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작업중이던 하청노동자 2명이 KTX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13일 0시48분께 경북 김천시 경부선 김천역인근 상행선 선로에서 야간보수작업을 하던 노동자 4명이 KTX열차에 치였다. 이 사고로 노동자 장모씨 등 2명이 숨지고, 김모씨 등 2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현장에는 총 11명이 작업중이어서 자칫 인명피해가 더 클 뻔 했다.
코레일과 경찰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시간인 오전 1~5시 사이를 이용해 선로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사고구간은 평소 24시 이후에는 열차가 다니지 않으나 지진여파로 운행이 지연되면서 해당구간을 1시간25분가량 늦게 통과하게 됐고 사고노동자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한 것이다.
코레일측은 지진이 발생하자 12일 23시쯤 <선로작업을 금지하라>는 지침을 사업소에 내렸고 각 사업소가 하청업체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반면 유족들은 <현장에 있던 코레일직원의 승인을 받고 작업에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는 13일 성명을 통해 <구의역사고에서 보았듯이 외주화는 노동자의 생명뿐 아니라 시민의 안전, 열차안전을 위협한다>면서 <정부는 구의역사고조사와 시민사회의 권고, 후속조치를 전체 공공기관에 적용하라>고 요구했다.
외주화로 인한 구조적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외주화를 그만두지 않고서는 노동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막을 수 없다. 정부와 원청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