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는 새누리당 박근혜대선후보가 ‘김재철사장 퇴진’을 약속했다가 어겼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MBC노조는 14일오전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후보가 MBC노조와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MBC사태 해결과 관련해 본인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새누리당 이상돈정치쇄신특위위원은 지난 6월20일 노조에 박후보의 뜻이라며 “노조주장에 공감하는 점이 있다. 노조가 먼저 파업을 풀고 정상화에 돌입한다면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복귀하고 나면 모든 문제는 순리대로 풀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노조는 박후보에게 MBC 파업사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약속보증을 위해 여야원내대표수준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두가지를 먼저 이행해달라고 제안했다.
이후 박후보는 이틀뒤인 6월22일 배식봉사현장에서 “MBC파업이 징계사태까지 간 건 안타깝게 생각한다. 국민을 생각해서 노사가 대화로 빨리 파업을 풀고 정상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이위원은 이날 박후보의 발언직후 노조와의 전화통화에서 “노조가 명분을 걸고 (파업을 접고) 들어오면 나중 일은 제가 책임지고 하겠다. 제가 당을 설득하겠다”는 박후보의 추가 메시지를 전했다.
여야는 6월29일 국회개원협상합의문에 MBC파업사태해법을 명시했으며 박후보는 7월10일 대선출마기자회견때도 “MBC파업에 대해 국회상임위에서 청문회를 할 수 있다고 얘기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MBC노조는 일주일 후인 7월17일 업무복귀를 선언했지만 지난 9일 방송문화진흥회이사회에서 김재철사장 해임안은 부결됐다.
노조는 “불과 넉달이 지난 지금 박근혜후보는 단 한마디의 말도 없이 자신의 입장을 바꾸어 버렸다”며 “방문진이사회에서 김사장의 해임안이 부결된 데는 박후보의 묵시적 동의가 있지 않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통위와 여야합의에 따라 진행되던 방문진 이사들의 김재철해임결의문채택을 새누리당 김무성총괄선대본부장이 저지했다”라며 박후보에 대해 MBC파업사태해결과 김재철사장퇴임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박후보는 이명박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김재철 같은 양심불량자를 내세워 대선을 치르고 집권을 한 뒤에도 공영방송을 계속 장악할 생각인가”라고 경고했다.
송재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