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주의가 판을 친다. 늘 혁명과 기회주의를 가르는 시금석이 있다. 박근혜·황교안을 치는 투쟁은 새누리당을 고립·분열시키고 개헌을 강조하는 발언은 민주당을 고립·분열시킨다. 전자는 진보개혁세력이 주동을 쥘수 있는 투쟁이고 후자는 진보개혁세력이 피동에 몰리는 사안이다. 진보개혁세력내에 전자를 홀시하고 후자를 강조하는 경우는 그래서 정확히 기회주의다.
그래서 새누리당이 탄핵가결이후 개헌을 강조하는거고 <제3지대론자들>이 연일 개헌에 목소리를 높이는거다. 가령 손학규는 <기득권세력이 개헌논의를 봉쇄하고있다>고 교언영색하고있다. 탄핵은 새누리당내 분열로 가능했고 개헌은 민주당내 분열로만 가능하다. 새누리당·<제3지대론자들>은 민주당내 개헌론자들의 동요에 주목하는 이유다.
문재인·이재명·박원순·안희정이 각각이지만 개헌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내 분열을 막기 위한 응당하고 적중한 조치다. 문제는 반박근혜·황교안투쟁을 하지않고서는 계속 이런식으로 피동에 몰린다는거다. 1월중 귀국하겠다는 반기문이 12월에 사실상 대선출마선언을 하고 개헌론에 불을 지피는 이유가 다른데 있지않다.
반기문이 조급해하는건 민주당지지율이 40%를 넘는데 기인한다. 오늘 서울에서만 65만의 촛불민심이 박근혜즉각퇴진과 황교안내각총사퇴를 외치면서 이 지지율을 다시 확인시켜줬다. 결국 투쟁이다. 상대는 놀지않는다. 첨예한 전선에서 한발 물러서면 열발 물러서고 끝내 좌절하고 만다. 민심은 이 이치를 너무나 잘 알고있다. 기회주의는 당연히 민심을 모르고 민심을 못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