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해고자들이 정리해고통보 1년9개월만에 92명 모두 현장으로 복귀했다.
사측이 요구한 ‘근로계약서’와 ‘서약서’제출을 거부한 88명을 포함해 모두가 복직을 이뤄낸 것이다.
회사는 복직당일 오전까지 해고자중 6명에 대한 현장복귀를 거부해 노사갈등이 증폭되는 위기를 맞았으나, 노조가 농성에 돌입하면서 결국 92명 전원에 대한 현장복귀가 인정됐다.
이들은 재취업근로자에 대한 근무지변경이나 부서이동을 감수하고 신체검사 또는 신원조회에서 부적격으로 판정될 경우 회사의 처분을 감수하겠다는 ‘노예서약’ 격의 근로계약서와 서약서 등의 문제로 노사갈등을 빚어왔으나 8일 결국 전원복직에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
노조는 8일 오후 근로계약서와 서약서 일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본인의 의사를 첨부해 사측에 이를 제출했으며, 회사는 인사명령을 밤늦더라도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복직예정일인 9일 오전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가 영도공장앞에서 출근인사를 진행했지만 이때까지 회사가 인사명령을 내지 않아 노조는 결국 신관 1층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2시간가량이 지났을 무렵 회사는 지회측에 인사명령서를 전달했으나 여기에는 해고자중 6명에 대해 현장복귀가 아닌 지원부서로 인사명령을 냈으며, 지회는 다시 노사합의를 이행할 것을 요구하며 무기한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측은 결국 애초에 지원부서였던 1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에 대해 현장으로 인사를 변경한다는 명령서를 지회에 전달했으며, 이에 따라 88명 모두가 현장복귀를 이뤄냈다.
노초는 “회사가 11월12일 복직자들에게 회사의 사정을 설명하는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기로 하고 복직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며 “한진중공업지회는 11월10일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에 참가해 가마인사를 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속노조는 논평을 통해 “그동안 함께 복직하는 모습을 기대해주신 국민여러분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야당의원 및 노동시민사회단체에 감사드린다”며 “한진중공업사측은 오늘을 기다려온 복직자들의 심정을 헤아리고, 더 이상 복직서류문제로 갈등을 일으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주명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