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대통령되고 5년을 또... 못하겠다’

 

한진중공업 조합원이 ‘민주노조 사수 손해배상 철회’를 남기고 자결했다.

 

한진중공업지회 최강서조직차장이 21일 오전8시30분경 지회대회의실에서 비상용소방기구에 스카프로 목을 멘 채 발견됐다.

 

한진중공업지회는 지난 6월7일부터 부산 영도조선소앞에서 198일째 천막농성중이었으며 매일아침 아침출근선전전을 진행해왔다.

 

최조직차장은 전날 지회대회의실에서 다른 간부들 5~6명과 함께 잤다. 다음날 조합원들이 아침출근선전을 나갈 때 자고 있어 그냥두고 나왔고 선전전을 마치고 지회사무실에 복귀해 목을 멘 최조합원을 발견한 것이다.

 

조합원들이 최조직차장을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겨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9시40분 끝내 숨졌다.

 

고인은 자필유서 2장과 핸드폰메모를 남겼다.

 

핸드폰메모에는 ‘민주노조 사수하라 손해배상 철회하라. 태어나 듣지도 보지도 못한 돈 158억. 죽어라고 밀어내는 한진악질자본. 박근혜가 대통령되고 5년을 또... 못하겠다’고 심경을 남겼다.

 

자필유서 2장은 경찰이 최조직국장의 옷가지 등을 가지고 갔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했고 유족들이 경찰서를 찾아 항의 끝에 유서를 전달받았다.

 

자필유서에는 ‘돈이 무섭다’며 생활고를 적은 다음 유서말미에 ‘민주노조사수 158억’이라는 문구도 적어놨다.

 

한진중공업사태가 지난해 사측의 정리해고철회약속으로 타결됐고 정리해고대상자였던 최조직차장은 지난 11월9일 91명과 함께 복직됐다.

 

그러나 사측은 복직 이틀이 지난후 무기한 휴업발령을 냈고 지난해 사측이 ‘손해배상금액 최소화’를 합의했지만 손해배상청구금 50억원규모가 현재는 158억원까지 늘어났다.

 

또 사측은 금속노조를 상대로한 손해배상소송도 취하하지 않았으며 지난 19일에는 소비조합을 강제폐쇄했고, 26일까지 지회사무실을 공장밖으로 옮기지않으면 강제폐쇄하겠다고 했다.

 

금속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와 무기한 휴업발령으로 노동탄압, 생활탄압을 자행했다’며 ‘한진중공업에 의한 타살이며 사회적 살인’이라고 맹비난했다.

 

금속노조, 민주노총부산본부, 금속노조 부산야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는 오늘 2시경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민주노조사수, 손배 158억 철회, 사회적 타살, 강제 정리해고와 강제 무기한 휴업이 부른 한진중공업 최강서열사 투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유가족은 장례와 모든 대책을 한진중공업지회에 위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7세, 5세의 두 아들이 있다.

 

고인의 빈소는 부산 영도구 대교동 구민장례식장이다.

 

김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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