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5주기’를 맞아 추모위(용산참사5주기범국민추모위원회)는 13일오전10시 서울 용산참사현장인 남일당터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참사5주기 범국민 추모주간’을 선포했다.
추모위는 146개 시민사회단체와 2000여명의 시민으로 구성됐으며, 17일까지 추모위원회회원을 모집한다.
추모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유가족들의 시간은 여전히 2009년 1월20일 멈춰있다. 5년이 지나 다시 이곳에 유가족들과 함께 서는 우리의 심정 역시 더욱 참담하다”면서 “5년동안 페허로 남겨둘 것을 뭐그리 다급하게 진압했는가를 이 학살의 터는 묻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대통합’을 말해놓고, 어떻게 용산살인진압책임자 김석기를 공기업인 한국공항공사사장에 임명할 수 있는가?”라고 박근혜정권에 묻고, “이명박정권의 국가폭력으로 인해 고통받은 유가족들의 아픔을 치유해 주지는 못할망정, 상처를 이렇게 들쑤셔야겠는가, 국민들앞에서 ‘100% 대한민국’, ‘국민대통합’을 말하던 약속은 100% 거짓약속이었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용산을 어제의 한사건으로 잊지 말아 달라, 우리는 여전히 참사의 한 가운데 있다”면서 “김석기의 임명으로 ‘권력에 저항하면 어떻게 되는 지 잊었냐?’라며 경고하듯 묻고 있는 저 부당한 박근혜정권의 물음에 ‘우리는 용산을 잊지 않았다! 국가폭력에 의한 학살의 그날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단호히 말하자”고 호소했다.
계속해서 “잔혹한 폭압의 정권아래서 더이상 추모만 할수 없다는 것이 우리들의 다짐”이라며 “18일 추모대회를 국가폭력을 끝장내기 위해, 강정, 밀양 그리고 쌍용차노동자 등 탄압받고 내몰리는 우리의 투쟁대회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모위는 △용산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용산학살책임자이자 공항공사 낙하산 김석기 처벌 △주거생존권 보장 및 강제퇴거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시작된 용산참사5주기추모주간은 15일 한국공항공사앞에서 김석기 퇴진 및 처벌을 초구하는 기자회견 및 집중선전전을 진행한다.
16일에는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12시30분부터 국가폭력특별전 ‘여기, 사람이 있다. 함께살자’ 용산5주기추모상영회가 열린다.
18일에는 범국민 추모 및 투쟁대회가 오후2시 용사남사현장, 오후4시 서울역광장에서, 그리고 용산참사5주기당일인 20일정오에는 마석모란공원열사묘역에서 추모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28일오전10시에는 ‘서울시뉴타운 출구전략 2년, 그 평가와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리고 29일오후7시에는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추모미사가 열린다.
부산지역에서도 13일부터 20일까지 추모행사들이 진행되며, 한국공항공사산하 13개공항의 지역에서 추모1인시위가 펼쳐진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