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6일동안 '현대차불법파견인정, 신규채용중단, 정몽구구속'을 촉구하며 철탑농성을 벌여온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최병승조합원과 천의봉사무장이 8일오후 1시30분경 철탑에서 내려왔다.
두노동자가 내려오기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천의봉, 최병승 동지의 헌신적인 투쟁을 기억하는 우리는 오늘 농성투쟁중단을 새로운 투쟁을 위한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반드시 승리해서 불법파견철폐투쟁 10년의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결의했다.
민주노총 주봉희부위원장은 "이 투쟁은 대한민국 전체 비정규직노동자의 투쟁이며, 민주노총 80만조합원의 투쟁"이라고 평가했다.
최정명 금속노조부위원장은 "296일간 저 위에서 몸과 마음의 고통이 어땠을 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말하고 "어제 헌법재판소에서 파견법을 위반하고 불법파견을 일삼은 사장들에 대한 처벌은 합헌이라는 전원일치 판정이 나왔는데 이로써 현대차의 헌법소원은 무력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철탑에서 내려온 최병승조합원은 "자랑스러운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있었기에 오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정몽구가 10년간 현대차에서 불법파견을 자행했다. 이 지긋지긋한 불법파견투쟁을 해결하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천의봉사무장은 "이제 철탑농성자에서 현대차비정규직지회사무장으로 다시 돌아왔다"며 "불법파견투쟁을 함께 해 온 동지들과 함께 승리하는 투쟁을 끝까지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을 통해 '현대차는 대법원판결이 난 당해사건에 대하여 이행하지 않았고 위헌신청까지 하면서 시간을 끄는 한편 노조와의 교섭해태와 꼼수채용으로 문제의 본질을 흐려왔다'며 '이제 정부와 현대차가 분명하게 대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두조합원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라며 불법파견을 포함한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정규직전환을 위해 더 가열차게 투쟁할 것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김진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