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아르바이트생에 이어 정규직사원들에게도 수당을 미지급하고 식자재 등의 부족을 개인의 사비로 충당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임금꺽기, 열정페이 등을 강요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의원은 6일 오전 MBC라디오 <김동환의 세계는 우리는>에 출연해 <일자리 질에 대한 개선 없이 정규직 전환이라는 얘기는 또다시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을 두 번 속이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5일에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랜드의 직원관리시스템 F1화면자료를 증거로 제시하며 <최악의 블랙기업 이랜드가 사원들에게도 열정페이를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이랜드의 노동자착취의혹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알려졌다.
12월19일 이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전달받아 공개한 바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외식사업부인 이랜드파크 21개 브랜드의 전국 매장 360곳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직원 4만4360명이 약 83억7200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랜드는 휴업수당 미지급 31억6900만원, 연장수당 미지급 23억500만원, 연차수당 미지급 20억 6800만원 등 각종 수당을 착취했으며 초과근무수당을 주지 않으려고 근무시간을 15분 단위로 쪼개 기록하는 <꺾기>도 벌였다.
분노한 시민들이 이랜드 불매운동을 벌이자 이랜드그룹은 12월21일 <임직원 일동>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 6일에도 그룹 홈페이지와 애슐리 홈페이지에 <이랜드그룹 경영진 일동>의 명의로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으나 진정성있는 근본적 혁신을 기대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이랜드그룹은 애슐리 등 외식 프랜차이즈 20개, 패션 브랜드 69개, 임직원 4만명이 넘는 대기업이다.
최근 2년동안 이랜드그룹의 정규직·계약직직원에게 미지급된 임금은 1인당 평균 2000만원에 다다른다.
한편 알바노조는 지난해 12월29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알바노동자들이 임금 꺾기, 주휴수당 미지급 등 상습적인 임금체불에 시달리고 있다.>며 <알바노동자 임금체불 관행이 자리 잡은 것은 고용노동부가 적극적으로 처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