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10만 국민촛불대회, 국민의 힘을 기대합니다.
2012년 12월 19일 대선을 며칠 앞두고, 비밀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 직원이 여당 후보를 추켜세우고 야당 후보를 깍아내리는 활동을 어느 오피스텔에서 몰래 하고 있다는 의혹이 터졌을 때만도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민주국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선거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 이후 의혹은 더 깊어졌습니다. 경찰 내부 수사담당자와 지휘부간의 갈등 소식을 들으면서, 경찰이 사건을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도 더 깊어졌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반값등록금 운동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문건은 선거에만 개입한 것이 아니고 일상적으로 국가정보원이 국내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국정원이 보유하고 있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사전 유출되어 새누리당의 대통령 선거운동에 활용되었다는 의혹마저 더해졌습니다.
2013년 6월 검찰 수사를 통해 국정원이 대통령선거에 개입했다는 것이 사실임이 확인되었습니다. 비밀정보기관이 국내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법률을 정면으로 위반하면서까지, 국가정보원이 특정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었다는게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만으로는 국정원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정치에 개입하고 정치공작을 벌였는지 다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국민이 요구했습니다. 국가정보원 정치 및 선거개입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철저한 국정조사 실시,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 국정원의 전면적인 개혁 등을 요구한 지 두 달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검찰에서도 불법이라고 한 국정원의 행동을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두둔하고 있습니다. 국정조사를 빈껍데기로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요구에 침묵할 뿐입니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국정원 직원들이 야당 후보를 비난하는 글을 몰래 인터넷에 올리고 유포한 행위가 국정원의 정상적인 활동이라고까지 합니다. 청와대의 여당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주요 방송사들의 보도도 심각할 정도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중단될 뻔한 국정조사가 다시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광장에서 모인 국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시 시작될 뿐이지 아무런 진상규명 없이 끝날 가능성도 여전합니다. 그리해서는 국정원이 짓밟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무시하고 있는 민주주의를 되찾을 수 없습니다.
민주주의를 생각하는 모든 이들에게 부탁합니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를 떠나, 민주국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부탁합니다. 광장에 모여봤자 무엇하겠느냐는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도 부탁합니다.
8월 10일(토) 저녁 7시 서울시청앞 광장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동시에 진행될 10만 국민촛불대회에 모여 주십시오. 민주주의를 되찾고 국민의 명령을 따르라는 함성을 전국 곳곳에서 만들어주십시오. 한 명 한 명이 모여 10만개 촛불이 만들어집니다.
8월 10일 10만 국민촛불대회를 이틀 앞둔 2013년 8월 8일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의혹규명을 위한 시민사회시국회의 |
시국회의(국정원정치공작대선개입진상및축소은폐의혹규명을위한시민사회시국회의)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촛불대회 참여를 호소했다.
288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시국회의는 오는 10일 오후7시 서울광장에서 10만국민촛불대회를 열고 '철저한 국정조사실시', '박근혜대통령 사과', '국정원전면개혁' 등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시국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진보와 보수를 떠나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를 떠나 민주국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모든 이들은 촛불대회에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
장외투쟁 10일째를 맞는 민주당도 당원들에게 참석을 독려하며 이날 집회에 집중하고 있다.
10일 국민촛불대회는 서울시청광장(오후7시)뿐만 아니라,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옆(오후7시), 대전 대전역 서광장(오후5시), 대구 한일극장앞(오후6시), 울산 울산대공원동문앞(오후7시) 등에서도 열린다.
다음은 시국회의 대국민호소문 전문이다.
임진영기자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