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과 개헌. 퇴진은 수구를 분열시키고 개헌은 개혁을 분열시킨다. 박근혜즉각퇴진·황교안내각총사퇴란 퇴진투쟁은 수구세력을 분열시켜 개혁진보세력이 주동을 쥔다. 반대로 어떤식으로든 개헌논쟁은 개혁세력을 분열시켜 개혁세력이 피동에 몰린다. 박근혜의 계승자이자 수구세력의 대표주자인 반기문이 현직위에서 물러나기도 전에 개헌논쟁에 불을 지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개혁야당은 퇴진투쟁만이 주동을 쥐며 국면을 이끌수 있단 사실을 애써 외면하며 조급히 대선준비에 골몰하며 수구세력의 개헌공세에 무맥히 당하고있다. 박원순·이재명마저 <3년개헌론>에 부화뇌동하고 심상정마저 공세를 취하자 문재인이 고립되는일도 벌어졌다. 문재인이 개헌·결선투표제는 진작부터 본인이 주장한바라고 일축하며 가볍게 잘 넘기긴 했지만 우려스러운 장면이 아닐수 없다. 박퇴진·황내각총사퇴투쟁 대신 대선준비로 넘어가면서 주동 대신 피동에 몰린 탓이다.
반기문은 비박파와 국민의당의 엄호를 받으며 대선출마선언과 박근혜비판으로 최근 지지율이 상승했다. 문재인이 여야정치인들의 집중적인 공격과 견제를 당한 점도 한몫 했다. 다만 박연차로부터 23만달러를 받은 사실을 시사저널이 구체적으로 폭로하고 증거능력이 입증된 여비서다이어리까지 나와 반기문에게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본격적으로 링위에 올라가면 반기문의 이런류약점들이 계속 폭로될수밖에 없다. 결국 문재인대 반기문, <문재인당>대 <반기문당>의 대결이다.
진보세력은 촛불민심을 선거가 아니라 항쟁으로 추동해야 맞다. 근데 왜 개혁야당의 들러리를 서며 <즉각탄핵>으로 <조기대선>의 운을 떼는가. 항쟁혁명의 사상관점이 부족하니 선거혁명의 환상에서 못벗어나서다. 인류역사상 선거혁명은 단한번도 없었다. 선거혁명을 숱하게 주장했지만 혁명은 없고 선거만 있었다. 혁명과 기회주의는 여기서 갈라진다. 항쟁가능성을 높여주는 황교안내각총사퇴구호가 그래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