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전자(현 기륭이앤이)는 투명한 경영과 함께 합의서 약속을 이행하라’ 2005년 7월 우리는 ‘문자해고’, ‘잡담해고’에 더 이상 노예로 살 수 없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노동부에서 불법파견 인정을 받았지만 ‘계약해지’라는 이름으로 파견직, 계약직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쫓겨나야 했고, 억울한 우리는 점거파업노성을 벌였다. 그렇게 시작한 싸움이 1895일. 단식과 고공농성, 삭발, 해외원정투쟁 해보지 않은 투쟁이 없을 만큼 치열한 투쟁을 벌였고 많은 분들의 연대로 승리할 수 있었다. 2010년 11월 1일 국회에서 조인식을 하고 2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보냈고, 2013년5월1일 합의서에 의거하여 5월2일 8년 만에 첫 출근을 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회사로부터 업무배치를 받지 못해 회의실에서 업무대기를 하면서 수차례 노사협의회를 통해 업무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의 답변은 회사가 어렵고, 회사가 안정되면 생산라인을 가동할 것이니 기다려 달라는 것뿐이었다. 그러다가 최근 최동열 대표이사는 ‘현장에서 일하지 않는 한 직원으로 볼 수 없다’는 막말을 하였다. 최동열회장이 기륭전자를 인수한 후 첫 번째로 한 것이 공장부지매각이었고, 이어 2012년 12월 중국공장과 신사옥건물을 매각했다. 현재 기륭전자(현 기륭이앤이)의 고정자산은 거의 없다. 기륭에서 일했던 직원들에게도 작게는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의 임금을 체불했고, 최근 체불임금의 70%를 출자전환하고 30%만 지급한 바 있다. 직원 대부분 퇴사를 하고 남아 있는 직원은 대여섯명 뿐이다. 회사를 정상화 시킨다는 이유로 90% 무상감자를 단행해 많은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했다. 소액공모와 전환사채발행으로 19억의 자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자금만 들어오면 생산시설을 가동할 것이라 그간의 말은 실천되지 않고 아무런 계획도 밝히지 않는 채 복귀자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현재 재무팀과 상무이사를 신규 채용한 상태이고, 9월 9일 있을 주주총회에서 이사3명을 선임하고, 회사의 이름 변경과 사업목적도 추가한다는 공시를 했다. 실질적 생산 활동은 전무한데 주식은 널뛰듯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한 의도적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듯 보인다. 기륭전자가 관리종목으로 분류되어 있는데도 19억의 자금유치가 된 것을 비롯해 무슨 작전이 음모적으로 진행되는 듯한 현재 사안들은 기륭이 정상적인 회사활동으로 보기엔 많은 의혹을 준다. 무책임하고 불투명한 현재의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최동열 회장에게 있다. 최동열 회장은 투명한 경영과 사회적 합의 이행을 실시하여 더 이상의 의혹과 피해가 없게 해야 한다. 우리는 건강하고 신명나는 일터를 원한다. 우리는 또다시 우리의 일터를 빼앗길 수 없다. 그래서 오늘 우린 다시금 투쟁을 선포한다. 우리는 기륭전자의 경영투명성 확보와 합의 이행을 위해 투쟁할 것이며, 일터가 그저 투기꾼이나 사욕의 수단으로 휘둘리는 것을 막아 낼 것이다. 이를 위해 법적인 대응과 집회를 포함해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기필코 우리의 일터를 지킬 것이다. ■ 우리의 요구 - 체불임금 즉각 지급하라/ 생산시설 즉각 설치하라/ 경영 투명성 보장하라 2013년 8월 29일 금속노조 서울남부지역지회 기륭전자분회 조합원 일동 |
김진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