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식열사투쟁대책위와 현대차아산공장사내하청지회는 29일오전11시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본사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숙농성투쟁에 돌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정식열사가 현대차자본에 의해 죽임을 당한지 14일이 지난 지금 시신은 아직도 차가운 안치실에 누워 있다”며 “열사의 어머님과 동생 등 유가족들은 생계를 팽개친 채 깊은 한숨과 시름으로 빈소를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박정식열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직접적인 책임은 현대차자본과 정몽구회장에게 있다”며 “2010년 7월 대법원불법파견판결을 이행해 사내하청노동자들을 정규직화했다면 박정식열사는 죽음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부터 현대차자본과 정몽구회장의 심장부인 이곳에서 박정식열사의 한을 풀기 위한 농성투쟁에 돌입하며 정몽구회장집앞 1인시위를 포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금속노조충남지부, 현대차지부아산위원회, 민주노총충남본부, 현대차 아산·울산·전주지회는 박정식열사투쟁대책위를 구성하고 현대차사측에 교섭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박정식열사대책위는 △박정식열사의 죽음에 대한 책임통감과 사과 △박정식열사에 대한 손배가압류 철회 및 원상회복 △현대차아산공장내 노제보장 △장례비용일체책임 △박정식열사유족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고박정식사무국장은 지난 7월15일 ‘같은 꿈과 희망을 쫓았던 분들에게 전 그 꿈과 희망마저 버리고 가는 비겁한 겁쟁이로 불려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로 인해 그 꿈과 희망을 찾는 끈을 놓지 마시고 꼭 이루시길...’이란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