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증법으로 이번 대선을 분석해보자. ‘새정치’는 안철수가 일관되게 내세우고 문재인이 받아 화제가 된 18대대선의 ‘키워드’다. 변증법적으로 ‘새정치’란 ‘구정치’의 대립물. 이번 선거는 한마디로 구정치와 새정치의 대결장이다. 박근혜·이회창·이인제측은 낡은정치를 대표하고 문재인·안철수·이정희측은 새로운정치를 대표한다. 친일친미·군사독재·이명박정권을 계승하는 박근혜는 낡은세력이고 민주개혁·통일지향의 문재인은 새로운세력이다. 낡은것은 새것을 이길 수 없다, 변증법이 밝힌 진리다.
이정희가 16일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3차대선토론을 6시간 앞두고 “친일의 후예, 낡고 부패한 유신독재의 뿌리 박근혜새누리당후보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희생적으로 물러섰다. 이로써 유권자들이 바라는 당선가능한 후보간 양자토론이 실현되게 됐고 사실상의 결선투표제로 치러져 문재인에게 더욱 유리해졌다. 참 다행스런 일이다. 특히 정치에서 ‘때’를 아는 건 매우 중요하다. 변증법에서는 그 ‘때’를 ‘한계량’·‘정도(定度)’라고 한다. 그 계선에 못미치는 걸 우편향, 지나치는 걸 좌편향이라고 한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당세력은 이정희와 심상정, 권영길·이수호로 갈라져 각개전진했다. 심상정은 대선등록전에 사퇴하고 이정희는 3차토론전에 사퇴했다. 권영길·이수호는 각각 경남도지사와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분투중이다. 원래 하나였고 유사한 정견·노선을 가지고 있다면, 비록 지금 갈라져있어도 언젠가 다시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마치 종자가 식물이 되고 다시 종자를 맺듯이, 긍정-부정-부정의부정의 변증법이 진보대통합당건설에 적용되길 바라는 노동자·민중의 마음은 간절하다. 민주노총이 권·이 두후보지지를 호소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언론에 나온 여론조사가 민심의 진실된 반영인 진상인지 왜곡된 반영인 가상인지는 이제 3일뒤면 밝혀진다. 대선후보들의 공약이 ‘공약(公約)’인지 공약(空約)인지는 가능성을 현실성으로 만드는 진정성과 추진력에 달려있다. 이땅의 노동자·농민·서민들이 이명박정권에 고통을 받은 원인이 있는 만큼 대선에서 ‘이명박근혜’를 떨어뜨리기 위해 문재인을 지지하는 건 당연한 귀결이다. 이명박정권 5년의 실천적 경험은 수많은 젊은이들의 정치적 인식을 각성시키고 어떤 일이 있어도 투표하겠다는 새로운 실천을 낳고 있다. 오직 청년·민중의 실천, 투표만이 낡은정치를 새정치로 바꾸고 세상의 주인을 주인답게 만든다.
조덕원
기사제휴: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