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60년 한반도긴장완화와 평화실현 시민문화제'가 27일 오후7시 서울시청광장에서 국민행동(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한반도평화연석회의, 민주당, 진보당(통합진보당), 정의당 등 주최로 시민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사회를 맡은 장대현 한국진보연대집행위원장은 "가짜협정인 정전협정을 진짜협정인 평화협정으로 바꾸자"고 호소하며 시민문화제의 개최를 알렸다.
먼저 시국회의상임공동대표인 정현백참여연대대표의 대회사로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정대표는 "전쟁이 중단된지 60년이 흘렀지만 평화는커녕 전쟁의 위기가 반복적으로 오고 있다"며 "정전60년은 우리에게 다시 우리를 성찰하고 새로운 정기를 마련한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공동의 행사를 통해서 먼저 우리를 스스로 성찰하는 기회를 갖고, 우리의 성찰은 실천으로 이어져 평화담론을 확산하고 우리모두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이어진 정당연대사에서 김재연 진보당의원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다시 발발한다면 누가 승자이고 누가 패자인가"라고 물으며 "한반도평화를 위해서는 오바마대통령의 태도가 중요하다"며 "미정부가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천호선 정의당대표는 "북의 3차핵실험과 대규모 한미군사훈련 그리고 개성공단가동중단사건으로 정전체제의 불안정성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남이든 북이든 한반도전역에서 인간의 권리를 지키고 우리민족이 공존공영하기 위해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통일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원식 민주당최고위원은 "지난 3년전 남북이산가족상봉이 금강산에서 있었을 때 옥색옷을 입고 올라간 최고령의 할머니가 본인의 어머니"라며 이산가족의 아픔을 전한 후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를 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돕고 남북이 중심이 돼서 평화체제를 만들어가는 사회로 가자"고 강조했다.
국제연대사순서에서는 한반도문제를걱정하는학자들의연맹 애스크(ASCK)운영위원 김수지 미 뉴저지주립대교수의 발언이 이어졌다.
김교수는 "코리아반도를 둘러싼 문제는 대화·협조·평화추구를 위한 노력으로만 해결될 수 있다"며 "정확한 역사적 분석을 토대로 코리아반도에 관한 교육을 하며 건설적이고 평화적인 남미·북미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애스크의 활동을 소개했다.
이어 "애스크는 지난 3년간 한국전쟁60주년을 맞이하여 코리아전쟁가르치기 캠페인을 벌여왔으며 미국·유럽·남미의 많은 교수들이 참여하여 지난 6월28일부터 7월2일까지 강화도에서 제주도까지 평화기행을 다녀왔다"고 최근 활동을 전했다.
그러면서 "코리아반도의 정치군사적 적대감과 군비경쟁의 종식과 미국정부의 새로운 코리아반도정책"을 촉구하며 "코리아반도는 더이상 핵으로 위협받거나 군사훈련을 하는 장소가 아닌 진정한 평화의 장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빈곤의 세계화』, 『전쟁의 세계화』의 저자인 캐나다의 미셸 초스도프스키 오타와대교수는 미국 르메이장군의 말을 빌려 "코리아전쟁 3년에 걸쳐 남북인구 20%를 죽였으며, 북코리아는 물론 남코리아의 모든 마을을 불태웠다"고 폭로했다.
또 "미국은 수많은 정전협정을 위반했는데 특히 코리아전쟁의 정전협정 13조b항을 위반하면서 북을 겨냥한 핵무기를 지난 반세기 넘게 배치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미국은 북을 겨냥할 수 있는 5113개의 핵무기를 지니고 있으며 1654개의 전략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데 누가 진정으로 핵위협이 되는가, 북인가? 미국인가?"라고 반문했다.
초스도프스키교수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는 주남미군의 철군이 전제돼야 한다"며 "양키고홈, 양키고홈"을 외쳤다.
시민문화제는 '6.15합창단'의 <아리랑>합창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임진영기자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