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 오수영, 여민희 조합원이 26일 혜화동성당 종탑농성을 202일만에 해제했다.
노동과세계에 따르면 재능교육노사는 지난 23일 잠정합의안을 내왔으며 재능교육지부는 25일 투표율 75%, 찬성율 88.9%로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노사는 '2008.10.31자로 해지한 단체협약을 원상회복'하고, '고이지현조합원을 포함한 해지교사 12명 전원을 즉시 복귀시킨다'고 합의했다.
그밖에도 '월회비정산제도는 복귀후 노사가 협의하여 합의서 체결일 기준으로 3개월이내에 개선'하며 '합의서체결일(2013.8.23)이전에 발생한 모든 사안에 대해서는 일체의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종탑에서 내려온 두노동자를 맞이한 신승철 민주노총위원장은 "노동자는 노동자일뿐 노동자이름앞에 특수고용, 비정규직, 사내하청이란 이름은 필요치 않다"며 "오늘 투쟁승리 발판으로 이 성과를 재능교사들만의 것으로 그치지 않도록 민주노총은 오는 10월 특수고용·비정규직 노동자투쟁을 위한 노동법2조 개정투쟁에 나서 이땅 1700만 노동자의 승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번 재능교육노조의 투쟁은 사용자들이 노동자에 대한 권리를 박탈하기 위해 '특수고용'으로 규정한 부당성을 철폐하고, 학습지노동자들이 다시 한번 '노동자'임을 당당하게 선포하는 역사적인 투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2076일의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은 재능교육지부 농성투쟁 2076일, 혜화동 성당 종탑 고공농성투쟁 202일, 이명박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2007년 12월부터 시작한 재능교육지부의 투쟁은 세계 최장기 투쟁기록으로 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국회에서는 특고노동자의 노동자성인정을 국회가 답해야 한다'며 '최소한 '노동자에게 노동3권과 사용자에게 책임'이라는 입법취지에 맞게 250만 특수고용노동자에게 노동조합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진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