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빴던 2013년을 기억하는가.
대한문 분향소가 철거되고 그 자리에는 경찰병력이 철통으로 지키는 화단이 들어섰다.
현대자동차 희망버스의 고공농성과 공장진입투쟁에도 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심지어 시간제 일자리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으로써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가 전혀 없음을 천명했다.
온 민중의 삶을 파탄 낼 공공부문 민영화는 쉴 틈 없이 추진되었다. 국민이 원하지 않는 민영화는 하지 않겠다던 대통령의 공약은 몇 달도 되지 않아 휴지통으로 던져졌다. 민영화뿐인가. 연금개악, 고교 의무교육, 등록금 대책 등 대통령의 수많은 공약들은 1년도 되지 않아 휴지조각이 되었다.
국가기관의 조직적인 대선개입에는 모르쇠로 일관했고 민주주의를 외치는 학생과 시민들의 입을 언론 장악, 경찰 수사로 틀어막으려 하고 있다.
심지어 정부는 노동조합을 비롯해 정권과 자본에 대항한 조직들을 벼랑 끝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공무원노조 설립신고 반려부터 전교조 설립신고 취소, 통합진보당 내란음모 기소와 위헌정당심판 청구, 민주노총 침탈까지, 이제 이 정권 하에서는 자신에게 저항하는 어떠한 세력도 안전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
2014년에도 의료민영화와 철도민영화, 시간제 일자리 양산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 정권을 놔두었다가는 민중의 생존권이 파탄 날 지경이라는 위기감과 절박함이 넓게 퍼지고 있다.
2014년 우리의 투쟁은 그 절박함만큼 달라져야 한다.
거대한 국가권력 앞에 홀로 서는 것이 아니라 함께 힘을 합치자. 단결하고 또 단결해 정권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강해지자.
2월 25일 총파업을 통해 이 땅의 노동자와 민중은 지금껏 이 세상을 움직여온 것이 누구였는지, 우리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확인할 것이다.
노동자와 민중의 힘이 향해야 할 곳은 분명하다. 노동자민중의 목전에 칼날을 드리우고 있는 정권의 심장이 우리가 향해야 할 곳이다. 박근혜 정부와 자본들이 노동자들이 쌓아올린 이 사회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권리가 없다는 사실을 온 누리에 밝혀내고 박근혜 정부를 그 자리에서 끌어내야 한다.
학생들은 지난 여름,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에 대한 시국선언으로 투쟁의 포문을 열어젖혔다. 그리고 겨울, 철도 파업에도 안녕들 하시냐는 물음을 던지며 수많은 학생들이 거리로 나왔다. 우리는 정부가 수많은 민중의 목소리에 모르쇠로 일관한다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끝장낼 때까지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다시 거리로 나설 것이다.
2월 25일 총파업은 노동자, 빈민, 농민, 여성, 학생 등 각 부문의 구성원들이 함께 투쟁하는 대중적인 파업투쟁으로 성사되어야 한다.
학생들 역시 각 학교에서 끊임없이 조직하고, 선전할 것이다.
정권을 중단시켜야 하는 각자의 이유는 한 곳에 모여야 한다. 2월 25일을 넘어,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우리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느껴보자.
2014년 2월 11일
2.25 총파업을 지지하는 청년학생 일동
대학생 <총파업>, 전국학생행진, 노동자연대학생그룹,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학생위원회(준), 청년좌파, 안녕들하십니까 서울대 맑스주의연구회 <맑음>, 동국대 청년학생진보모임 <달려라진보>, 동국대 27대 총여학생회 <봄비>, 이화여대 중앙동아리 <투혼>, 민영화에 반대하는 한예종 학생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