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124주년 세계노동절대회를 1일오후2시 서울역광장에서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개최했다.
노동절대회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 15개지역에서 개최됐으며, 전국 5만여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먼저 세월호참사로 인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실종자들이 하루빨리 살아서 돌아올수 있도록 기원하는 묵상을 했다.
민주노총 신승철위원장은 대회사로 <민주노총이 정치총파업을 힘 있게 수행했다면 세월호희생자들이 혹시 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미안하다>면서 <지금 이 기억이 세월이 지나면 또 잊혀지지 않을까 진심으로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분열된 민주노총을 단결시키지 못한 민주노총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말로만 투쟁하지 말고, 회의에서만 결의하지말자>면서 <슬픔을 넘어 분노로 가는 길에 80만조합원의 뜻과 의지를 담아 요구한다. 박근혜는 책임지고 내려와라. 80만민주노총은 이 순간부터 민중이 권력과 자본에 의해 죽지 않는 세상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위성태안산집지도위원은 <안산은 세월호침몰후 침묵의 도시로 변했다. 희생된 아이들을 잊지 말아달라>면서 <세월호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더크게 촛불을 들자>고 호소했다.
이날 삼성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황유미씨부친 황상기씨, 쌍용자동차지부 김정우전지부장, 장애인, 빈민도 <세월>호참사와 계속되는 노동자, 장애인, 빈민들의 죽음을 <정권과 자본의 학살>이라며 규탄발언을 쏟아냈다.
황상기씨는 <세월호와 삼성은 닮았다. 삼성은 노동자에게 무슨 유해물질을 쓰는지 가르쳐주지 않았다. 세월호도 선원들에게 안전교육을 시키지 않았다>면서 <노동자를 소모품취급 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김정우전지부장은 <온나라가 상갓집이다. 국가가 개인의 죽음을 방치하고 있다>면서 <이젠 추모를 넘어 분노를 조직하자>면서 <얼마전 25번째 쌍용차희생자가 발생했다. 자본의 탐욕과 정권의 탄압으로 이땅의 노동자들이 끊임없이 희생당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지금 대한민국은 침몰직전이다. 더이상 죽지 않도록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최진영공동대표는 <3급장애>판정 때문에 활동보조를 받지 못해 결국 화재를 피하지 못하고 죽어간 장애인 송국현씨를 추모하면서 <4일간 화상의 고통에 시달리다가 17일 사망했다. 활동보조지원만 있었어도 그렇게 혼자 불길속에서 억울하게 죽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것은 타살이다. 15일째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장관은 영정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노점상총연합회 조덕휘공동의장은 세모녀사건을 언급하면서 <1%의 기득권을 위해 너무나 비통한 죽음들이 재단위에 올려지고 있다. 이 모든 비극은 종식돼야 한다>면서 <세월호참사를 비롯한 사회적 타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할 박근혜정권은 이미 선장자격을 잃었다. 지금 당장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인터내셔널가>를 부르며 집회를 마무리한 후 오후4시부터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이 시작되자마자 경찰이 장애인들의 행진을 가로막아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신고된 행진로가 아니라며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장애인들의 휠체어를 들어 인도로 분산시켰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나 장애인 2명이 구급차에 실려갔으며, 1명이 연행됐다 풀려났다.
참가자들은 <침몰하는 대한민국, 박근혜가 책임져라>, <누구를 위한 국가인가, 더이상 죽이지 마라> 등의 대회슬로건을 담은 현수막과 추모깃발을 들고 서울역광장을 출발해 한국은행사거리를 거쳐 시청광장까지 행진한 후, 시울광장에 마련된 시민합동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