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서는 진보세력 대 뭉치는 수구세력



새누리당이 선진당을 흡수해 국회과반을 점유했다. 이 범수구야합으로 수구세력은 더 큰 정치력을 갖게 됐다. 설사 개혁정부가 출범해도 수구국회로 견제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충청권에서 약간 더 유리해진 데 비해 수도권에서 훨씬 더 불리해져, 실질적으로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볼 순 없다. 늘 그렇듯, 선거는 중간층·부동층을 어느편에서 끌어가는가로 승부가 난다. 박근혜는 지금 이 전략보다 집토끼를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네거티브로 전체 투표율을 떨어뜨려 고정표우위로 승부를 짓겠다는 전략이다.


문재인과 안철수의 후보단일화과정이 시작됐다. ‘정권교체’ ‘정치개혁’이라는 화두는 후보단일화와 밀접히 관련되고 그것을 촉진한다. 문제는 안철수의 정치개혁내용이 방향착오라는 거다. 국회의 구조조정을 굳이 한다면 줄이는 건 세비지 의원수가 아니다. 의원수는 비례를 중심으로 더 늘여야 개혁이다. 독일식 정당비례제도와 같은 조치야말로 진정한 정치개혁이다. 중앙당 없애는 것도 무정부적이고 비현실적이다. 지도와 운영의 문제와 당과 제도의 문제는 구별해야 한다.


안철수가 정치개혁내용에서 착오를 범하면서 상대적으로 문재인의 안정감이 돋보인다. 역시 역사와 정당이라는 배경이 이런 격차를 낳게 하고 있다. 문재인과 안철수의 지지율차이란 거도 상대적으로 견고한 문재인지지층의 투표율변수를 감안하면 별차이가 없다. 그렇다고 문재인이 지금처럼 민주당속에 파묻혀 혁신적 이미지를 상실하게 되면 과연 후보단일화든 박근혜와의 승부든 희망이 있을까 싶다. 이철희의 말대로, 문재인은 ‘민주당내 안철수’로서의 참신성을 철저히 고수해야 한다. 그래야 이번 선거에서 관건인 투표율도 올릴 수 있다.


정의당에서 심상정을 후보로 뽑았는데, 지지율이 미미하다. 박지원을 예방해 야단이나 맞고 정의당과 민주당의 정체성혼란이나 보여주는 강동원을 보면 과연 정의당에 미래가 있을까싶다. 정의당이 2단계 창당을 목표로 한 가설정당으로서 기능하기보다 대선에서 민주당의 2중대역할을 하다가 장관자리 두어개 얻고 해산될까 우려된다. 한지붕세가족의 전형적인 입장차이는 결국 이해관계에 따른 분열을 잉태하고 있다고봐도 무리가 아니리라. 무엇보다 노선상의 우경화가 우려된다.


이런 의미에서 노진사는 정의당에 일부 파견은 있을 수 있어도 전면결합은 전적인 오류가 된다. 노진사는 애초에 설정한 자기입장을 동요없이 견지해야 한다. 그래야 민주노총과 함께 할 수 있고 그에 힘입어 진보대통합당건설의 기관차역할도 순조롭게 수행할 수 있다. 만약 노진사를 통째로 정의당에 집어넣는 식의 청산주의적이고 우경기회주의적인 판단착오를 범하면 노진사의 분열은 물론 향후 대통합의 견인차로서의 신뢰와 권위를 상실하게 된다. 권영길과 이수호에 대한 지지와 정의당으로의 흡수통합은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진보신당과 변혁모임이 대선에서 공동행보를 할지 의문이다. 진보신당은 김순자대선출마해프닝으로 당내 분열이 가속화되고, 변혁모임과의 공동행보도 꼬이고 있다. 여기에 사회당출신들의 일방적이고 비조직적인 언행이 더해져 양자간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사회당파를 두고 ‘진보신당내 구당권파’라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참세상의 보도를 보면, 사회당출신 공동대표가 대선비용 10억 중 5억을 자신이 외부에서 구해오겠다고 했다는데, 참 생각이 많아지는 말이다. 사회당파의 근본과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렇다고 심상정의 악수를 외면하는 이정희의 옹졸한 모습을 보는 유권자들의 마음이 편할 리 없다. 무릇 정치인이라면 도량이 넓어야 하는데, 하물며 범국민적 지지를 받아야 하는 대통령후보가 아닌가. 과연 이런 속좁은 마인드로 진보대통합당건설의 경륜을 펼치겠는가. 앞으로 인사하지 말라는 부대변인논평은 더 가관이다. 대중정치의 ABC를 아는지 모르겠다. 이정희와 구당권파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혁신의지에 이런 편협한 태도가 겹치면서 유권자들의 마음은 더욱 멀어지고 있다. 원칙성과 포용력은 정비례관계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변혁적 원칙성이 강한 북의 통일전선노선이 가장 폭이 넓다. ‘갈라서는 진보세력 대 뭉치는 수구세력’, 2012대선을 앞둔 답답한 풍경이다. 


조덕원

기사제휴: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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