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세월호참사 닷새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갈팡질팡하는 사태수습으로 실종자가족들과 국민들이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나타내고 있다.
중대본(중앙재난대책본부)은 세월호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나는 동안 탑승객과 구조자수를 6차례이상 번복하며 정확한 피해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또 컨트롤타워의 주체가 해양수산부에서 안전행정부, 총리산하로 3차례나 바뀌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중대본과 현장사이의 정보가 엇갈려 혼선을 빚기도 했다.
18일 중대본은 정부청사에서 <선체진입에 성공했고 식당까지 통로를 확보했다>고 발표했으나 서해해양경찰청측은 중대본의 발표가 잘못된 것이라며 밝혔다.
구조자나 사망자가 제일먼저 육지에 도착하는 통로인 팽목항에 사고초기에 모인 앰뷸런드의 숫자가 10여대에 불과했으며 사고초기 민간잠수부들이 현장을 찾았으나 정부와 협력이 잘 되지 않아 잠수부투입이 늦어졌다.
18일 실종자가족들은 <뒤집어져 있던 배가 옆으로 기울었다면 내부 에어포켓(선체내 산소가 확보된 밀폐된 공간)이 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이제 구조는 사실상 끝났다. 정부가 우리 아이를 죽였다. 그동안 아무것도 안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19일 정부가 현장상황을 실종자가족들에게 일부 숨긴 사실도 확인됐다.
이날 이용욱 해경정보수사국장은 실종자가족들에게 <여객선이 바닷속에서 왼쪽으로 기울어 물에 잠긴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으나 실종자가족들에게는 이같은 내용이 아직 전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현장에 있던 기자는 17일 <박대통령방문으로 3시간동안 수색이 중단되고 모든 인원이 의전에 동원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방재전문가 강남대 김근영교수는 평화방송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대표적인 초기대응실패사례>라며 <국가존립이 될 수 있을 것인가 할 정도로 큰 대형참사라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19일현재 승객 476명중 구조자는 174명, 사망자 29명, 실종자는 273명이다.
임진영기자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