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규직·비정규직, 대기업·중소영세사업장, 법적노동자·특수고용노동자 등의 구분에 따라 우리사회 노동자의 근로조건과 처우수준은 결정적으로 나뉜다. 노동조건을 구분짓는 또 하나의 잣대는 정주노동자와 이주노동자라는 구분이다. 이주노동자수는 가파르게 증가해 2019년말 <합법>적으로 취업한 이주노동자만해도 22만3000여명에 달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미등록이주노동자까지 감안하면 더 많은 이주노동자가 체류중이다. 이주노동자는 근로자300인미만·자본금80억원이하 제조업이나 건설업·건설폐기물처리업·어업·농축산업 등 이른바 <3D업종>에 취업해 우리경제의 일익을 담당하고있다. 문제는 전근대적인 고용허가제도로 인해 비인간적인 착취와 인권유린에 시달리고있다는 점이다.

2. 고용허가제는 이주노동자를 차별하고 열악한 노동현실을 강제하는 구시대악법이다. 최장4년10개월간 근무할 수 있는 이주노동자는 고용허가제의 여러 독소조항으로 인해 저임금·장시간노동에 시달리거나 미등록체류자, 즉 <불법체류자>가 되느냐는 양자택일을 강요받고있다. 사업장이동자유의 제한으로 사업주동의가 없이는 일터를 바꾸는 것도 불가능하고 취업하지 못한 기간이 1개월을 넘길 경우 강제출국당할 수밖에 없다. 사업주가 막강한 권한을 악용해 임금체불·폭언·폭력·인권침해를 일삼아도 강제출국이 두려워 감내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열악한 노동조건을 견디다 못해 직장을 옮기려다 실패해 미등록체류자가 될 경우 언제 단속반에 쫓기다 사고로 세상을 등질지 알 수 없다. 고용허가제를 저임금·고강도·장시간노동을 강제하는 반노동·반인권제도라고 하는 이유다. 남정부가 비준하지 않은 ILO핵심협약이 <강제노동협약>, <강제노동철폐협약>이라는 점이 조금도 놀랍지 않다.

3. 이주노동자에게 인간다운 조건에서 노동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사업주에게 이주노동자의 생사여탈권을 쥐여주고 마음대로 착취할 수 있게 하는 고용허가제를 폐지하고, 체류자격을 획득한 이주노동자가 스스로 사업장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노동허가제를 도입해야 한다. 만국의 노동자가 하나이듯, 국경을 건너온 이주노동자도 우리와 같은 노동자다. 출신국가·인종·피부색·언어의 차이만으로 이주노동자에게 강제노동이냐 강제추방이냐를 강요하는 야만은 이제 끝장내야 한다. 이주노동자가 자신을 억압해온 구속에서 해방되는 날이야말로 노동자·민중이 사회의 주인으로 당당히 서는 날이다. 전총(전국세계노총)은 해방이후 전평(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이 그랬듯이 국제적이고 변혁적인 노선을 견지하며 차별받고 억압당하는 모든 노동자와 함께 노동해방의 새세상을 향해 힘차게 전진할 것이다. 

2020년 8월24일 서울정부종합청사앞
전국세계노총(준)

photo_2020-09-01_00-50-17.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15 삼성디스플레이노조, 임금협상결렬 규탄 file 진보노동뉴스 2021.05.20
114 [전국세계노총보도(논평)33] 민심을 저버린 최저임금결정은 민주당정권의 몰락을 재촉한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20.07.17
113 실업·영세유니온과 민중민주당노동자위, 정부서울청사앞농성 22일째 file 진보노동뉴스 2019.03.21
112 전총 <노동자무급휴직을 겁박하며 유지비분담금인상 강요하는 미군은 이땅을 떠나라> ... 미대사관앞 논평 file 진보노동뉴스 2020.02.07
111 전총(준), 정부종합청사앞 논평발표 .. <범죄자 이재용과 삼성의 부정축재재산을 환수해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라> file 진보노동뉴스 2020.05.09
110 15일 전총(전국세계노총준비위원회)은 정부서울청사앞에서 논평 <민족해방과 노동해방의 완성을 향해 전진하자>를 발표했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20.08.17
109 노동계, 고용부<52시간보완책>은 노동시간단축 포기선언 file 진보노동뉴스 2019.12.11
108 전총 <반민중재벌자본환수!실업·비정규직철폐> 정부종합청사앞 기자회견 file 진보노동뉴스 2020.05.12
107 [전국세계노총논평17] 반민중외국자본환수로 모든 실업자에게 매월실업수당50만원을 지급하라! file 진보노동뉴스 2020.05.17
106 닥터스테판2회 .. <에이태큼스, 통천에서 평택으로?> file 진보노동뉴스 2020.05.28
105 닥터스테판30회 <트럼프가 용단을 내리지않을수 없는 이유> file 진보노동뉴스 2020.08.04
104 민중민주당·전총 〈노동자•민중대회 투쟁보고대회〉 공동기자회견 file 진보노동뉴스 2020.11.16
103 [전국세계노총보도(성명) 48]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으로 죽음의 행렬을 멈추게 하라! file 진보노동뉴스 2020.12.05
102 [전국실업유니온보도(논평) 1] 기만적인 노동개악상정안 폐기하고 노동존중사회 실현하라! file 진보노동뉴스 2020.12.09
101 [사진] 삼성노조 <삼성재벌규탄>수요집회 개최 ... 실업유니온·영세유니온 등 연대 file 진보노동뉴스 2019.03.27
100 실업·영세유니온 민중민주당노동자위, 정부서울청사앞농성 53일째 file 진보노동뉴스 2019.04.21
99 [전국세계노총논평 6] 여성노동자들의 해방투쟁으로 민중이 주인되는 새세상을 앞당기자! file 진보노동뉴스 2020.03.08
98 실업·영세유니온 민중민주당노동자위, 정부서울청사앞농성 100일째 file 진보노동뉴스 2019.06.07
97 <문중원열사진상규명책임자처벌·한국마사회악폐청산>노동자대회 ... 전총·실업유니온 연대 file 진보노동뉴스 2020.02.10
96 현대중공업도장노동자들, 집단피부질환 발생 file 진보노동뉴스 2020.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