾸라짓을 하면 민심이 진보정당을 쏠려야 하는데, 그렇지못하다보니 수구정당·개혁정당이 제멋대로 막나간다. 정말로 한심한 상황이다. 남정치가 아무리 개판이라고 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도대체 희망이라곤 1%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렇게 되면 결국 어떻게 되는가. 정치판 전체를 갈아엎어야 한다는 민심이 비등해진다. 이걸 항쟁이라 부른다. 그거도 정권퇴진을 부르는 항쟁이 아니라 체제변혁을 부르는 항쟁이다. 당연하다. 부르주아정치시스템이 망가졌으면 그 시스템을 바꾸는수밖에. 문제는 다른게 있다는 거다. 이거는 남의 민중의 입장이고 북의 군대·인민의 입장은 다르다. 이 망가진 정치시스템으로 인해 코리아반도의 전쟁기운이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북입장에서도 판을 갈아엎어야 한다는 생각이 커진다는 거다. 야합의 끝은 판갈이란 말이다.


조덕원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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